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529 축복의 세대를 일으키라 / 삿2:6~15

20160529 축복의 세대를 일으키라 / 삿2:6~15

삿 2:6-15/축복의 세대를 일으키라

160529 교사감사주일설교

 

누가 아이들을 기르는가

The family and Christian guide라는 단체가 만드는 Movieguide라는 사이트에서 ‘누가 아이들을 기르는가’라는 주제로 리서치를 한 자료가 있습니다. 미국에서 청소년이 17세가 될 때까지 보내는 시간을 기준으로 청소년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이 누구냐는 것을 조사한 것인데요. 1위에서 4위까지의 네 요소 중 꼴찌는 무엇일까요? 교회입니다. 청소년들은 약 800시간을 교회에서 보내는데요, 일주일에 약 1시간 정도가 됩니다. 우리는 교회만 보내면 아이들의 신앙과 인성이 다 해결될 것이라고 쉽게 생각합니다만 아이들에게 영향력 미치는 네 요소 중 교회에서 보내는 시간은 가장 적다는 말입니다.

3위는 부모입니다. 청소년들이 부모와 의미있는 대화를 하는 시간은 2,000시간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일주일에 2시간 30분 정도를 자녀와 의미있는 대화를 한다는 이야기인데요, 여러분의 가정은 어떻습니까? 한인가정의 경우 이 시간보다 더 적지 않을까 생각됩니다만 분명한 것은 자녀들은 교회보다는 부모로부터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말입니다. 신앙교육에 부모와 가정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습니다.

2위는 학교입니다. 11,000시간을 학교에서 보냅니다. 일주일에 14시간이라는 말인데요, 물론 영아기까지를 포함한 평균이니까 이렇게 나왔겠지요. 청소년기에는 훨씬 많은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지요. 학교는 부모와 교회를 합친 것보다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학교가 진리만을 가르치는 곳이냐는 것입니다. 첫째 아이 평화는 학교 가기 전부터 제가 품에 안고 신앙과 정체성에 대해 제가 가르쳤습니다. ‘너는 코리안이냐, 어메리칸이냐’고 물으면 자신있게 코리안 어메리칸이라고 답합니다. 사랑이와 진리는 제가 신경을 좀 못 썼더니 프리스쿨과 킨더를 다니는 아이들은 조금도 주저않고 어메리칸 온리라는 겁니다. 왜 자신들이 코리안이냐는 것이지요? 아차 싶었습니다. 하루는 사랑이가 자기 반에는 크리스마스를 지키는 아이들이 없다는 겁니다. 왜 안 지키냐고 했더니 친구들은 다 유대인이라는 겁니다. 오클랜드는 교사들도 유대인들이 많아 보입니다. 학교에 모든 교육을 다 의지할 수 없는 것입니다.

자녀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대망의 1위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안타깝게도 미디어입니다. 아이들은 교회에서 보내는 시간의 80배에 이르는 63,000시간을 미디어를 접하며 보냅니다. TV 드라마, 쑈, 영화, 게임, 유투브, 인스타그램 등을 보고 하는데 사용합니다. 우리 아이들을 기르는 것은 우리 부모도, 교회도 아니라 헐리우드라는 것이지요. 헐리우드를 비롯한 대중컨탠츠를 만들어내는 회사들의 유일한 목적은 무엇입니까? 돈입니다. 더 많은 돈을 벌어다주는 컨탠츠라면 그것이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퇴폐적인 것이든, 폭력적인 것이든 그릇된 가치관을 전하는 오염된 세계관이든 헐리우드는 상관하지 않습니다. 자녀들이 만약 무방비로 이런 미디어에 접한다면 교회와 부모의 모든 노력은 포크레인 앞에서 삽질하는 부질없는 것이 되고야 말 것입니다. 그래서 저희 집에서도 아이들의 미디어 접촉시간은 주말에 2시간으로 엄격히 제한합니다. 철들기 전부터 지켜서인지 이제는 당연히 그런 줄 압니다. 성인이 될 때까지 아예 이런 미디어와 접촉하지 않고 사는 아미쉬도 있다는 생각을 해보면 우리도 조절하는 것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리라 생각됩니다.

 

한 세대에 대한 평가(6-10절)

오늘은 로마서 여행을 잠시 멈추고 교사감사주일 메시지를 전하고자 합니다.

한 세대에 대한 평가는 무엇에 의해 이루어져야 할까요? 아마 첫째는 그 세대가 당대에 이룬 것일터이고, 둘째는 그 세대가 다음 세대에 전한 것일터입니다. 이 두 가지 기준으로 보자면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여호수아 세대는 극적으로 엇갈린 평가를 받습니다. 여호수아 세대는 모세의 세대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았고 사사기 세대에게 그 바통을 넘겨주었습니다.

모세의 세대는 당대에 이룬 것으로 보자면 실패한 세대입니다. 그들은 출애굽에 성공했지만 불신앙으로 인해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 하고 광야에서 모두 죽었습니다. 그들의 사명을 여호수아 세대에 짐으로 떠넘겼습니다. 그러나 다음 세대에 전한 것으로는 성공적입니다. 모세의 세대는 율법을 받아서 여호수아 세대에게 잘 전해 주었습니다. 그 결과 여호수아 세대는 가나안 정복에 성공했고 율법도 잘 지켰습니다. 여호수아 세대는 당대에 이룬 것으로 보자면 성공한 것입니다. 그 점을 6-7절이 이렇게 평가합니다.

(삿 2:6) 전에 여호수아가 백성을 보내매 이스라엘 자손이 각기 그들의 기업으로 가서 땅을 차지하였고 (삿 2:7) 백성이 여호수아가 사는 날 동안과 여호수아 뒤에 생존한 장로들 곧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모든 큰 일을 본 자들이 사는 날 동안에 여호와를 섬겼더라.

그러나 다음 세대에 전해준 것이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여호수아 세대는 철저히 실패하였습니다. 10절입니다.

(삿 2:10) 그 세대의 사람도 다 그 조상들에게로 돌아갔고 그 후에 일어난 다른 세대는 여호와를 알지 못하며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일도 알지 못하였더라.

무슨 말입니까? 여호수아 세대가 사사기 세대에게 여호와 신앙을 가르치지 못 했다는 말입니다. 그 결과 사사기 세대는 하나님도 모르고 하나님의 구원역사도 모른 채 살아가게 되었다는 말입니다. 그 말은 곧 그들이 누리는 가나안 땅에서의 모든 복된 삶이 누구의 덕인지 모른다는 말입니다. 태어나보니 가나안 땅의 주인이 되어 있습니다. 원래부터 자신들이 그 땅의 주인인줄 아는 겁니다.

미국에서 태어나는 아이들은 자기들이 누리는 것이 어떤 것인지 누구 덕인지 모릅니다. 온 세상 사람들이 자신들처럼 자기 방이 따로 있고 안전하게 살아가며 비만이 걱정거리고 저스틴 비버 패션을 따라하는 것이 관심거리인 세상을 살아가는 줄 압니다. 자신들의 뿌리가 한국인 줄도 모르고 부모가 어떤 고생을 해서 이런 삶의 기반을 일구어 놓은 것인 줄 모릅니다. 지구상의 절반의 가까운 아이들이 흙바닥에 고인 더러운 물을 마시며 굶주림과 내전과 질병과 학대와 싸우며 생존을 위해 몸부림을 쳐야 한다는 사실은 물론 자신들의 조상들이 두어 세대만 올라가면 바로 그런 나라에서 살다가 왔다는 사실도 모르는 것입니다.

 

모세세대와 여호수아세대

이것이 여호수아세대가 모세의 세대와 비교할 때 결정적으로 실패한 부분입니다. 모세는 출애굽한 후 가나안에 들어가기 전에 시내산과 모압평원에서 두 번이나 대규모 율법 세미나를 엽니다. 그 내용이 출애굽기와 신명기에 각각 소개되어 있습니다. 왜 시내산에서 다 가르친 율법을 모압평원에서 또 가르칩니까? 세대가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시내산에서는 출애굽한 모세 자신의 세대에게 가르친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불순종으로 광야에서 모두 죽고 이제 새로운 세대 여호수아 세대가 등장했습니다. 가나안에 들어갈 그들은 시내산의 율법을 듣지 못 한 이들이기에 그 세대에게도 율법을 가르쳐야 했던 것입니다. 모세의 율법 전수의 열정은 다음의 말씀에 잘 드러납니다. 신 6장입니다.

(신 6:4) 이스라엘아 들으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유일한 여호와이시니 (신 6:5)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신 6:6) 오늘 내가 네게 명하는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 (신 6:7)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을 갈 때에든지 누워 있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할 것이며 (신 6:8) 너는 또 그것을 네 손목에 매어 기호를 삼으며 네 미간에 붙여 표로 삼고 (신 6:9) 또 네 집 문설주와 바깥 문에 기록할지니라

그러나 여호수아 세대가 자신들이 받은 이 율법을 자녀들에게 전하기 위해 애썼다는 기록은 성경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누리게 된 가나안의 풍요와 안전에 취해 다음 세대에게 감당해야 할 사명을 잊어버린 것입니다. 그 결과 하나님도 모르고 하나님의 율법도 모르는 세대 사사기세대가 등장하게 된 것입니다.

 

진리를 전하지 못 한 결과(11-15절)

그 결과는 치명적입니다. 11절 이하를 보십시오.

(삿 2:11)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여 바알들을 섬기며 (삿 2:12) 애굽 땅에서 그들을 인도하여 내신 그들의 조상들의 하나님 여호와를 버리고 다른 신들 곧 그들의 주위에 있는 백성의 신들을 따라 그들에게 절하며 여호와를 진노하시게 하였으되 (삿 2:13) 곧 그들이 여호와를 버리고 바알과 아스다롯을 섬겼으므로

사사기세대는 하나님도, 하나님이 하신 구원역사도 모른 채 살아갔습니다. 그러는 동안에 가나안 원주민들이 섬기던 바울과 아스다롯 숭배가 그들 사이에 파고들었습니다. 성경을 배우는 것은 지루하지만 TV를 틀면 선남선녀들이 거의 벌거벗고 나와서 춤추고 노래하는데 아이들 눈이 휘둥그레지듯이, 여호와의 율법을 배우는 것은 지루하지만 바알과 아스다롯 숭배는 사사기 세대의 혼을 빼놓았습니다. 거기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진리도, 따르기 어려운 윤리도 없습니다. 그저 바알을 섬기면 부자 되고 아스다롯을 섬기면 온갖 쾌락을 준다는 말초적인 축복교리 밖에는 없습니다. 이해하기도 쉽고 따르기는 더 쉽습니다. 바알과 아스다룻의 신전에는 여사제들 즉 성창들이 방마다 대기하고 있다가 바알을 제사하러 온 남자들과 잠자리를 같이 해줍니다. 그들이 동침하는 것을 보고 하늘에서 흥분한 바알신이 아스다롯신과 동침한 결과로 이 세상에 뿌리는 것이 비가 되어 땅을 기름지게 한다는 것이 그 교리입니다. 얼마나 이해하기 쉽고 따르기는 더 쉽습니까?

진리를 잃고 정신을 잃은 대가는 참혹합니다. 14-15절입니다.

(삿 2:14)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진노하사 노략하는 자의 손에 넘겨 주사 그들이 노략을 당하게 하시며 또 주위에 있는 모든 대적의 손에 팔아 넘기시매 그들이 다시는 대적을 당하지 못하였으며 (삿 2:15) 그들이 어디로 가든지 여호와의 손이 그들에게 재앙을 내리시니 곧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고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맹세하신 것과 같아서 그들의 괴로움이 심하더라.

이스라엘은 주변 민족들의 침략을 이겨내지 못 하고 노략질을 당하고 노예상태로 전락하고 계획하는 일마다 실패하여 환란의 시기를 만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떠나면 개인이든 가족이든 국가든 결국 망하는 길을 갈 수밖에 없습니다. 잠시 흥하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그 마지막은 멸망입니다. 믿음으로 양육하지 못 한 자녀들이 잘 되기를 기대할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 세대의 사명

그러므로 우리 세대가 가진 사명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우리의 자녀들에게 진리를 가르치고 하나님을 알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 사명을 이루지 못 한다면 다른 것을 아무리 잘 감당해도 우리는 반쪽 성공에 그치고 마는 세대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믿음을 지키고 이민생활 성공했다는 것만으로는 우리 인생의 사명을 다 감당했다고 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교회에서 가장 중요한 선교사가 있다면 누구입니까? 바로 가정의 부모들입니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선교사는  교육부의 교사들입니다. 우리에게 맡기신 다음 세대에게 복음을 전하지 못 한다면 밖에 나가서 하는 선교가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다음 세대에게 진리를 전하는 이 사명을 감당해내는 저와 여러분이 다 되시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