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06 칭찬받는 선한 일꾼 / 딤3:1~7

20161106 칭찬받는 선한 일꾼 / 딤3:1~7

딤전 3:1-7/장로의 각오

161106 주일설교

 

장로 정선에 즈음하여

예고된 것처럼 오늘과 다음 주 2주간 장로 증선이 있습니다. 인사는 만사라는 말이 있듯이 지도자를 잘 세우는 것은 교회의 미래를 위해 더없이 중요한 일입니다. 지도자를 잘못 세우면 얼마나 혹독한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지를 요즘 한국정치뉴스를 통해 잘 듣고 있지 않습니까? 또한 오는 화요일의 미국 대선에도 바른 지도자가 뽑히도록 성도들은 기도하고 투표하여야 합니다. 우리는 장로 증선을 맞아 교회의 지도자 뿐 아니라 국가의 지도자들이 가져야 할 바른 자세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우리는 어떤 일꾼을 장로로 세워야 할까요? 보통 교회에서 장로 뿐 아니라 직분자를 세울 때 교우들은 어떤 점을 고려합니까? 한 마디로 믿음 좋은 사람을 세웁니다. 믿음 좋은 사람이란 보통 어떤 이미지입니까? 봉사를 열심히 하는 사람을 떠올립니다. 우리는 다른 이들의 믿음을 잘 헤아리기 어렵기 때문에 충성스럽게 봉사를 열심히 하는 것을 기준으로 사람을 세웁니다만 오늘 본문은 그 외에도 일꾼을 세울 때 고려해야 할 점이 있다고 하십니다.

 

왜 장로를 또 세우나

먼저 교우들의 의문에 답을 하고 넘어가고자 합니다. 장로 증선을 한다고 하니 우리 교회에는 이미 14명이나 되는 장로가 있는데 왜 또 장로를 세우냐고 묻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지금은 많이 보이지만 금방 부족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교우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지난 2012년 우리교회는 공동의회를 통해 목사와 장로의 임기제에 관한 내규를 제정하였습니다. 주보 5면에 소개되어 있는 그 내규를 간략하게 설명하면 이와 같습니다. 목사는 6년 시무와 1년 안식의 7년 임기로 사역하고 재신임투표를 통해 70세까지 다시 7년 임기의 사역을 할 수 있습니다. 장로는 6년 시무와 1년 안식의 7년. 임기로 사역하고 은퇴 후 70세까지 사역장로로 사역합니다. 사역장로란 당회에는 들어오지 않으며 제직회와 교구사역, 양육사역 등 사역현장에서 섬기는 장로입니다.

이 내규에 의하면 당회원이 2019년에는 8명으로 떨어지고 2021년에는 2명으로 떨어지고 그 후에는 1명 밖에 남지 않게 됩니다. 우리 교회 규모에서 당회원은 약 10명 정도면 적당하다고 봅니다. 그럼 그 때가서 뽑으면 되지 않느냐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임박해서 세우면 한꺼번에 많은 인원을 뽑아야 하고 그러면 그 후 또 한꺼번에 많은 장로가 은퇴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이 경우 사역의 인수인계가 제대로 될 수 없어서 지도력의 공백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당회는 올 해부터 매 2년마다 3명씩 장로를 증선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렇게 되면 2022년부터 10명의 장로가 공백 없이 당회를 지킬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당회는 올 해부터 매 2년마다 3명 정도의 당회원을 증선하기로 계획하였습니다.

 

선한 일을 사모하는 장로

그럼 당회원 증선에 임하는 우리 교우들이 알아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장로로 섬기고자 하는 이는 선한 일을 사모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1절을 보십시오.

(딤전 3:1) 미쁘다 이 말이요, 곧 사람이 감독의 직분을 얻으려 함은 선한 일을 사모하는 것이라 함이로다.

장로의 직분도 선한 직이며, 장로가 하는 일도 선한 일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과 이웃을 섬기고자 하는 선한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선한 마음은 겸손과 감사의 마음입니다. 선한 마음은 욕심과 미움이 없는 마음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교우들은 겸손과 감사의 마음으로 섬기는 이를 세우고 욕심과 미움으로 나서는 이들을 세워서는 안 됩니다.

장로증선광고가 나가자 교우들 사이에서 이런저런 고발 아닌 고발이 쏟아져 들어왔습니다. 어떤 이들이 다니면서 혹은 전화와 메일로 나를 찍어달라 혹은 나와 친한 누군가를 찍어달라 또는 누구누구는 찍지마라 하는 등의 네거티브 선거운동을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행동들은 모두 그 마음에 선한 것이 없다는 증거입니다. 선한 마음을 가진 이는 자신을 내세우지도, 다른 이들을 비난하지도 않습니다. 하나님이 세워주심을 믿고 따를 뿐입니다. 그런 이들이 여러분 주변에 있다면 절대로 찍지 마십시오. 그럼 누구를 찍습니까? 평소 선한 마음으로 섬기는 이들을 보았다면 그런 이들을 찍으시면 됩니다. 누가 선한지 잘 모르겠습니다 혹은 아는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하는 분들이 있다면 1차 투표 때는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2차 투표 때 6명의 후보의 이름을 보고 그 때 찍으셔도 됩니다.

 

절제하는 일꾼

그럼 선한 마음을 가진 일꾼은 어떻게 구별합니까? 오늘 본문은 세 가지로 선한 일꾼의 모습을 묘사합니다. 그 첫째는 자신을 절제하는 일꾼입니다. 2-3절을 보십시오.

(딤전 3:2) 그러므로 감독은 책망할 것이 없으며 한 아내의 남편이 되며 절제하며 신중하며 단정하며 나그네를 대접하며 가르치기를 잘 하며 (딤전 3:3) 술을 즐기지 아니하며 구타하지 아니하며 오직 관용하며 다투지 아니하며 돈을 사랑하지 아니하며

이 여러 가지 특성을 요약하자면 절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책망할 것은 절제를 잃었을 때 발생합니다. 한 아내의 남편은 성적인 절제를 말합니다. 신중함과 단정함은 생각과 감정의 절제를 말합니다. 나그네 대접은 이기심의 절제를, 가르치기를 잘 하려면 게으름을 절제하고 부지런히 공부해야 합니다. 술은 쾌락의 절제를, 구타는 권력욕의 절제가 요구됩니다. 관용과 다투지 않음과 돈을 사랑하지 않음 역시 헛된 욕망을 절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한 마디로 교회의 장로로 섬기고자 하는 이는 언행심사의 모든 면에서 절제를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교우들도 이렇게 말과 행실에서 절제가 있는 일꾼들을 세워야 합니다.

 

가정을 다스리는 일꾼

선한 일꾼의 두 번째 모습은 가정을 잘 다스리는 것입니다. 4-5절을 보십시오.

(딤전 3:4) 자기 집을 잘 다스려 자녀들로 모든 공손함으로 복종하게 하는 자라야 할지며 (딤전 3:5) (사람이 자기 집을 다스릴 줄 알지 못하면 어찌 하나님의 교회를 돌보리요.)

수신제가 치국평천하! 자신의 몸을 잘 가다듬고 가정을 돌본 이라가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태평하게 한다는 이 원리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시대, 모든 공동체에 적용되는 원리입니다. 무엇보다 그리스도의 몸되고 하나님의 집이 된 교회를 섬기려는 이라면 더더욱 자신의 가정을 아름답게 다스리는 모범을 보여야 합니다. 그러므로 교우 여러분들은 가정생활에서 모범이 되는 일꾼에게 투표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일터에서 성실한 일꾼

선한 일꾼의 세 번째 모습을 일터에서 인정받는 것입니다. 7절을 보십시오.

(딤전 3:7) 또한 외인에게서도 선한 증거를 얻은 자라야 할지니 비방과 마귀의 올무에 빠질까 염려하라.

외인, 교회 밖의 사람들 즉 일터와 사회에서 만나는 이들로부터도 선한 증거 즉 칭찬을 받는 자라야 한다는 말입니다. 비지니스든 회사든 혹은 지역공동체에서든 성실과 정직으로 칭찬을 받아야 합니다. 만약 그렇지 않은 이가 교회의 일꾼이 되면 그 사람 때문에 교회가 비방을 듣게 되고 마귀가 꾀하는 분쟁에 휘말리게 된다는 말입니다. 이것은 돈을 많이 벌거나 고위직에 올라가야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어떤 자리에서든 자신에게 요구되는 직무를 최선을 다하고 성과를 거두고 동료와 고객들로부터 칭찬과 인정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교회생활과 가정생활 못지않게 사회생활에서의 성실과 정직을 고려하여 투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왜 이렇게 엄격한가

혹자는 직분자를 세울 때 이렇게 엄격한 기준을 요구하면 누가 자격을 얻겠냐고 반문합니다. 교회는 은혜의 공동체인데 좀 부족하더라도 세워서 섬기면서 키워나가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입니다. 맞는 말입니다만 절반의 진실입니다. 교회는 은혜의 공동체이기에 모든 이들에게 열린 곳이어야 마땅합니다. 동시에 그 교회의 일꾼은 그들 중에서도 선한 일을 사모하는 선한 마음을 가진 이들만을 세워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에게는 다른 이들의 영혼과 교회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권한과 책임이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무면허 운전자가 모는 스쿨버스에 여러분의 자녀들을 태우시겠습니까? 정식교사자격을 얻지 못 한 무자격 교사에게 여러분 자녀의 학업을 맞기시겠습니까? 혹은 비행경험이 전무한 견습비행사가 모는 비행기에 기꺼이 올라타시겠습니까? 육신의 생명과 운명을 책임지는 이들에게도 엄격한 자격이 요구되는데 하물며 영원한 생명을 책임지는 교회의 일꾼을 준비되지 않은 이에게 어떻게 맡긴단 말입니까?

안타까운 말이지만 오늘 사회의 지탄을 한 몸에 받는 한국교회가 처한 현실의 원인은 무엇입니까? 교회의 일꾼인 목사와 장로를 제대로 된 기준 없이 세워온 것이 큰 몫을 했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목사의 교육과 훈련에 더 엄격한 기준이 요구되어야 마땅합니다. 장로의 선출과 훈련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므로 장로증선에 임하는 성도들에게도 신중하고 책임있는 판단이 필요합니다. 최근 한국사회가 겪고 있는 충격과 위기는 누구 책임입니까? 국정농단의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하지만 그들을 누가 세웠습니까? 투표한 이들은 책임이 없습니까? 우리도 하나님 앞에서 두려운 마음으로 장로 증선에 임해야 합니다.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분별을 얻어 선한 마음을 가진 일꾼들을 세울 수 있기를 축복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