호 4:6-7/전교인이 양육자가 되는교회
160103 신년첫주일
인문학 열풍
지난 2011년 3월 2일 고 스티브 잡스가 아이패드2를 발표한 이후 아마 한국만큼 이 프리젠테이션을 주목한 나라도 드물 것입니다. 한국사회의 관심은 재미있게도 아이패드2 태블릿보다 스티브 잡스의 발언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그는 반복해서 말하기를 애플의 DNA는 기술만으로 충분하지 않으며 인문학과 결합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한 것입니다. 그의 발언 이후 한국사회에서는 소위 인문학 열풍이 불었습니다. 아, 삼성, LG가 애플처럼 독창적인 스마트폰을 만들지 못 하는 이유가 바로 인문학의 부재에 있었구나, 하는 식의 기사와 분석이 쏟아져 나왔고 학생이고 직장인이고 인문학 서적을 읽고 인문학 강의를 듣는 것이 유행이 되었습니다. 인문학이란 인간의 존재와 삶에 대한 학문이라고 정의할 수 있는데 문학, 철학, 역사, 종교, 예술 등의 분야가 속합니다.
그런데 정작 인문학을 가르치는 학자들은 이런 인문학 열풍이 못 마땅하다는 불평을 쏟아놓고 있습니다. 두 가지로 이유를 요약할 수 있는데요, 첫째 동기가 불순하다는 것입니다. 인문학을 공부하는 이유라고 한다면 인간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고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는 대승적인 것이어야 마땅한데 현재 한국사회의 인문학 열풍은 취업과 사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자 하는 지극히 실용적인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즉 인문학 자체에 대한 관심이 아니라 돈벌이 수단으로써만 관심을 가진다는 것입니다.
둘째 방법이 잘 못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런 열풍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들은 실제로 인문학의 고전들을 읽지 않습니다. 대신 금방 읽을 수 있는 요약본을 읽고 인문학이란 제목이 붙은 강연을 웃고 즐깁니다. 실제로 대학에서 인문학과들은 취업이 안 되고 지원하는 학생이 없다는 이유로 학과가 통폐합되고 있고 불티나게 팔리는 책은 인문학의 고전이 아니라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라는 식의 제목이 붙은 가벼운 것들입니다.
한국교회의 부실
홍수가 나면 마실 물이 없어지듯이 이런 식의 인문학 열풍은 오히려 진지한 인문학의 발전과 성찰을 가로 막는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런 코미디 같은 한국사회의 상황이 한국교회에서도 그대로 재현되는 것 같아 씁쓸함을 숨길 수가 없습니다.
앞선 영상에서 보셨듯이 오늘날 현대 교회는 심각한 위기 속에 있습니다. 한 때 복음의 전진기지였던 유럽과 미국은 물론 한국 교회 역시 교세의 위축, 영향력의 감소 그리고 세속적 세계관의 공격으로 몹시 흔들리고 있습니다. 위기감을 더하는 것은 이런 곤경이 교회 내부의 문제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는 것입니다. 그 문제는 바로 교회가 교회를 교회되게 하는 능력 즉 하나님의 말씀에 무지하다는 것입니다. 신학생 시절 한국교회의 문제는 성경을 알면서도 행치 않는다는 것이라고 배웠는데 목회 현장에서 제가 발견한 것은 그보다 더 큰 문제는 교회가 성경 자체를 모른다는 것입니다.
한국 교회에서 하나님의 말씀은 경외와 순종의 대상이 아니라 복을 받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한 지 오래라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기복주의 신앙이 바로 그것입니다. ‘직장에서 성공하기 위한 7가지 원리’ 같은 자기계발서의 제목처럼 성경말씀이 사람들의 고민을 해결해 주고 세상의 성공을 보장해주는 원리로 취급당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넘쳐나는 예배, 성경공부, 기독서적에도 불구하고 정작 성도들은 성경을 읽지 않습니다. 2-30분의 주일예배의 말씀이 성경에 관해 접하는 전부이거나 달콤하게 조리된 기독교 서적을 읽으며 성경에 대해 안다는 착각을 가지기도 합니다. 이런 착각과 잡다한 지식이 오히려 성경에 대한 무지를 가리고 성경 자체에 대한 갈망을 무디게 만드는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킵니다.
한국교회 부실을 해결하는 근본적 해결책은 초대교회와 종교개혁자들이 견지했던 견고한 기초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그것은 성경을 아는 것입니다. 성경을 알지 못 하고 교회의 개혁과 부흥은 시작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참된 지식의 중요성
한 개인 뿐 아니라 가족, 교회, 국가, 문명의 흥망성쇠의 열쇠는 무엇입니까? 오늘 본문 6절을 보십시오.
(호 4:6) 내 백성이 지식이 없으므로 망하는도댜. 네가 지식을 버렸으니 나도 너를 버려 내 제사장이 되지 못하게 할 것이요. 네가 네 하나님의 율법을 잊었으니 나도 네 자녀들을 잊어버리리라.
백성의 몰락, 지도자의 몰락이 모두 지식이 부족해서입니다. 그 지식은 하나님의 율법을 말합니다. 이 율법을 모르고도 돈 많이 벌고 높은 지위에 오르고 잘 사는 사람 많던데요? 그것이 잘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코 성공이라고 부를 수 없다고 합니다. 7절입니다.
(호 4:7) 그들이 번성할수록 내게 범죄하니 내가 그들의 영화를 변하여 욕이 되게 하리라.
율법을 모르고도 번성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그 번성이 참 번성일 수 없는 이유는 그 속에 율법을 떠난 삶 즉 죄가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번성과 영화는 결국 욕됨과 수치로 끝나고야 맙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말씀을 모르면서 돈 벌고 성공한 사람을 부러워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의 말씀을 좇지 않으면서 부흥한 교회를 좇아가면 안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면서 부강한 국가나 사회의 미래는 결코 낙관할 수 없습니다. 모두가 견고한 토대 없이 모래 위에 지은 집과 같기 때문입니다. 그 영광과 부귀는 홍수와 태풍이 불어닥칠 때 여지없이 무너지고야 말 것이기 때문입니다.
전교인이 양육자가 되는교회
그래서 2016년 뉴저지장로교회의 표어는 ‘전교인이 양육자가 되는교회’입니다. 양육자란 그저 성경을 읽고 배우는 사람이 아니라 거기서 더 나아가 다른 이들에게 성경을 가르치는 선생을 말합니다. 우리 교회는 목사만 가르치는 교회가 아니라 전 교인이 또 다른 교인을 가르치는 교회가 되기를 원합니다. 전 교인이 양육자가 되어 더 가르칠 교인이 없으면 어떻게 합니까? 걱정 마십시오. 교회 문을 한 걸음만 나가면 진리를 모르고 살아가는, 우리가 전하고 가르쳐야 할 사람들이 백사장의 모래알처럼 넘쳐납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올 해 전교우성경일독을 이번 주부터 시작합니다. 우리 교회가 교회 되는 길이 여기에 달려 있음을 기억하십시오. 그리고 계속해서 일대일양육을 합니다. 올 상반기에도 70여 명이 넘는 동반자와 양육자들이 일대일로 가르치고 배우기를 계속할 것입니다. 교회 내에 더 가르칠 사람이 없어서 교회 밖으로 달려나가지 않으면 안 될 때까지 말입니다. 그리고 상반기와 하반기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오픈 성경공부 시간에 Theological Education by Extention 일명 Tee성경공부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전도용 소그룹 성경공부인 Coffee Break 성경공부모임을 시작합니다. 교우 여러분은 이 네 가지 공부와 훈련 중 최소 한 가지 이상에 참여하시기를 권합니다.
이 모든 공부와 훈련을 통해 목적하는 바는 하나입니다. 교우들이 성경을 알되 제대로 알자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아는 것에 우리 개인과 가정과 교회와 이 사회의 미래가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수 1:8을 보십시오.
(수 1:8) 이 율법책을 네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며 주야로 그것을 묵상하여 그 안에 기록된 대로 다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네 길이 평탄하게 될 것이며 네가 형통하리라.
전교인이 양육자가 되어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가시는 성도 여러분이 다 되시길 축복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