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730 당신을 덮는 은혜의 날개 / 룻 1:22-2:13

20230730 당신을 덮는 은혜의 날개 / 룻 1:22-2:13

룻 1:22-2:13/당신을 덮는 은혜의 날개

230730 주일설교
1. 유기견처럼 처량한
요즘 제 마음을 울리는 영상이 있습니다. 바로 유기견 구조 이야기입니다. 짧은 영상을 보겠습니다. 본능적으로 사람을 좋아하는 개가 사람의 눈을 피한다는 것은 유기되기 전 많은 학대를 당했다는 뜻입니다. 얼마나 불쌍한 아이입니까! 이 영상에 감정이입을 해보세요. 내가 저 상황이라면… 여러분에게 여건이 된다면 이런 불쌍한 강아지를 모른 척 하기란 어려울 것입니다. 어지간히 개를 싫어하거나 냉정한 이가 아니라면 누구나 이 강아지를 불쌍히 여기고 돕고 싶지 않을까요? 이번에는 다른 쪽으로 감정이입을 해보십시오. 혹시 구조한 이가 아니라 저 유기견에 감정이입을 해보신 분은 없습니까? 자신이 세상에 학대받고 버려져 저 유기견 같이 처량한 신세라고 여긴 분은 안 계신가요? 한 번 쯤 그런 생각을 해보신 적이 있는 분들은 틀림없이 계실 것입니다. 그러면 저 유기견처럼 불쌍한 모습으로 찾아온 자녀를 자비로우신 주님은 어떻게 대하실까요? 냉정하게 모른 척 하실까요? 주님이 어떻게 하실지를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보아스의 덕담이 이렇게 알려줍니다.
(룻 2:12) “여호와께서 네가 행한 일에 보답하시기를 원하며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의 날개 아래에 보호를 받으러 온 네게 온전한 상 주시기를 원하노라.” 하는지라.
하나님은 당신의 날개 아래 보호 받으러 오는 자녀들을 결코 외면하지 않고 품으시고 상주십니다. 이 말은 그저 보아스의 덕담이 아닙니까? 아닙니다. 보아스의 신앙고백이며 이 믿음이 진리임을 본문이 증명합니다. 오늘 본문은 하나님의 은혜의 날개가 항상 당신의 자녀들을 품으신다는 사실을 감동적으로 묘사합니다. 하나님은 어떤 은혜의 날개를 펴서 자녀들을 품으십니까?
룻기로 돌아와서 2장 전반부를 읽었습니다. 나오미와 룻은 운명에 학대당하고 버림받은 유기견처럼 처량한 모습으로 고향 베들레헴으로 돌아왔습니다. 타지에서 남편과 두 아들을 모두 잃고 늙고 가난한 몸으로 외국인 며느리 하나만 달랑 데리고 고향으로 돌아온 나오미는, 몸과 마음의 고생이 얼마나 심했던지 고향사람들이 몰라보게 상한 얼굴을 보고 놀랄 정도였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이름을 더 이상 ‘나오미’ 곧 즐거움이라고 부르지 말고 ‘마라’ 곧 고통이라고 불러달라고 할 정도였습니다. 룻 역시 새파랗게 젊은 나이에 남편을 잃고 늙고 가난한 시모를 모시고 낯선 타국에서 아무런 보호도, 돌봄도 없이 외국인 여자의 몸으로 극빈층으로 살아야 합니다. 얼마나 처량합니까?
그러나 오늘 본문은 어미새가 새끼를 날개로 품어 돌보듯 고통에 지친 그들을 은혜의 날개로 포근히 품는 분이 계신다고 강조합니다. 능력의 창조자이시자, 은혜의 구원자이신 여호와 하나님은 은혜의 날개를 펴서 그들을 포근히 품으십니다.
2. 은혜로운 법의 날개로
그 날개는 은혜로운 법의 날개입니다. 2절입니다.
(룻 2:2) 모압 여인 룻이 나오미에게 이르되 “원하건대 내가 밭으로 가서 내가 누구에게 은혜를 입으면 그를 따라서 이삭을 줍겠나이다.” 하니 나오미가 그에게 이르되 “내 딸아 갈지어다.” 하매
여기 무슨 법이 있습니까? 있습니다. 아주 중요한 법이 있습니다. 추수 때에 베들레헴에 도착한 룻은 시모와 함께 먹을 것을 얻기 위해 밭으로 가서 이삭을 줍겠다고 하고 나오미는 자연스럽게 가라고 합니다. 밭에 가면 먹을 것이 생깁니까? 이삭을 줍도록 밭주인이 내버려 두겠습니까? 아침부터 재수없이 여편네가, 욕하고 쫓아내지 않으면 다행 아닙니까? 그런데, 그럴 수 없습니다. 밭주인은 가난한 여자라고 무시하고 쫓아낼 수 없습니다. 그녀는 이삭을 주울 수 있고 먹을 것이 생깁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나기를 기대할 수 있습니까? 하나님이 만들어 두신 은혜의 법 때문입니다. 가나안에 들어오기 전 시내산에서 이스라엘이 받은 율법을 들어 보십시오.
(레 19:9) 너희가 너희의 땅에서 곡식을 거둘 때에 너는 밭 모퉁이까지 다 거두지 말고 네 떨어진 이삭도 줍지 말며 (레 19:10) 네 포도원의 열매를 다 따지 말며 네 포도원에 떨어진 열매도 줍지 말고 가난한 사람과 거류민을 위하여 버려두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
하나님은 모든 땅주인에게 땅이 없는 빈곤층과 나그네들을 위해 추수를 남김없이 구석구석까지 하지말고 땅에 떨어진 이삭도 줍지 말고 내버려두라고 의무를 부과하셨습니다. 당신의 백성에게 이익의 극대화보다 더불어 사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기라고 명하신 것입니다. 이렇게 명하실 수 있는 이유는 이스라엘의 모든 땅의 주인은 하나님 당신이며, 땅을 받은 모든 백성은 지주이신 하나님에게 임대받은 소작인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지주라는 이들도 사실은 진짜 지주이신 하나님의 소작인이며 그러므로 진짜 지주의 명대로 빈자와 나그네들은 수치심 없이 추수밭에 들어가 이삭을 주워 생존할 수 있게 만드셨습니다. 세상 모든 땅의 주인이신 하나님은 땅의 모든 약자들을 긍휼히 여기시고 그들의 생존의 권리를 법으로 보장해 주셨습니다. 불운과 불행, 재앙과 실패로 쓰러진 인생을 하나님은 당신의 은혜로운 법의 날개로 품고 계십니다.
룻은 자신의 고향 모압에는 없는 이런 놀라운 은혜의 법을 듣고 밭으로 나가보겠다고 했고 나오미는 그 법을 의지하여 며느리가 수치를 겪지 않고 곡식알갱이를 주워올 수 있으리라고 기대하며 보내주었던 것입니다. 만약 이런 은혜의 법이 없었다면 룻이 밭에서 무슨 일을 당할지도 모르는데 그녀를 그토록 염려하던 나오미가 선듯 가라고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밭주인들은 하나님의 이 은혜의 법을 의지하여 나온 빈자를 멸시하거나 쫓아낼 수 없었습니다. 그러면 더 많은 수확을 기대하고 땀흘려 열심히 농사지은 이들은 곳곳에 피같은 이삭을 흘리고 줍지도 못 하면 손해를 보지 않겠습니까? 아니요, 그들에게도 하나님은 여전히 은혜로우십니다. 신명기를 보십시오.
(신 24:19) 네가 밭에서 곡식을 벨 때에 그 한 묶음을 밭에 두고 잊어버렸거든 다시 가서 가져오지 말고 나그네와 고아와 과부를 위하여 남겨두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 손으로 하는 모든 일에 복을 내리시리라.
만물로 주관하시는 신실하신 참지주 하나님은 순종하는 이들의 모든 일에 복을 내리셔서 이웃을 위해 흘리고 내버려두고 나눈 것보다 더 크고 많은 것으로 갚으시리라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베푸는 이나 받는 이 모두를 돌보시는 은혜로우신 하나님이십니다. 넘어진 이를 돌보셔서 다시 일어나 다른 이들을 일으킬 수 있도록 은혜를 베푸시고, 하나님을 신뢰하고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기를 선택한 이들에게는 더 큰 복을 베푸셔서 갚으십니다.
하나님이 주신 모든 법은 이렇게 은혜로운 법입니다. 그런데 왜 그렇게 많은 법이 있습니까? 그 이유는 순종이 아닌 죄악을 선택한 인간의 미련함 때문입니다. 창세기를 보십시오. 창조시 하나님이 주신 법은 단 하나밖에 없었습니다. ‘선악과를 먹지 말라.’ 반면 ‘동산 모든 실과를 마음대로 먹으라.’ 선악과 금지는 하나님이 주신 풍성한 생명과 복지와 자유를 마음껏 누리기 위한 울타리였습니다. 그런데 인간이 죄에 굴복하여 이 울타리를 무너뜨리는 순간 악의 쓰나미가 인생에 밀어닥쳤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은혜의 울타리를 스스로 무너뜨려 인생의 모든 면이 죄와 악에게 침범당했기 때문에 이제 더 많은 울타리가 부득이하게 필요해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주신 모든 법의 목적은 단 하나입니다. 자녀를 사랑하여 생명과 복지를 주심입니다. 하나님의 이 은혜로운 법의 날개가 오늘도 변함없이 여러분의 삶을 포근히 덮고 계십니다. 그 날개 아래서 안식을 얻으시길 축복합니다.
3. 은혜로운 섭리의 날개로 
그럼 하나님이 은혜의 법을 이렇게 잘 만들어 두셨으니 이 법으로 모든 이들이 생존할 뿐 아니라 복지를 누리도록 가만히 내버려 두실까요? 이런 생각을 이신론이라고 합니다. 한 때 사람들은 하나님이 우주를 창조하셨지만 자연법칙에 의해 우주가 돌아가도록 내버려두시고 더 이상 간섭하지 않으신다고 믿었습니다. 우주의 자연법칙이 신의 노릇을 한다고 믿는 이신론입니다. 오늘날 창조주를 인정하나 인생은 각자가 알아서 잘 살아야 하는 것이라고 믿는 묵시적 이신론자가 많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하나님이 법과 이치를 만드시는 데서 만족하지 않으시고 그 창조의 목적을 이루시도록 역사에 간섭하신다고 분명히 선언하십니다. 왜냐하면 세상은 하나님의 법과 이치를 거스르는 죄악으로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그 하나님의 일하심을 본문 4절이 이렇게 강조합니다.
(룻 2:3) 룻이 가서 베는 자를 따라 밭에서 이삭을 줍는데 ‘우연히’ 엘리멜렉의 친족 보아스에게 속한 밭에 이르렀더라.
담벼락도 없이 여러 사람의 밭이 연결되어 있다보니 룻이 눈에 보이는 대로 이삭을 주으며 가다보니 ‘우연히’도 보아스의 밭에 이르렀습니다. 그 보아스는 나오미의 죽은 남편 엘리멜렉의 친족으로 나오미와 룻의 삶에 의미있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존재라는 복선을 이미 1절은 깔아두었습니다.
(룻 2:1) 나오미의 남편 엘리멜렉의 친족으로 유력한 자가 있으니 그의 이름은 보아스더라.
후에 살펴보겠습니다만 이스라엘에서 친족은 곤경에 처한 친척을 위해 기업무를 의무와 권리를 가지고 있는데 보아스는 그럴 능력도 있는 유력한 자입니다. 그런 이의 밭에 룻은 ‘우연히도’ 도착한 것입니다. 그 우연이 나비효과를 일으켜 두 여인의 삶에 엄청난 반전을 가져올 뿐 아니라 더 나아가 이스라엘의 역사와 인류의 구원역사에 한 획을 긋는 족보의 한 장을 장식합니다. 이 말은 곧 이 우연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성도의 삶에는 우연이 없습니다. 인간의 우연은 하나님의 필연입니다. 하나님은 우연처럼 보이는 모든 순간을 이용하여 선한 뜻을 이루십니다. 하나님은 불행처럼 보이는 모든 고난을 통하여 참 복과 구원을 허락하십니다. 로마서 8장입니다.
(롬 8:28)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모든 것이 곧 좋은 일이나 나쁜 일이나, 행운이나 불행이나, 성공이나 실패마저도 하나님은 재활용하셔서 자녀의 인생을 최고의 것으로 만드십니다. 곧 하나님의 은혜로운 섭리의 날개입니다. 이 은혜로운 섭리의 날개가 지치고 상한 여러분의 삶을 덮고 계심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4. 은혜의 날개로 덮으시는
룻은 하나님의 은혜의 법을 의지하여 밭에 나가 이삭을 줍다가 하나님의 섭리의 손길에 인도받아 보아스의 밭에 이르렀습니다. 그리하여 전혀 기대하지 못 했던 만남이 이루어졌습니다. 보아스가 룻을 보았습니다. 하나님의 선하신 섭리와 아름답고 신실한 그들의 순종이 이 만남에서 하모니를 이루어 이보다 더 아름다울 수 없는 사랑과 구원의 열매를 맺습니다. 결혼을 위해 또 자녀의 가정을 위해 기도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과 자녀들의 삶에 이런 아름다운 만남이 일어나기를 축복합니다. 하나님은 이런 만남을 간절히 원하시고 주선하시는 분이십니다. 인류 최초의 중매장이가 바로 하나님이십니다. 하와를 아담에게 이끌어 둘이 하나가 되게 하신 분이 아니십니까? 하나님이 여러분 인생과 가정에 행복의 중매장이가 되어 주시기를 축복합니다.
보아스는 룻을 보고 일꾼들에게 물어 그녀가 나오미의 며느리인 것과 그녀의 신실함을 듣습니다. 그는 그녀에게 자신의 밭에서 원하는 만큼 이삭을 줍게 하고 일꾼들에게 그녀를 나쁜 짓을 못 하도록 당부하고 언제든 일꾼들이 길어둔 물을 마시도록 마시도록 큰 호의를 베풉니다. 감격하는 그녀에게 보아스는 하나님의 은혜의 날개가 그녀를 덮어주시기를 축복합니다. 룻기는 이 신앙고백이 진리임을 증명하는 책입니다.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당신의 날개 아래 피하는 모든 이들을 은혜의 날개로 포근히 품어주십니다. 그 날개는 또한 강철보다 단단하여 불같은 고난으로부터 자녀를 지키십니다.
하나님이 여러분에게도 나오미와 룻에게처럼 은혜롭고 신실하실 지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당신의 아들을 내어주시는 사랑을 통해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그 아들을 죽음에서 일으키시는 능력을 통해 더욱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약속대로 보내주신 성령님을 통해 누구나 알 수 있습니다. 가망없는 죄인을 구원하여 천국백성 삼으시는 기적을 통해 지금도 알 수 있습니다. 그 포근하고도 단단한 은혜의 날개가 여러분의 인생을 덮고 있음을 믿으시기를 축복합니다. 그 어떤 세상의 불행도, 재앙도, 고난도, 죄와 악도 그 날개를 뚫고 여러분을 해칠 수 없음을 믿으시길 축복합니다.
(롬 8:38)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롬 8:39 )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
한 분도 빠짐없이 하나님의 은혜의 날개 아래서 참된 안식을 얻으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