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25 자유를 선포하는 백성 / 사 61:1~3

20180225 자유를 선포하는 백성 / 사 61:1~3

사 61:1-3/자유를 선포하는 백성

180225 삼일절기념주일
미국서 태어난 한국인
<영상-민유라>
오늘 폐막되는 평창동계올림픽은 그 어느 올림픽 못지않은 많은 화제를 낳고 있습니다. 외신의 부러움을 산 성공적인 동계올림픽 개최 외에도 남북단일여자하키팀과 북한의 참여 등이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이 중 대중의 큰 관심을 불러 일으킨 선수가 있었는데 방금 동영상으로 보신 것처럼 16년 만에 동계올림픽에서 한국대표로 아이스댄싱에 출전하게 된 23세의 민유라 선수였습니다. 그녀는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피겨스케이팅 사상 처음으로 개량한복을 입고 홀로아리랑에 맞춰 프리댄스를 연기해서 많은 한국인들에게 큰 찬사를 받았습니다. 흥이 넘쳐서 흥유라라는 별명을 얻기도 한 그녀는 LA에서 출생한 재미교포였습니다. 이중국적자로 태어났지만 한국국적을 선택한 그녀는 성적을 얻기에 불리할 것이라는 많은 이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개량한복과 홀로아리랑을 선택했다고 완벽한 한국어로 인터뷰하여서 한국인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어떻게 미국에서 태어났으면서도 완벽한 한국어를 하고 또 한국국적을 택하여 한국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애쓰냐는 질문에 그녀는 부모님이 어릴 때부터 ‘너는 한국인이고 한국말을 해야 하고 한국이 네 조국이’라고 가르쳐 주셔서 당연한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미국선 태어난 자녀들에게 한국인의 정신을 가르치는 것이 얼마나 쉽지않은 일인지 모르지 않는 저로서는 그 부모님이 새삼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부모 밑에서 이런 훌륭한 딸이 자라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녀의 조국사랑은 또 한 명의 조국을 사랑한 소녀를 생각나게 해주었습니다.
유중권 열사와 유관순 열사
오늘은 3.1독립만세운동 기념주일입니다. 일제 강점 10년 만인 1919년 일어난 3.1독립만세운동은 올 해로 99주년을 맞고 내년이면 꼭 100주년을 맞이합니다. 박은식의 한국독립운동지혈사에 의하면 당시 전국에서 204만 여명이 참여하여 한 달 동안 1,548회의 독립만세집회를 열었고 7,509명이 일제의 진압과 고문으로 목숨을 잃었으며 15,849명의 부상자를 내고 46,306명이 투옥되어 모진 옥고를 치렀습니다. 이 때 목숨을 잃은 이들 중에 불과 18세의 소녀 유관순이 있었습니다. 18세면 지금의 12학년 나이이니 철부지가 뭘 모르고 집회에 휩쓸렸다가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녀의 삶은 결코 그런 가벼운 것이 아니었음을 역사는 우리에게 확인해 줍니다.
<이미지1-유관순 열사>
유관순 열사의 아버지 유중권 열사는 기독교 감리교에 입교한 계몽운동가로 천안에 학교를 세우고 지역계몽운동을 펼쳤습니다. 그로부터 어려서부터 뜨거운 기독교신앙과 조국애를 배우고 신사상을 접한 유관순은 3.1운동이 벌어지던 때 18세의 이화여자고등보통학교 학생이었습니다. 서울의 만세운동으로 학교가 폐쇄되자 독립선언서를 품에 숨긴 채 고향 천안으로 내려와서 가족 친지와 주변 사람들에게 서울의 만세운동 상황을 전하고 운동의 필요성의 역설하였습니다. 그녀와 가족, 지역 유지들과 청년 학생들의 주도 아래 4월 1일 천안 아우내 장터에서 3,000명이 모인 가운데 집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일본 헌병대의 강경진압이 시작되어 그녀의 아버지, 어머니를 포함한 19명이 현장에서 총칼에 의해 피살되고 수십 명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유관순은 오빠와 숙부 등과 함께 체포되어 5년 형을 선고받고 서대문 감옥에 갇혔습니다. 1920년 3월 1일 만세운동 1주년이 되는 날 옥중에서 동지들과 함께 만세운동을 벌였다가 혹독한 고문을 당하고 그 해 9월 28일 고문후유증과 영양실조로 옥사하였습니다. 그녀가 남긴 유언은 그녀가 얼마나 모진 고문을 당하면서도 끝까지 조국을 사랑하기를 멈추지 않았는지를 보여줍니다.
“내 손톱이 빠져나가고 내 코와 귀가 잘리고 내 손과 다리가 부러져도 그 고통은 이길 수 있사오나 나라를 잃어버린 그 고통만은 견딜 수가 없습니다. 나라에 바칠 목숨이 오직 하나 밖에 없는 것만이 이 소녀의 유일한 슬픔입니다.”
제암리교회 학살사건
참된 기독교 신앙은 조국사랑과 뗄래야 뗄수없는 관계입니다. 3.1운동 당시 기독교의 교세는 전 국민의 1.5%인 30만 정도에 불과했으나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33인 중 절반인 16인, 3.1운동을 점화시킨 48인 가운데서도 절반인 24명이 기독교 지도자였습니다. 전국에서 벌어진 만세운동에서도 기독교인들은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많은 희생을 치렀습니다. 가장 참혹한 희생은 제암리교회 학살사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월 31일 장날 경기도 수원군 제암리에서는 제암리교회 청년들의 주도로 천 여명의 인근 주민들까지 가세하여 만세운동이 일어났습니다. 이 날 이후 주민들은 밤마다 제암리 뒷산에 올라 봉화를 올리면서 만세운동을 이어갔습니다. 4월 15일  제암리에 들이닥친 일본헌병소대는 제암리 주민들을 모두 제암리 교회에 몰아넣고 문을 잠근 채 총탄세례를 퍼붓고 석유를 뿌리고 교회에 불을 질렀습니다. 불길에 휩싸여 뛰쳐나온 주민들에게도 총탄세례를 퍼부어 학살극을 자행하였습니다.
<이미지3-제암리교회 학살사건 그림>
<이미지4-불탄 제암리교회 사진>
이 만행은 당시 세브란스 의학전문학교 교수이자 의사, 선교사였던 영국인 F.W.스코필드 박사에 의해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그는 제암리의 소식을 듣고 현장을 찾아 직접 촬영하고 ‘제암리 학살 보고서’를 작성해 세상에 알렸습니다. 이 일로 그는 총독부에 의해 조선에서 추방되었다가 40여 년이 지난 1959년 다시 한국에 돌아와 1970년 82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나기까지 교수로 일하며 전쟁고아들을 돌보았습니다. 한국이름인 석호필로 불리기를 더 좋아했던 그는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되었습니다.
<이미지5-스코필드 선교사>
조국을 사랑하는 교회
교회가 조국을 사랑하는 일에 앞장서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과 성경의 가르침이야말로 참된 조국애를 우리에게 가르쳐주기 때문입니다. 신학자 하비 콕스는 세속도시라는 그의 대표작에서 인류 역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이야기로 출애굽기를 꼽았습니다. 이집트의 압제로부터 해방되어 자유를 찾아가는 히브리 민족의 이야기는 모든 시대 모든 억압받는 민족들에게 소망을 던져주었습니다. 아무리 약한 민족, 국가라 할지라도 그들 스스로의 삶을 스스로 결정하는 자유를 찾는 것이 신의 뜻임을 일깨워준 것입니다. 일제 치하의 많은 민족지도자들이 기독교 신앙에서 길을 찾은 것도 어떤 종교, 사상보다 더욱 분명하게 정의와 자유의 가치를 성경이 선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1차 대전 후 우드로 윌슨 대통령의 민족자결주의 선언이 식민지 상태에 있던 약소국 민중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킨 것 역시 마찬가지의 이유입니다.
오늘 본문 이사야서는 이 땅에 예수님이 오셔서 하시는 일이 무엇인지를 우리에게 일깨워줍니다. 예수님이 하시는 일은 곧 교회가 할 일이기도 합니다.
(사 61:1) 주 여호와의 영이 내게 내리셨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내게 기름을 부으사 가난한 자에게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게 하려 하심이라 나를 보내사 마음이 상한 자를 고치며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갇힌 자에게 놓임을 선포하며
가난의 굴레에 갇힌 자에게 해방을, 상한 자에게 고침을,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갇힌 자에 놓임을 선포하는 것이 주님의 일이요, 교회의 사명입니다.
(사 61:2) 여호와의 은혜의 해와 우리 하나님의 보복의 날을 선포하여 모든 슬픈 자를 위로하되
그것은 또한 의인들에게는 해방의 해인 희년을 선포하고 불의한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심판을 선포하며 불의에 짓밟힌 슬픈 자들에게는 위로의 소식을 전하는 것입니다.
(사 61:3) 무릇 시온에서 슬퍼하는 자에게 화관을 주어 그 재를 대신하며 기쁨의 기름으로 그 슬픔을 대신하며 찬송의 옷으로 그 근심을 대신하시고 그들이 의의 나무 곧 여호와께서 심으신 그 영광을 나타낼 자라 일컬음을 받게 하려 하심이라.
슬퍼하는 백성들에게 꽃으로 관을 씌워 머리를 뒤덮었던 재를 대신합니다. 기쁨의 기름으로 슬픔을 대신합니다. 찬송의 옷으로 근심을 대신합니다. 그들을 의의 나무로 곧 여호와의 영광을 드러낼 백성으로 삼으십니다.
교회와 성도의 사명
오늘 뉴저지장로교회 모든 성도들은 주님이 하시는 이 일 자유와 해방과 정의와 회복을 세상에 선포하는 사명을 부여받았습니다. 그 첫걸음은 우리의 조국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이웃 사랑의 첫걸음은 가족 사랑이듯이 인류 사랑의 첫걸음도 조국사랑입니다. 우리의 뿌리를 잊지 않는 것이요, 우리의 말과 역사와 정신을 잊지 않는 것입니다. 조국을 위한 기도를 쉬지 않는 것이요, 조국을 위한 실천을 주저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 시대의 우리 민족이 이루어야 할 사명은 평화통일이며 모두 더불어 잘 사는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며 세계와 공존하는 부강한 나라를 일구는 것입니다. 우리의 선조들이 피흘러 목숨바쳐 사랑하고 지켜낸 나라를 우리도 작은 힘이나마 보태어 지키고 발전시켜나가기로 결단하고 돌아가는 여러분이 모두 되시기를 축복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