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24 감사의 깊이 / 빌 4:4~7

20191124 감사의 깊이 / 빌 4:4~7

빌 4:4-7/감사의 깊이

191124 추수감사주일
찬양대의 축복
아름다운 찬양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 찬양대에게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우리 교회 모든 찬양대 중에 틀림없이 영성과 실력이 제일 좋은 찬양대입니다. 우리 교회에 여러 찬양대가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이 분들은 자신들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뿐 아니라 온 교우들에게도 건강과 행복을 선물하기 때문입니다. 무슨 말인가요? 제 설명을 들으시면 공감하실 겁니다. 
세계최고의 암병원 중 하나인 텍사스대학 MD 앤더슨 암센터의 종신교수로 한국인 김의신 박사가 있습니다. 그는 1991년과 1994년 두 차례나 미국최고의사(The best doctors of America)에 뽑혔고 ‘암의 방사면역 검출법’의 개척자이자 세계적인 권위자입니다. 김박사는 말하기를, 사람 몸에는 암세포를 잡아먹는 면역세포인 ‘자연살해세포'(Natural Killer Cell), 일명 NK세포가 있는데, 이 세포가 많으면 암에 잘 걸리지 않고 걸려도 치료가 잘 된다는 것입니다. 여러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 NK세포수치를 검사해 보니 매사에 감사하며 밝게 사는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이 수치가 높았는데 그 중에서도 일반인들의 1,000배가 넘는 수치를 기록한 특정 그룹이 있어서 그도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그 그룹이 바로 교회 찬양대였습니다. 생각해보면 수긍이 가는 것이, 찬양대는 항상 기쁘다고 고백하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리지 않습니까? 물론 안 기쁜 날도 있습니다. 그런 날도 좋든싫든 입으로는 감사하다고 찬양하지요? 입술로만 하는 감사와 찬양 만으로도 이 NK세포를 활성화시키는 효과가 엄청 크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여기 건강과 행복의 비결이 있습니다. 찬양대에 들어오셔요. 마음은 원인데 지휘자님이 노래를 들어보더니 전화를 안 주셔요? 그래도 길이 있습니다.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으니 혼자서라도 늘 찬양하고 감사를 입에 달고 살아보십시오. 건강하지 않고 행복하지 않게 살 재간이 없습니다. 
탈무드에 나오기를, ‘세상에서 가장 사랑받는 사람은 모든 이를 칭찬하는 사람이요, 가장 행복한 사람은 모든 상황에서 감사하는 사람이다.’라고 합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흠잡고 불평하는 게 똑똑한 사람으로 보이는 것이라는 착각을 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진실을 말씀드릴게요. 똑똑해 보이는 게 아니라 열등감 폭발하는 걸로 보입니다. 진짜 현명한 사람은 다른 이들의 허물을 품는 사람입니다. 사람들을 비난하지 마시고 칭찬해 보십시오. 마주치는 상황마다 걱정하지 마시고 감사해 보십시오. 건강과 행복이라는 기적을 어느 새 여러분 곁에 와 있는 것을 발견하실 겁니다. 
 
감사의 능력
김의신 박사의 말을 조금 더 소개해 보겠습니다. 그는 30년 동안 매일 암환자를 치료하다보니 이제는 첫 만남에서 치료가 될지 안 될지를 맞출 수 있을 정도로 득도를 하게 되더랍니다. 암에 걸렸는데도 밝고 담대한 환자는 치료효과가 큰 데 암치료는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 세상 무너진 듯 걱정이 태산인 사람은 이상하게 치료효과가 안 나더라고 합니다. 
한국환자는 특히 너무 진지하고 무겁고 걱정이 많다고 합니다. 중년여성은 자기가 죽으면 남편이 누구랑 재혼할까 걱정부터 하더랍니다. 비지니스맨은 자기가 죽으면 사업 망한다고 걱정합니다. 빌딩을 몇 채 가진 어느 재력가는 입원비가 비싸다고 퇴원하려고 하고 아내는 죽어라고 돈만 벌어놓고 이제 정말 죽을지도 모르는데 그 돈을 아끼느냐고 부부싸움을 하다가 병세가 악화되어 결국 6개월을 넘기지 못 했습니다. 일만 하고 살아서인지 일을 안 하면 죽는 줄 알고 어떻게 쉬고 재충전을 하는지 몰라서 항암치료를 하는 동안 인생이 끝난 모양 골방에서 시무룩하게 지낸다는 것입니다. 암세포가 가장 좋아하는 태도라고 합니다. 
반면 밝고 담대한 환자들은 치료효과가 큽니다. 미국환자들은 태도가 전반적으로 밝다고 합니다. 힘든 항암치료를 하는데 이게 웬 휴가냐라며 골프를 즐기고 악기를 배우고 천국에 먼저 가서 좋은 자리 차지할 거라고 죽음을 놓고도 농담을 하는데 이상하게 그런 사람들은 안 죽고 회복되서 나간다는 겁니다. 대개 도시보다 시골에서 올라온 환자들이 치료효과가 큰 데, 도시의 큰 병원에 와서 좋아하고 병원밥이 맛있다고 좋아하고 고된 농사일을 쉬게 되어서 좋아하는 등 매사에 감사해서 그렇답니다. 
염려와 근심을 내려놓고 감사하고 찬양함으로 건강과 행복의 복을 누리시기를 축복드립니다. 
 
상식으로 하는 감사 
오늘은 추수감사주일입니다. 이 주일은 모든 교회가 감사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주일입니다. 감사하는 태도가 얼마나 중요하면 매년 기념주일을 정해놓고 지키겠습니까? 예년처럼 올 해도 감사하며 이 주일을 보내야겠습니다만, 저는 거기서 한 걸음 더 나가서 감사를 ‘배우자고’ 여러분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감사는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라 배워야 하는 태도이자 마음가짐이기 때문입니다. 무슨 감사를 배웁니까? 감사는 여러 차원이 있습니다. 가장 얕은 차원의 감사도 모르는 이들이 많지만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더 깊은 차원의 감사까지 배우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 깊은 차원의 감사야말로 예수 그리스도를 닮기 위해 가장 배워야 하는 태도입니다. 
가장 얕은 차원의 감사는 상식으로 하는 감사입니다. 이 감사는 상식만 있으면 하는 감사이지만 동시에 상식이 있어야 할 수 있는 감사입니다. 이 상식이란 우리가 누리는 것이 모두 우리의 힘이 아니라 은혜로 얻은 것임을 아는 분별을 말합니다. 
내 건강은 부모님이 주신 선물입니다. 내 성공은 이 사회의 덕 없이는 꿈도 꿀 수 없는 은혜입니다. 내 일과 가족은 하늘의 새도 먹이고 들의 꽃도 입히시는 하나님의 은총입니다. 이것을 아는 것이 상식입니다. 이 상식도 없는 사람이 많아서 자기가 이루었다고 착각하곤 합니다만 조금만 생각해 보면 이 세상에서 혼자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이 미국땅에서 풍요와 안전을 누리며 사는 것이 얼마나 큰 은혜인지 깨닫는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이 풍요롭고 안전한 땅에 건너오려고 몸부림치는지 안다면 우리는 정말 감사하지 않고 이 추수감사절을 지날 수 없습니다. 우리가 누리는 모든 것으로 인해 하나님께 감사하는 이 주일이 되시기를 축복드립니다. 
 
믿음으로 하는 감사
상식으로 하는 감사보다 더 깊은 차원의 감사는 믿음으로 하는 감사입니다. 이것은 상식만으로는 못 하는 감사입니다. 건강하지 않고 성공하지 못 했고 일과 가족을 잃는 고난 속에서 하는 감사이기 때문입니다. 감사할 것이 없는데 어떻게 감사합니까? 우리의 고난을 통해서 거룩한 뜻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선한 계획이 있으리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욥과 같은 고난을 겪은 어느 여인을 소개합니다. 기독교연합신문에 소개된 최희선 씨는 건강하고 아름다웠던 40대 초반에 갑작스럽게 근육암 판정을 받아 오른쪽 다리를 절단하고 겨우 항암치료를 마쳤는데 이어서 심장마비에 급성신부전증, 패혈증까지 겹치면서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겪었습니다. 겨우 목숨은 건졌나 싶었더니 심장마비 때문에 과도한 약을 사용한 결과 두 손과 남은 발에 괴사가 오면서 손가락 여덟 개와 남은 왼쪽 발마저 절단하게 된 것입니다. 절망하고 원망할 법도 한 그녀는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떠올리며 죽음의 고통을 견뎠다’고 고백하고 수술실에 들어가면서는 ‘하나님이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시는 것처럼 나도 손가락이 없고 다리가 없는 내 모습을 사랑해’라고 끊임없이 되뇌었습니다. 긴 재활치료 끝에 의족을 달고 처음 걷는 날 정말 다시태어난 것 같은 기쁨이 넘쳤고 삶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달았다고 합니다. 자신은 이제 덤으로 주어진 생명을 살게 된 것이고 절망의 고통을 이기는 가장 좋은 약은 바로 감사였다고 합니다. 
그녀가 겪은 고난 중 한두 개만 겪어도 우리는 절망하고 원망하고 말 것 같은데 어떻게 그녀는 감사가 가장 좋은 약이었다고 고백할 수 있을까요? 그녀의 고난 속에 함께 하시는 하나님, 그 고난을 통해서도 거룩한 뜻을 이루시는 하나님 그리고 육신은 부서지고 깨어져도 속사람은 날로 새롭게 빚어가시는 하나님을 믿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녀의 감사는 상식으로 하는 감사를 뛰어넘어 믿음으로 하는 더 깊은 차원의 감사였습니다. 이런 감사를 드려보기 전에는 진짜 신앙의 세계를 안다고 할 수 없습니다. 이런 감사를 모르고 하나님을 안다고 하는 것이 얼마나 공허한 관념일 수 밖에 없는지요.
욥은 그 전에도 누구보다 신실하게 하나님을 섬기던 신앙인이었지만 불같은 고난을 겪고난 후에 하나님께 감사찬양을 드리며 이렇게 고백합니다. 
(욥 42:5) 내가 주께 대하여 귀로 듣기만 하였삽더니 이제는 눈으로 주를 뵈옵나이다.
갑자기 하나님이 펑하고 눈 앞에 나타나셨다는 뜻이 아니지요. 하나님을 이제야 진짜 어떤 분인지 알겠다는 말입니다.  욥은 자신이 받은 복 때문에 늘 감사하던 사람이었습니다. 상식으로 하는 감사의 사람이었던 것이지요. 그러나 불같은 고난으로 모든 복을 다 잃어버린 후에는 믿음으로 하는 감사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런 감사를 드린 후에야 하나님을 진짜 알게 되더라는 말입니다. 여러분은 하나님을 어떻게 알고 있는지요? 고난과 절망 중에도 믿음으로 하는 감사를 드림으로 하나님을 진짜 아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축복드립니다. 
 
사랑으로 하는 감사
또 하나의 깊은 차원의 감사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사랑으로 하는 감사입니다. 우리가 누리는 복을 누리지 못 하는 이들, 하나님이 주기를 원하시는 복으로부터 소외된 이들에게 대한 긍휼히 여기는 마음으로 드리는 감사입니다.
한국 광명시 중고차매매단지에서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시온자동차의 손대홍 대표이사는 독실한 신앙인이자 지역사회에 헌신적인 복지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버지가 수억 원의 도박빚만 남기고 일찍 세상을 떠나신 후 어머니는 홀로 죽을 고생을 하며 7남매를 키우시다 골다공증에 과로로 뼈가 으스러져 쓰러지셨습니다. 먹고죽을 돈도 없는데 병원비를 구할 길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는 사정을 주변에서 듣고 군산도립병원에서 무료로 치료를 받고 3개월 만에 퇴원하는데 교회 집사님이 크리스마스 이브에 빵을 사들고 찾아오셔서 위로해 주셨답니다. 세상에서 우리 가족만 버림받은 것 같았는데 그 빵이 얼마나 맛있고 그 손길이 얼마나 위로가 되던지 나중에 내 손으로 밥 벌어먹고 살게 되면 그 빵의 고마움을 절대로 잊지 않고 평생 갚으며 살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어머니는 너무 힘이드니 아이들 중 한둘이라도 주변에 양자를 보내라는 말에도 내 새끼는 굶겨죽어도 내가 키운다며 7남매를 기어이 잘 길러내시고, 아버지 빚을 당신이 다 못 갚으면 너희들이라도 커서  남김없이 갚아서 절대 부모 욕먹이지 말라시는 자존심이 강한 분이셨습니다. 손대홍 장로는 어린 시절의 결심과 어머니의 당부를 잊지 않고 사업가로 성공하여 아버지의 빚을 다 갚고 매일 아침 연로하신 어머니에게 문안인사를 하며 출근하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라고 합니다. 이제 자신은 남부러울 것 없는 복을 늘 감사하며 살지만 어린 시절의 고난이 떠올라서 교도소 재소자 자녀돕기, 홀로 된 목회자 사모님들 돕기, 탈북주민 돕기 등 각종 복지와 선교사업에 헌신하고 있습니다.
손대홍 장로의 감사는 어떤 종류의 감사입니까? 내가 누리는 복을 소외된 이들과 나누지 않으면 마음이 아파 못 견디는 감사, 사랑으로 하는 감사입니다. 이 역시 믿음으로 하는 감사처럼 더 깊은 차원의 감사입니다. 이런 감사는 참으로 하나님을 아는 이들의 감사입니다. 우리의 감사가 상식으로 하는 감사를 넘어서 믿음으로 하는 감사, 사랑으로 하는 감사로 더 깊어지기를 축복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