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7:37-39/끝없는 생수의 강
210109 초막절4
1. 중독과 결핍
캐나다의 사이먼 프레이저 대학의 브루스 알렉산더 교수는 마약중독의 원인이 마약 안에 있는 중독물질 때문이라는 기존의 가설에 의문을 품고 시작한 쥐공원실험으로 유명합니다. 첫째로 그는 좁은 우리에 갇힌 쥐들에게 물과 몰핀희석액을 함께 제공했습니다. 예상대로 대부분의 쥐들이 물 대신 몰핀을 마시기 시작했고 금방 중독되어 다른 물도 먹이도 더 이상 섭취하지 않고 말라 죽어갔습니다. 그는 좁은 우리의 스트레스 가득한 생활이 중독의 원인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둘째로 그는 쥐들이 살기에 완벽한 환경을 만들어주고 똑같은 실험을 했습니다. 쥐공원이라고 이름붙힌 넓은 우리에 많은 풀과 푹신한 톱밥, 따뜻한 온도와 빛, 충분한 먹이와 물을 제공하고 여러 마리의 쥐들이 상호작용하며 지낼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그랬더니 놀랍게도 거의 모든 쥐들이 몰핀이 아닌 신선한 물과 먹이를 먹었습니다. 이 실험의 결과로 그는 중독물질 때문이 아니라 환경적 결핍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그를 반박하는 이들은 이미 중독된 쥐들은 쥐공원에 들어가도 어쩔 수 없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셋째 실험으로 쥐공원에 이미 중독된 쥐들을 넣었습니다. 그랬더니 대부분이 점차 점차 몰핀을 끊고 신선한 물을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월남전에서 마약을 복용하던 파병군인들이 가정으로 돌아온 후 대부분 마약을 끊었다는 사실도 이를 증명한다고 설명합니다. 그의 연구는 마약중독대응책에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습니다. 그런데 이 가설을 인간에게 적용하려면 의문이 생깁니다.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들이 마약이란 도피처를 찾는 것은 자연스러워 보이지만 엄청나게 부유해서 부족함이 없는 이들도 마약에 중독되는 이가 많다는 것입니다. 왜일까요? 그들에게도 여전히 결핍이 있기 때문입니다. 쥐에게는 없지만 인간에게는 있는 결핍, 아무리 잘 먹고 잘 살고 부족함이 없이 산다해도 여전히 채워지지 않는 그 결핍을 성 어거스틴은 그의 자서전 고백록에서 이렇게 설명합니다.
“당신은 우리를, 당신을 향해서 살도록 창조하셨으므로 우리 마음이 당신 안에서 쉴 때까지는 편안하지 않습니다”
그 결핍은 바로 영적 결핍, 하나님의 빈자리입니다. 하나님을 떠난 인간은 마치 뿌리 뽑힌 나무처럼 겉보기는 멀쩡해도 속으로부터 점점 말라들어갑니다. 마침내 모든 수분이 다 빠져나가 바짝 마른 죽은 나무처럼 되고야 맙니다. 하나님을 떠난 인간은 참된 기쁨, 참된 만족, 참된 행복을 누리지 못 합니다. 유사기쁨, 유사만족, 유사행복으로 마른 목을 축이기에 끝없이 마시고 또 마셔도 여전히 목마르고 점점 더 마릅니다. 마치 바닷물을 마셔 갈증을 해갈하려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 우리에게 주시는 예수님의 소망의 말씀이 바로 오늘 본문 37절입니다.
2. 영혼의 목마름
(요 7:37) 명절(초막절) 끝날 곧 큰 날에 예수께서 서서 외쳐 이르시되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9월말, 10월 초 즈음 가을 초입에 7일 동안 지키는 초막절에 매일 아침 제사장들은 예루살렘 성전에서 실로암 연못까지 내려가서 물을 길어와 성전 마당의 제단 위에서 포도주와 함께 붓습니다. 이 때는 여름의 건기가 끝나고 겨울의 우기가 시작됩니다. 이 시기부터 시작하는 우기에 제 때 충분한 비가 와서 풍족한 농작물 수확을 할 수 있기를 기원하는 의식입니다. 건기 내내 땅도 목마르고 사람도 목말랐습니다. 우기가 되었으니 충분한 비를 넘치도록 뿌려주시옵소서, 하는 기원이 깃들어 있습니다. 바로 그런 의식을 배경으로 예수님은 선포하셨습니다.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이 목마름의 영혼의 목마름을 말합니다. 우리 영혼은 무엇에 목마릅니까? 이사야 선지자가 이렇게 가르쳐 줍니다.
(사 58:11) 여호와가 너를 항상 인도하여 메마른 곳에서도 네 영혼을 만족하게 하며 네 뼈를 견고하게 하리니 너는 물 댄 동산 같겠고 물이 끊어지지 아니하는 샘 같을 것이라.
영혼의 만족함 곧 기쁨, 행복을 말합니다. 흔히 사람들은 인생의 목적을 행복이라고 합니다. 어떤 상태가 행복입니까? 마음이 기쁘고 만족하여 부족함을 못 느끼는 상태가 아닙니까? 사람들은 마음 깊은 곳, 영혼에서 만족을 못 느낍니다. 무언가가 결핍하여 배고프고 목마릅니다. 그 주림과 갈증을 해결하려고 무엇인가를 자꾸 집어넣습니다. 돈, 명예, 성공, 성취, 쾌락, 음식, 마약… 문제는 이 모든 시도가 순간적인 만족 밖에는 주지 않습니다. 금방 공허한데 큰 만족을 준 만큼이나 큰 공허를 줍니다. 만족이 지속되지 않습니다. 공허를 지우고 만족을 지속시키려 점점 더 많은 돈, 큰 성공, 큰 쾌락을 쥐려 합니다. 그 결과가 중독입니다. 그러므로 중독은 결핍에서 오는 것이 맞습니다. 부족한 것이 없는 부자가 왜 마약에 중독됩니까? 영혼의 만족이 없기 때문입니다. 마음 깊은 곳이 텅 비어있기 때문입니다. 그 빈 공간은 지구를 다 집어넣어도 채울 수 없는 거대한 구멍입니다.
3. 생수를 주시는 주님
성경은 이 결핍은 세상 것으로 채울 수 없다고 선언하십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채우십니다. 이사야 선지자입니다.
(사 44:3) 나는 목마른 자에게 물을 주며 마른 땅에 시내가 흐르게 하며 나의 영을 네 자손에게, 나의 복을 네 후손에게 부어 주리니
하나님이 영혼의 목마름을 해갈하늘 물을 주시는데 그 물은 곧 하나님의 영이자 하나님의 복입니다. 사 55장입니다.
(사 55:1) 오호라, 너희 모든 목마른 자들아. 물로 나아오라. 돈 없는 자도 오라. 너희는 와서 사 먹되 돈 없이, 값 없이 와서 포도주와 젖을 사라.
영혼의 목마른 자들에게 거저 은혜로 생수를 주시고 포도주와 우유도 주십니다. 에스겔 선지자도 선언합니다.
(겔 47:9) (성전에서 흘러나온) 이 강물이 이르는 곳마다 번성하는 모든 생물이 살고 또 고기가 심히 많으리니 이 물이 흘러 들어가므로 바닷물이 되살아나겠고 이 강이 이르는 각처에 모든 것이 살 것이며
구약의 이 모든 하나님의 약속은 장차 이루어질 일에 대한 예언입니다. 이 예언이 언제 어떻게 성취됩니까? 바로 예수님을 통하여 이제 성취되었습니다. 본문 38절에서 이렇게 선언하셨습니다.
(요 7:38)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리라.” 하시니
“성경에 예언한 그 일이 바로 나를 믿는 자에게 일어난다. 성전에서 흘러나오리라던 그 생수의 강이 나의 배에서 흘러나온다. 나는 곧 하나님이 거하시는 성전이다. 그 강이 나를 믿는 자에게 영원한 만족, 기쁨, 행복을 주리라.” 이것이 예수님의 선언입니다. 예수님은 요한복음 4장에서 사마리아 여인을 만난 자리에서도 이렇게 선언하셨습니다.
(요 4:14)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내가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야말로 구약에서 모든 선지자들에게 약속하신 생수를 주시는 하나님이요, 모든 선지자들이 예언하신 메시야이시며, 모든 인류의 영원한 갈증을 해갈하시는 구원주이신 줄 믿으시기를 축복합니다. 예수님을 믿는 자는 영원한 만족과 기쁨과 행복을 누리는 줄 믿으시기를 축복합니다.
4. 생수의 강
그럼 그 생수의 강은 무엇입니까? 우리는 어떻게 생수의 강을 마시고 갈증을 해갈합니까? 39절입니다.
(요 7:39) 이는 그를 믿는 자들이 받을 성령을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라.(예수께서 아직 영광을 받지 않으셨으므로 성령이 아직 그들에게 계시지 아니하시더라.)
바로 성령님이십니다. 예수님에게서 흘러나오신 성령님은 참된 만족과 기쁨과 행복을 주십니다. 그래서 성령님이 계신 곳에는 항상 기쁨이 함께 있습니다. 사도행전을 보십시오.
(행 13:51) (박해받은) 두 사람이 그들을 향하여 발의 티끌을 떨어 버리고 이고니온으로 가거늘 (행 13:52) 제자들은 기쁨과 성령이 충만하니라.
그들은 박해를 받아 쫓겨나는데도 기쁨과 성령이 함께 충만했습니다. 데살로니가전서입니다.
(살전 1:6) 또 너희는 많은 환난 가운데서 성령의 기쁨으로 말씀을 받아 우리와 주를 본받은 자가 되었으니
환란마저도 성령님이 주시는 기쁨을 가로막지 못 합니다. 성령님은 참된 기쁨을 주십니다. 로마서입니다.
(롬 15:13) 소망의 하나님이 모든 기쁨과 평강을 믿음 안에서 너희에게 충만하게 하사 성령의 능력으로 소망이 넘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5. 생수의 강이 흐르다
서울대병원에서 외과와 소아과 의사로 근무하다가 에티오피아로 떠난 김태훈 선교사는 대학시절 예배 중에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자신을 위해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만나고 나니 유명한 의사로 성공하는 것이 꿈이었던 자신의 삶이 무의미해졌습니다. 한동안 길잃은 아이처럼 목적을 잃고 허무감에 빠졌습니다. 고민하며 기도하던 중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내가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겠니?’ ‘주님이 함께 가신다면 어디든 가겠습니다.’ 응답하고 나니 비로소 마음이 평안하고 기뻤습니다. 하나님의 인도를 좇아 내전이 그치지 않는 에디오피아로 떠났습니다. 1년 여가 지난 어느 날 심하게 말라리아를 앓고 나니 다리가 점점 불편해져 치료를 위해 한국에 잠깐 들렀는데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습니다. 에티오피아에서 소식을 들은 아내 김희연 선교사는 실성할 정도로 울며 기도하다가 꿈에 환상을 보았습니다. 꿈 속에서 주님의 품에 안겨 어디론가 가는데 마음이 정말 평안하고 기뻤습니다. 아래를 보니 길에 가시와 돌이 가득하고 예수님의 발은 피투성이였습니다. ‘아, 이 고난의 길을 내가 가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안고 가시는구나.’ 깨고나니 꿈 속에서처럼 마음에 평안고 기쁨이 밀려왔습니다. 김선교사 부부는 이 고난에도 하나님의 뜻이 있으리라는 것을 믿고 평안을 회복했습니다. 팬데믹이 시작되고 가족이 김선교사 누나가 사는 미국에서 한동안 지냈습니다. 몸이 편한데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김선교사는 침대에 엎드려 울면서 에티오피아로 돌아갈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마침내 가족이 에티오피아 공항에 내렸을 때 부부가 손을 잡고 얼마나 기뻐했는지 모릅니다. 주님이 보내신 곳에 머물 수 있는 것이 정말 행복했습니다. 지금도 이 부부는 에티오피아 어린이들을 고치고 의료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을 기쁨으로 감당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이런 고난 중에도 기쁨과 평안으로 살며 하나님을 섬길 수 있는 능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요? 성령의 강이 그들의 영혼에 끊임없이 흘러들어 평강과 기쁨과 감사의 생수를 공급하기 때문이 아닙니까? 여러분의 영혼에도 생수의 강이 흐르고 있습니까?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고 성령님의 다스림을 받음으로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생수의 강물을 날마다 마시는 여러분이 다 되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