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201 불 붙는 마음 / 왕상3:16~28

20150201 불 붙는 마음 / 왕상3:16~28

불 붙는 마음 / 왕상 3:16~28 

 

진짜 의사 

 

작년 말에 언론에 실린 기사입니다. 지난 2013년 10월 서울의 어느 종합병원의 한 흉부외과 전문의가 생후 4개월 된여아의 심장 수술을 집도하게 되었습니다. 여아를 전신마취를 시키고 본격적인 수술에 들어가기 전에 환자의 호흡을 유지하기 위한 장치의 튜브 종류를 놓고 이 의사와 역시 수술실에 있던 마취통증의학과 의사 사이에 언쟁이 벌어졌습니다. 서로가 자신이 선택한 튜브를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다가 의견조율이 안 되자 그는 수술 중단을 선언하고 수술실을 나가버렸습니다. 다른 의료진이 쫓아나가서 ‘여기가 구멍가게인 줄 아느냐, 그럴거면 개인병원을 차려라, 일단 수술은 끝내놓고 싸우든지 말든지 하라’고 다그치기도 하고 설득도 했지만 그는 위경련이 나서 수술을 못 하게 되었다고 보호자에게 거짓말을 하도록 시키고는 그대로 수술실을 떠나버렸습니다. 상황을 알게 된 보호자는 더 이상 병원을 신뢰하지 못 하겠다면 아이를 다른 병원으로 옮기고 민원을 제기하였습니다. 병원은 이 의사의 행동으로 병원의 명예가 실추되고 금전적 손해까지 봤다며그에게 1개월 정직처분을 내렸는데 그는 이 처분이 부당하다며 소송을 냈습니다. 1년 만인 작년 연말 법원은 환자의 안전을 위한 의사로서의 주의의무와 보호자에게 설명할 의무를 다하지 못 했다며 이 정직처분이 정당하다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이 사건이 언론에 공개되자 인터넷에서는 이 의사를 비난하는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왜 그는 비난을 받습니까? 참된 의사에게 마땅히 기대하는, 어떠한 경우에도 환자의 생명과 안전을 우선해야 한다는 책임을 다하지 못 했기 때문입니다. 만약수술실에 누워있는 생후 4개월 된 아기가 그 의사 자신의 딸이었더라도 그가 그렇게 하였을까요? 참 의사라면 아무리 자존심이 상하고 불쾌해도 환자의 안전보다 자신의 체면을 우선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 사건은 결과적으로 그가 참 의사인지아닌지를 드러내어 주었습니다. 

 

우리 인생에는 이 일처럼 진짜와 가짜를 드러내어 주는 사건들이 있습니다. 결혼식 때 하는 맹세가 진짜인지 가짜인지,안수를 받을 때 하는 서약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세례를 받을 때 하는 고백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말입니다. 오늘 본문은 그런 사건 중 하나를 다룹니다. 이 본문을 통해서 우리 자신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아이를 가르라 

 

오늘 본문을 보면 실수로 자신의 아기를 죽이고 다른 이의 아기를 훔쳐 자신의 아이라고 주장하는 가짜 엄마와 그 아이의 진짜 엄마가 솔로몬 왕에게 와서 판결을 요구합니다. DNA 검사도 없던 시절에 증인도 없는 이 사건에서 진짜 엄마를 찾기는 정말이지 어려워 보입니다. 바로 그 때 솔로몬 왕은 정말 충격적인 판결을 내립니다. 본문 25절을 보십시오.

 

(왕상 3:25) 왕이 이르되 ‘산 아이를 둘로 나누어 반은 이 여자에게 주고 반은 저 여자에게 주라.’

 

아니, 아기를 죽여서 나누어 주라니요. 그런 말도 안 되는 판결이 어디 있습니까? 그 재판정에서 판결을 들은 이들은 경악했을 것이 틀림없습니다. 임금님이 어떻게 저런 판결을 하시는가? 제 정신인가? 거기 있는 누구도 솔로몬왕의 그런 판결의 이유를 헤아리지 못 했을 것이 틀림없습니다. 솔로몬왕의 진짜 의도는 무엇이었습니까? 물론 아기를 죽이는 것이 아니었지요. 그것은 이 판결의 반응을 보고 진짜 엄마와 가짜 엄마를 가려내는 것이었습니다. 그 의도대로 도저히 분간할 수 없었던 진짜 엄마와 가짜 엄마를 솔로몬은 찾아내게 됩니다. 

 

우리 인생에는 말도 안 되는 억울한 일, 답답한 상황, 기가 막히는 사건들이 있습니다. 평생 모은 재산을 한 순간에 잃고음주운전자가 와서 나를 치고 믿었던 친구가 배신을 하고 신분이 해결 안 되고 사랑하는 사람을 예기치 않게 잃어버립니다.이런 일들의 공통점은 도무지 그 이유를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 일들에는 숨겨진 의도가 있는데 그것은 그런 당혹스러운 상황에 대한 우리의 반응을 통해 우리가 진짜인지 가짜인지를 밝혀내는 것입니다. 이런 일들을 시험이라고 부르고 이시험을 통해 자신의 믿음이 진짜임을 드러낸 사람이 바로 아브라함입니다. 

 

100세에 얻은 아들을 죽여 제물로 바치라는 여호와의 명령을 들은 아브라함이 느낀 당혹감은 아기를 갈라서 두 여자에게 나누어주라는 솔로몬의 명령을 들은 신하들과 여인들의 그것과 다르지 않았을 것입니다. 아니, 아들을 줄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빼앗아 가겠다는 것인가? 자비로운 하나님이 어떻게 아들을 죽이라는 명령을 하신단 말인가? 밤을 꼬박 새우며 머리를 쥐어뜯으며 생각해 봐도 도무지 그 이유를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그를 갈대아 우르에서부터 불러내시고 평생을 동행해오신 하나님을 진짜 믿었습니다. 그리고 순종함으로써 그의 믿음이 진짜라는 것을 인정받고 그 아들도돌려받았습니다. 창 22장을 보면 그 때 하나님의 의도와 그 결과를 이렇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창 22:1) 그 일 후에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시험하시려고 그를 부르시되…… 

 

하나님의 의도는 아브라함의 믿음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를 알아보시려는 것이었지 정말 이삭을 죽이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창 22:12) 사자가 이르시되 ‘그 아이에게 네 손을 대지 말라. 그에게 아무 일도 하지 말라. 네가 네 아들 네 독자까지도내게 아끼지 아니하였으니 내가 이제야 네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줄을 아노라.’ 

 

실제로 이삭을 죽이지 못 하게 하시고 아브라함의 믿음이 진짜인 것도 확인하십니다. 

 

불가해한 사건들의 진짜 목적은 이것입니다. 그것은 우리를 망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믿음, 우리의 신앙고백,우리의 사랑이 진짜인지 아닌지를 밝혀내는 것입니다. 우리가 진짜 성도인지 무늬만 성도인지 드러내려는 것입니다. 무늬만 성도인, 무늬만 목사인 이들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진짜와 가짜는 어떻게 구분이 됩니까? 그런 상황에 처한 우리들의반응이 그것을 드러냅니다.

 

 

진짜 성도

 

26절을 보십시오. 

 

(왕상 3:26) 그 산 아들의 어머니 되는 여자가 그 아들을 위하여 마음이 불붙는 것 같아서 왕께 아뢰어 청하건대 ‘내 주여, 산 아이를 그에게 주시고 아무쪼록 죽이지 마옵소서.’ 하되 다른 여자는 말하기를 ‘내 것도 되게 말고 네 것도 되게 말고나누게 하라.’ 하는지라.

 

가짜 엄마는 아기가 죽어서 둘로 쪼개지는 상황에서도 아기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그녀의 관심은 오로지 아기를 죽인자신의 잘못을 덮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자기가 못 가질 바에야 진짜 엄마도 못 가지게 하라고 합니다. 한국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너 죽고 나 죽자’는 그러므로 참 건강하지 못 한 정신입니다. 

 

진짜 엄마는 이 당혹스러운 상황에서 오로지 아기만을 생각합니다. 아기가 죽는다는 생각에 그의 마음은 ‘불붙는 것처럼’ 고통스럽습니다. 진짜 엄마는 이 사랑 때문에 자신의 가슴이 찢어지고 짓이겨져도 아기를 살리는 선택을 내릴 수밖에없습니다. 이것이 진짜 사랑이고, 이것이 진짜 엄마입니다. 

 

진짜 교회의 일꾼들은 교회를 사랑합니다. 교회가 흔들리고 찢기고 요동하면 진짜 일꾼들은 마음이 불붙는 것 같습니다.그들은 모욕당하고 체면이 상하고 고통당하더라도 대신 교회를 살려달라고 하나님께 부르짖게 됩니다. 모세는 동족들의 죄를 용서하여 주시지 않을 것이라면 자신을 생명책에서 지워달라고 호소하였습니다. 사도 바울은 동족들이 구원받을 수만있다면 자신이 그토록 사랑하는 그리스도로부터 끊어지더라도 한이 없겠다고 고백하였습니다. 예수님은 방황하는 무리를보시고 불쌍히 여기시고 마침내 그들의 죄를 지고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가짜 일꾼들은 교회를 사랑하지 않습니다. 체면과 욕심을 위해 교회를 흔들고 찢습니다. 교회보다 자신이 우선입니다.교회가 찢기는 것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이에 대해 예수님이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요 10:11) 나는 선한 목자라. 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거니와 (요 10:12) 삯꾼은 목자가 아니요, 양도제 양이 아니라. 이리가 오는 것을 보면 양을 버리고 달아나나니 이리가 양을 물어 가고 또 헤치느니라.

 

진짜 성도들은 고난의 시간 속에서도 하나님 나라를 구합니다. 하나님의 이름이 모욕을 당하고 하나님의 뜻이 짓밟히고사랑과 공의 대신 욕심과 불의가 세상을 지배할 때 마음이 불붙는 것 같이 고통을 겪습니다. 자신을 희생시켜서라도 하나님이 높임받기를 구합니다. 

 

가짜 성도들은 자신의 안위를 구합니다. 자신의 체면과 성공을 위해서라면 하나님 나라가 찢기고 무너진다해도 괜찮습니다.

 

 

진짜 성도의  

 

솔로몬왕의 재판결과 가짜 엄마는 살인과 거짓으로 감옥에 갇혔겠지만 진짜 엄마는 그녀가 사랑했던 아기를 돌려받았을것입니다. 진짜 성도들은 그들이 사랑하고 구했던 하나님의 나라를 물려받습니다. 

 

오늘 여러분의 가슴을 불 붙게 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교회가 흔들리고 하나님의 이름이 모욕을 당할 때 우리의 마음이불 붙듯 하여 우리가 진짜 성도라는 것이 드러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가 하나님 나라를 물려받는 이들이되기를 축복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