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8:1-10/광야 너머의 희망
171231 송구영신예배
광야를 지나온 한 해
2017년이 다 가고 있습니다. 지난 한 해는 여러분에게 어떤 시간이었는지요? 평안하고 복된 한 해였던 분들도 계실테고 어느 해보다 힘들고 어려웠던 분들도 계시겠죠. 경제적 어려움, 사업의 문제, 관계의 어려움, 가정의 문제, 신분의 문제 등 온갖 문제가 여러분을 무겁게 짓누른 한 해이지는 않았는지요?
어떤 종류였던 광야를 지나온 분들에게 이 한 해는 빨리 잊어버리고 잠시 후면 시작될 새 해를 맞이하고픈 마음이 가득 하실텐데요, 그러나 그 아픈 기억을 되새기지 않고 빨리 잊어버리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실수입니다. 왜냐하면 인생의 진정한 보화는 평안한 휴가지에서가 아니라 힘겨운 광야에서 얻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어느 곳에서도 얻을 수 없는 보화를 광야는 우리에게 줍니다. 그 보화는 무엇일까요?
겸손을 배우도록
오늘 본문은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이 40년의 광야생활을 마치고 드디어 약속의 땅 가나안에 입성하기 직전 요단강 건너편인 모압광야에 모였을 때 모세로부터 듣는 설교입니다. 직선거리로 한 달이면 도착할 이집트에서 가나안까지의 거리를 그들은 왜 40년이나 광야를 헤매어야 했던 것일까요? 그 이유를 2절이 이렇게 설명합니다.
(신 8:2)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사십 년 동안에 네게 광야 길을 걷게 하신 것을 기억하라. 이는 너를 낮추시며…
광야를 걷게 하신 첫째 이유는 우리를 낮추시기 위함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자 하는 자가 가장 먼저 배워야 할 것이 있다면 그 분 앞에서 낮아지는 것입니다. 겸손이지요. 이 겸손이 없이는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지 못 합니다. 예수님은 서로 높다고 싸우는 제자들 앞에 어린아이 하나를 세우시고는 이 어린아이와 같이되지 않으면 그 누구라도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천국은 고개를 숙이고 무릎을 꿇고서야 들어갈 수 있는 곳입니다. 교만한 일꾼을 쓰고 싶은 주인이 없듯 교만한 백성을 하나님은 기뻐하시지 않습니다. 겸손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뿐 아니라 사람들도 기쁘게 합니다. 모든 사람이 겸손한 사람을 사랑합니다. 겸손한 사람은 공동체의 소금과 같은 존재입니다. 그리고 이 겸손은 광야가 아니면 배우기 힘듭니다.
믿음이 견고해지도록
광야를 통과하게 하시는 둘째 이유는 우리의 믿음이 자라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2절 후반부를 보십시오.
(신 8:2) …너를 시험하사 네 마음이 어떠한지 그 명령을 지키는지 지키지 않는지 알려 하심이라.
명령을 지키는 마음이 신약의 언어로 곧 믿음입니다. 믿음은 시험을 통해서 견고해집니다. 마치 학생들이 시험을 치르며 실력이 자라는 것처럼 말입니다. 아브라함이 그랬고 이삭과 야곱 그리고 요셉까지 모두가 시험을 통해 주님을 더욱 의지하게 되었습니다. 주님은 우리의 믿음이 더 견고해지도록 하기 위해 광야를 허락하십니다. 광야를 통해 우리의 믿음이 견고해졌다면 그보다 더 큰 복이 없습니다. 광야를 통해 잃은 것이 무엇이든지 믿음을 얻은 대가라면 결코 아까울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달으시기 바랍니다.
말씀을 사모하도록
광야를 허락하시는 셋째 이유는 말씀을 사모하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3절입니다.
(신 8:3) 너를 낮추시며 너를 주리게 하시며 또 너도 알지 못하며 네 조상들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네게 먹이신 것은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을 네가 알게 하려 하심이니라.
광야는 그들이 먹기를 원하는 떡이 없는 곳입니다. 떡을 먹고 살 수 없는 곳입니다. 그들을 살린 것은 하늘에서 매일 떨어진 만나였습니다. 이 신비한 경험을 통해 그들은 결코 잊을 수 없는 교훈을 얻어야 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백성들을 진정으로 살리는 것은 배부르게 하는 떡이 아니라 영혼을 만족케하는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것입니다. 이 교훈을 얻지 못 하면 세상나라 백성으로는 살 수 있지만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살지는 못 하는 것입니다.
인생의 광야는 우리가 평온하던 때 의지하고 원하던 것으로부터 우리를 분리시킵니다. 돈과 명예와 건강과 인기는 광야에서 만질 수도 없고 누릴 수도 없고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병원에 누워있으면 돈도, 명예도, 건강도 다 헛 것입니다. 실패와 낙심을 당하면 세상만사가 귀찮고 죽고 싶은 생각 뿐입니다. 그 때 우리를 살리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영원으로 열린 창을 열어주어서 진정한 삶의 의미와 목적을 발견하게 합니다. 우리가 잊고 지내던 하나님과의 관계를 새롭게 만들어줍니다. 하루살이같은 인생의 들풀같은 영광의 헛됨을 깨닫게 하고 하나님의 영광 앞에 겸손히 무릎 꿇게 만들어줍니다. 생명을 주는 이 말씀을 사모하는 마음을 얻게 된다면 그것이야말로 광야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최고의 보물을 얻은 것입니다.
광야는 우리에게 겸손과 믿음, 말씀이라는 보물을 주시려는 하나님의 은혜의 시간입니다. 힘겨운 광야를 통과한 교우 여러분 혹은 통과하고 있는 교우 여러분, 이런 보물을 발견하시는 여러분이 되시길 축복드립니다.
돌보시는 하나님
광야에서 이런 보물을 얻어야 하기에 하나님은 우리에게 광야를 허락하시지만 우리를 결코 홀로 내버려두지 않으십니다. 4절을 보십시오.
(신 8:4) 이 사십 년 동안에 네 의복이 헤어지지 아니하였고 네 발이 부르트지 아니하였느니라.
하나님은 40년 동안 이스라엘과 동행하셨기에 그들의 옷이 헤어지지도 않았고 발이 부르트지도 않았습니다! 반문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뭐? 우리가 떠나온 이집트의 귀족들은 호화로운 옷을 입고 배부르게 먹고 즐기는데 고작 옷이 떨어지지 않고 발이 부르트지 않는 것이 무엇 대단한 일이라고 생색을 내시나요?’
최근의 어느 교우가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몇 달 동안 사업체에서 이런저런 예상치못한 일들이 터져서 정신없이 쫓아다니느라 혼줄이 났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별 탈 없이 그 동안 사업체가 굴러온 것이 얼마나 큰 은혜였는지 깨닫게 되더라는 것입니다. 대박이 나야만 하나님이 축복하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별 일 없이 사는 것조차도 하나님의 큰 사랑인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합니다.
대박난 인생만 부러워하고 사는 이들은 먹고 자고 눈 뜨고 일하는 것이 하나님의 얼마나 크고 놀라운 돌봄과 사랑인 줄 모른 채 삽니다. 일상의 소중함은 죽만 먹으며 병석에 누워 보지않으면 잘 모릅니다. 가족의 소중함은 그들을 잃어보지 않으면 모릅니다. 교회의 소중함은….
여러분의 의복이 헤어지지 않고 발이 부르트지 않도록 돌보시는 주님의 사랑을 깨달으시기를 축복드립니다.
사랑의 증거 광야
또한 광야는 하나님이 우리를 미워하시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신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5절이 말씀하십니다.
(신 8:5) 너는 사람이 그 아들을 징계함 같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징계하시는 줄 마음에 생각하고
광야에 들어선 사람은 당황하고 놀랍니다. 과학자들은 실험을 통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사람들의 물리적 시야가 좁아진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아마도 그 스트레스 상황을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에 다른 모든 것을 무시하고 그 문제에만 집중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광야에 들어선 사람들은 여러 가지 가능성들을 모두 무시하고 그 문제에만 집중합니다. 안타깝게도 어리석은 우리는 그 문제를 불평과 원망으로 해결하려고 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의심하고 원망을 쏟아놓습니다. ‘하나님, 하필 왜 나입니까? 하필 왜 지금입니까?’ 저를 믿으십시오. 나 뿐 아니라 모든 하나님의 자녀들이 광야를 통과합니다. 또 언제 겪더라도 항상 왜 지금이냐는 생각이 듭니다. 광야를 통과하기 좋은 때란 없습니다. 바로 지금이 그 때이지요.
5절 끝부분의 마음에 생각하라는 표현은 마음 속에 드는 원망과 의심 대신 하나님의 사랑을 깨달으라는 것입니다. 징계가 하나님의 사랑이라는 것을 신약 히브리서도 선언하십니다.
(히 12:8) 징계는 다 받는 것이거늘 너희에게 없으면 사생자요 친아들이 아니니라.
이것을 깨닫는 것이 왜 중요합니까? 원망 대신 감사를, 방황 대신 순종의 길을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순종의 길은 참된 행복으로 우리를 인도합니다. 1절과 6절을 보십시오.
순종과 행복의 길
(신 8:1) 내가 오늘 명하는 모든 명령을 너희는 지켜 행하라… (신 8:6) 네 하나님 여호와의 명령을 비켜 그의 길을 따라가며 그를 경외할지라.
순종의 길을 가면 어떻게 됩니까? 다시 1절 후반부와 7절 이하를 보십시오.
(신 8:1) …그리하면 너희가 살고 번성하고 여호와께서 너희의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땅에 들어가서 그것을 차지하리라. (신 8:7)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아름다운 땅에 이르게 하시나니 그 곳은 골짜기든지 산지든지 시내와 분천과 샘이 흐르고 (신 8:8) 밀과 보리의 소산지요, 포도와 무화과와 석류와 감람나무와 꿀의 소산지라. (신 8:9) 네가 먹을 것에 모자람이 없고 네게 아무 부족함이 없는 땅이며 그 땅의 돌은 철이요, 산에서는 동을 캘 것이라. (신 8:10) 네가 먹엇 배부르고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옥토를 네게 주셨음으로 말미암아 그를 찬송하리라.
그리하면! 순종하면, 말입니다. 믿음으로 산다는 말의 대한 광범위한 오해가 널리 퍼져서 믿는다는 것이 순종의 삶과는 별 상관이 없고 마음의 동의와 인정, 느낌을 가리킨다는 식의 관념적 이해를 하는 이가 많습니다. 그것은 믿음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마음과 뜻과 힘과 정성을 다해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고 했는데 이 때의 마음이란 인격 전체 즉 생각과 감정과 의지를 다 포함하는 것입니다. 즉 생각과 행위가 모두 동원된 것을 말합니다. 즉 순종의 삶이 온 마음의 일부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순종이 없는 믿음이란 가짜라는 야고보서의 가르침이 정확한 것입니다.
순종의 삶은 우리를 참된 행복과 참 구원으로 인도합니다. 만약 우리가 올 한 해 광야를 통과하면서 이 교훈을 배우게 되었다면 그래서 순종의 삶으로 돌이키게만 된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회개요, 행복과 구원의 길을 가게 되는 것입니다. 이 교훈으로 무장하여 2018년을 출발하신다면 주님이 주시는 놀라운 행복의 땅에 우리는 진정으로 들어서게 된 것입니다. 여러분의 2018년이 행복과 은혜로 가득 차게 되기를 축복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