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첫 증인들/마 28:1-10

180401 부활주일

할렐루야, 우리 주님이 부활하셨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의 사랑과 능력이 여러분 안에 충만히 흘러 넘치시기를 축복드립니다. 곁에 있는 분들에게도 말씀해 주십시오. ‘우리 주님이 부활하셨습니다.’ 

지난 목요일 밤에 9살인 저희 둘째 사랑이 방에 들어가 기도하고 재우려고 하자 사랑이가 말하기를, 내일은 아주 슬픈 날이 될 거라는 것입니다. 아마도 주일학교에서 성금요일에 대해 배운 것이겠지요. 그렇다고 했더니 다시 말하기를 ‘예수님은 부활했잖아, 그런데 왜 슬퍼하는 거야?’ 라고 묻습니다. ‘사랑아, 그건 진짜 슬퍼하는 게 아니고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많이 아프시고 죽으신 것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거야.’ ‘음… 그렇구나. 그런데 예수님은 부활했잖아. 그럼 기쁜 거잖아?’ ‘그렇지. 그러니까 부활주일에는 우리 모두 기뻐하는 거지.’ ‘음…’ 

사랑이에게 고난주간의 의미를 이해시키는 것이 좀 어렵기는 했지만 적어도 사랑이가 기독교의 핵심메시지를 정확하게 배웠다는 것은 분명해 보였습니다. 그것은 ‘예수님이 죽음마저 물리치고 부활하셨으니 오늘 우리는 슬퍼할 일이 없다.’는 것입니다. 사실상 기독교인의 1년 365일 모든 시간은 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합니다. 우리가 매주 지키는 주일은 유대교의 안식일이 아니고 안식일 후 첫 날입니다. 구약의 안식일 계명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안식 후 첫 날 모이는 이유는 이 날이예수님이 부활하신 날이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우리는 부활주일 뿐 아니라 1년 내내 부활을 기념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일년 내내 부활의 정서가 우리 삶을 지배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그 부활의 정서란 바로 두려움도 슬픔도 없는 충만한 기쁨입니다. 

 

오늘 본문은 예수님의 부활 사건 이후 벌어지는 일을 다룹니다. 1-3절을 보십시오. 

(마 28:1) 안식일이 다 지나고 안식 후 첫날이 되려는 새벽에 막달라 마리아와 다른 마리아가 무덤을 보려고 갔더니 (마 28:2) 큰 지진이 나며 주의 천사가 하늘로부터 내려와 돌을 굴려 내고 그 위에 앉았는데 (마 28:3) 그 형상이 번개 같고 그 옷은 눈 같이 희거늘

이 사건을 본 사람들은 어떻게 반응하였습니까? 먼저 무덤을 지키던 군병들입니다. 

(마 28:4) 지키던 자들이 그를 무서워하여 떨며 죽은 사람과 같이 되었더라 

이들의 모습은 하나님을 거역하고 예수님을 대적하는 이들의 운명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하겠습니다. 그들의 마지막은 공포와 절망이 될 것입니다. 그들은 그들이 부정하고 외면하고 거절하던 이가 하나님의 아들이었음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를 향하여 가던 이들은 어떻게 됩니까? 

(마 28:5) 천사가 여자들에게 말하여 이르되 ‘너희는 무서워하지 말라.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를 너희가 찾는 줄을 내가 아노라. (마 28:6) 그가 여기 계시지 않고 그가 말씀 하시던 대로 살아나셨느니라 와서 그가 누우셨던 곳을 보라.

그녀들은 최초의 부활의 증인이 됩니다. 

(마 28:7) 또 빨리 가서 그의 제자들에게 이르되 그가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셨고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시나니 거기서 너희가 뵈오리라 하라. 보라, 내가 너희에게 일렀느니라.’ 하거늘

그녀들은 또한 부활의 소식을 전할 사명을 받습니다. 

(마 28:8) 그 여자들이 무서움과 큰 기쁨으로 빨리 무덤을 떠나 제자들에게 알리려고 달음질할새

그녀들은 그 사명을 수행하러 달려가는데 그녀들의 정서는 무서움과 큰 기쁨입니다. 무서운 이유는 그들이 생전 처음 보는 이 놀라운 광경과 소식을 어떻게 이해할지 몰라서 겪는 것이고 큰 기쁨은 그들을 절망에 빠뜨렸던 예수님의 부활 소식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곧 그녀들이 가졌던 두려움을 완전히 내어버릴 수 있게 됩니다. 바로 부활의 주님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마 28:9) 예수께서 그들을 만나 이르시되 ‘평안하냐?’ 하시거늘 여자들이 나아가 그 발을 붙잡고 경배하니 (마 28:10)  이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무서워하지 말라. 가서 내 형제들에게 갈릴리로 가라 하라 거기서 나를 보리라.’ 하시니라.

 

예수님은 왜 갈릴리에서 모든 제자들을 다시 만나시겠다고 하실까요? 그 이유를 우리는 요한복음 21장에서 발견합니다. 갈릴리는 예수님이 제자들을 처음 부르신 바닷가입니다. 그 곳에서 제자들은 사명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십자가 사건 때에 모두 도망침으로써 그 사명을 이루는데 실패하였습니다. 그들을 배신자요, 제자의 자격을 잃어버린 실패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은 평안할수도 기뻐할수도 없고 절망하고 두려워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들에게 평안과 기쁨을 회복시켜 주시기 위해서는 제자의 자격을 회복하고 실패한 사명을 다시 부여받아 새출발을 해야했던 것입니다. 배우자의 믿음과 사랑을 잃어버린 이가 다시 그 믿음과 사랑을 누리려면 용서받고 새출발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제자들을 가리켜 ‘내 형제들’이라고 부르고 계십니다. 10절을 보십시오. 이 호칭은 예수님이 제자들을 용서하시고 그들과 새출발을 하시겠다고는 의도를 드러내는 것입니다.

 

부활의 주님은 실패자들과 배신자들과 죄인들에게 용서를 선포하십니다. 새로운 사명을 주십니다. 두려워 떠는 이들에게 평안을 선언하십니다. 무서워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주님은 도저히 기뻐할 수 없는 이들에게 기쁨을 회복시켜 주십니다. 이 모든 은혜가 오늘 저와 여러분에게 임하는 줄 믿습니다. 

많은 이들이 아직도 무덤 속에서 죽음의 권세에 갇혀 살아갑니다. 은혜의 빛도 들지않고 소망의 온기도 없는 곳에서 평안도, 기쁨도 없이 말입니다. 그러나 주님을 향해 달려가는 자들은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 무덤은 깨어지고 죽음이 쫓겨가는 것을 볼 것입니다. 부활의 새 아침이 밝는 것을 볼 것입니다. 이렇게 외치시는 부활의 주님을 만날 것입니다. ‘평안하라, 무서워말라, 기뻐하라. 하늘의 상이 큼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