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29 박해받는 자의 행복 / 마 5:10~12

20191229 박해받는 자의 행복 / 마 5:10~12

마 5:10-12/박해받는 자의 행복

191229 주일설교 산상설교9
의를 위한 박해
제가 서울의 신촌장로교회 중등부를 섬길 때였습니다. 어리지만 참 신실했던 은혜라는 중2 여학생과 상담을 했습니다. 반에서 왕따 당하는 친구가 너무 딱해 보여서 자신이 말도 걸어주고 점심도 같이 먹고 했다는 겁니다. 그랬더니 그 아이를 괴롭히는 나쁜 친구들이 은혜에게도 걔랑 놀지 말라고 협박하기 시작하는데 얼마나 무섭게 하는지 무서워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며 우는 겁니다. 중학생들이 협박을 하면 얼마나 무섭게 하겠나 싶었는데 저도 듣고 겁이 날 정도였습니다. 하루 종일 수업시간 내내 뒷자리에서 칼로 연필을 사각사각 깍으면서 ‘이 XX야, 그 XX랑 계속 놀래? 이 칼로 네 눈알을 어떻게 해서 XX하게 만들어 줄까?’ 얼마나 섬뜩한 말인지 다 옮기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하루 종일 그러니 겁도 나고 신경이 쓰여 도무지 수업에 집중을 할 수가 없다는 겁니다. ‘전도사님, 제가 어떻게 해야 돼요?’ 당연히 굴하지 말고 어려운 친구의 곁에 있어주라고 해야 하는데 진짜 무슨 일이 일어날까봐 저도 겁이 났습니다. 아이를 잘 위로하고 용기를 주고 또 선생님의 도움을 받도록 하고 기도해 주었습니다. 몇 주 후 은혜가 훨씬 씩씩한 모습으로 저를 찾아왔습니다. ‘전도사님, 제가 기도했어요. 주님이 절더러 그 아이의 친구가 되어주라고 하셨어요. 그 친구는 제가 아니면 진짜 아무도 없잖아요. 그 나쁜 친구들이 욕도 하고 절 괴롭히지만 견딜 만 해요. 제가 겁을 내지 않으니까 더 이상 어떻게 못 하더라고요. 그런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세요? 제 마음이 너무 기쁜 거예요. 하나님이 제게 용기도 주시고 기쁨도 주셔요.’ 
저는 그 어린 친구에게서 참 믿음과 용기를 보았습니다. 두렵고 떨리지만 주님을 의지하여 용기를 낸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순종하는 자녀에게 하나님이 어떤 은혜를 주시는지도 말입니다. 저는 은혜가 겪은 일이 신앙으로 인한 박해라고 확신합니다. 우리도 참 신앙으로 살려고 하면 이런 어려움을 겪지 않습니까? 주님을 제대로 섬기는 일에는 많은 어려움이 뒤따릅니다. 디모데후서를 보십시오. 
(딤후 3:12) 무릇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경건하게 살고자 하는 자는 (세상에서) 핍박을 받으리라.
그저 교회에만 들락날락할 거면 이런 각오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나 예수님 안에서 경건하게 살고자 한다면,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어 살고자 한다면, 하나님 나라를 먼저 구하며 살고자 한다면 세상에서 핍박과 고난을 각오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 핍박과 고난은 시대와 지역에 따라 강도의 차이가 많이 납니다. 
 
박해의 시대
21세기인 지금도 기독교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목숨을 빼앗기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지난 목요일 나이지리아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 일명 IS가 크리스마스에 기독교인 11명을 참수하는 영상을 올렸습니다. 오픈도어선교회의 2019년 세계기독교박해보고서에 의하면 올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신앙때문에 목숨을 잃은 기독교인이 4136명에 이릅니다. 예배당이 폭파되거나 공격당한 것이 1266건이며 수 만명의 기독교인이 감옥에 갇혀 있고 더 많은 기독교인이 언제 닥칠 지 모르는 테러의 위협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상당한 박해가 있는 나라가 30개국에 이르며 극심한 수준의 박해를 지속하고 있는 나라로 북한을 비롯해 아프가니스탄과 소말리아 등 11개국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기독교구호단체의 직원들은 이슬람 무장세력의 주요타겟입니다. 이들을 인질로 잡아 몸값을 뜯어내고 여의치 않으면 학살도 주저하지 않습니다. 미국에선 주일 아침에 저 푸르른 그린으로 가느냐, 교회를 가느냐 고민하지만 이런 지역에서는 오늘도 예배를 드리고 무사히 돌아올 수 있느냐를 고민해야 합니다. 핍박받는 기독교인의 규모만 놓고보자면 21세기는 역사상 어느 때보다 극심한 박해의 시기입니다. 
중국에서 선교하던 제 친구 목사는 한국에서 장인, 장모님을 모시고 입국하다가 공항에서 억류되어 하루 종일 조사를 받고는 바로 추방조치가 되었습니다. 섬기던 교회와 선교시설은 물론 가재도구 하나 못 챙기고 쫓겨나서 지금은 태국에서 선교를 계속 하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와 협력하던 선교사님 두 가정 역시 중국에서 추방당해 다른 지역으로 옮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일상의 박해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 자유국가에서 사는 우리에게는 먼 나라 이야기입니다만 미국이라고 해서 신앙으로 인한 고난이 완전히 없는 것은 아닙니다. 대표적인 예가 동성애를 반대하는 신앙 때문에 겪는 불이익입니다. 2015년 조지아주 아틀란타시의 소방국장이자 엘리자베스침례교회의 집사인 케빈 코크란은 주일학교 교사로 섬기며 ‘who told you that you were naked?(누가 너의 벗었음을 네게 일렀느냐)’라는 제목의 성경공부 교재를 직접 썼는데 동성애를 하나님의 법을 거스르는 행위라고 폄하하는, 시의 입장과 배치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는 이유로 소방국장 자리에서 해임되었습니다. 2013년에는 워싱턴주에서 꽃가게를 운영하는 바로넬 슈츠만이 동성결혼식에 사용할 꽃주문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고소를 당하였습니다. 미국 50개 주 중 38개 주가 동성결혼을 합법화하고 있고 뉴저지주는 지난 2월 캘리포니아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공립학교에서 동성애의 역사를 의무적으로 가르쳐야 하는 주가 되었습니다. 케빈 코크란이나 바로넬 슈츠만처럼 신앙양심을 지키려다 사회적, 경제적, 법적 불이익을 받는 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신앙의 박해는 동성애처럼 두드러진 문제로만 겪는 것이 아닙니다. 정직하게 비지니스를 하느라 경제적 손해를 보고 바보취급당하는 것도 박해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것이라 믿고 부모의 사명, 남편과 아내의 사명을 다 하느라 희생하는 것도 신앙적 고난입니다. 원수를 미워하지 않고 용서하고 사랑하려 애쓰다 이용당하고 고통겪는 것도 신앙인이 받는 핍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전도하다가 모욕을 당하기도 합니다. 선교하다가 건강을 해치기도 합니다. 봉사하다가 오해를 받기도 합니다. 목숨을 위협받는 것은 아니나 일상생활에서 겪는 작은 핍박이요, 순교라 할 수 있습니다. 
 
핍박받는 자의 행복
이런 일을 겪는 이들은 누구나 앞서 소개한 중학생 소녀 은혜처럼 놀라고 당황스럽고 괴롭기 마련입니다. 인간인 이상 이런 일을 겪기가 쉬울리 절대 없습니다. 바로 그 때 주님은 팔복의 마지막 말씀을 이렇게 들려주십니다. 본문 10절과 11절은 나란히 병렬되어 있는 같은 말씀입니다. 
(마 5:10) 의를 위하여 핍박을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라. (마 5:11) 나를 인하여 너희를 욕하고 핍박하고 거짓으로 너희를 거스려 모든 악한 말을 할 때에는 너희에게 복이 있나니
여기서 첫째 의를 위하는 것과 예수님을 위하는 것은 같은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참으로 의로우시며 죄가 없으신 유일하신 분이시고 모든 의의 근원이십니다. 둘째 의를 위해 사는 사람은 욕과 핍박과 거짓 모함과 악한 비방을 각오해야 합니다. 셋째 그러나 그런 일을 당할 때 놀라고 당황하고 겁낼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오히려 행복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째서입니까? 10절 후반부와 12절을 봅니다. 역시 같은 내용입니다. 
(마 5:10) … 천국이 저희 것임이라. (마 5:12)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의 상이 큼이라 너희 전에 있던 선지자들을 이같이 핍박하였느니라
천국을 상속받습니다. 그 곳에서 상이 큽니다. 이 말은 다른 이들보다 더 큰 상을 받는다기보다는 이 땅의 박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받는 상이 크다는 말입니다. 그 하늘의 상이 어떤 것입니까? 그것은 바로 천국에서의 삶을 가리킵니다. 그 삶을 묘사한 것이 바로 팔복에서 설명하는 여덟 가지 복의 상태입니다. 
 
하나님과 함께
 팔복의 복 여덟 가지 중 첫째와 여덟째는 ‘천국이 그들의 것이라’는 같은 복입니다. 샌드위치처럼 처음과 마지막을 천국의 상속이라는 복이 싸고 있고 그 사이에 여섯 가지 복이 소개됩니다. 위로를 받고 땅을 상속하고 배부르고 긍휼히 여김을 받고 하나님을 보고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습니다. 요약하자면 천국의 삶은 하나님의 아들로 하나님과 함께 살며 그 분 안에 있는 생명과 영광과 풍요와 아름다움과 거룩함을 나누어 누리는 것입니다. 설명하면서도 이 인간의 언어가 천국의 실체를 묘사하기에 한없이 보잘 것 없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지만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하나님과 함께 사는 것 그것이 천국이고 그것은 그 어떤 상과도 비교할 수 없이 큰 것이고 복된 것입니다. 계시록은 그 삶을 이렇게 묘사합니다. 
(계 21:3) … ‘보라 하나님의 장막이 사람들과 함께 있으매 하나님이 저희와 함께 거하시리니 저희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하나님은 친히 저희와 함께 계셔서 (계 21:4)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씻기시매 다시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 처음 것들이 다 지나갔음이러라.
하나님과 함께 있는 것이 모든 복의 근원입니다. 그래서 탕자의비유에서 아버지는 큰아들에게 이렇게 말씀합니다. 
(눅 15:31) 아버지가 이르되 ‘얘 너는 항상 나와 함께 있으니 내 것이 다 네 것이로되’
하나님과 함께 있으면 하나님의 모든 것이 성도의 것입니다. 이것이 가장 큰 상입니다. 이 상이 예비되어 있으니 의를 위해 고난받는 이들은 놀라고 슬퍼하고 괴로워할 것이 아니라 기뻐하고 즐거워할 수 있습니다. 할렐루야! 
 
선지자들과 같이
너희 전에 있던 선지자들도 이런 핍박을 받았다는 말씀은 하나님이 우리를 그런 선지자들과 같이 여기신다는 의미입니다. 믿음의 부름을 받고 갈대아 우르를 떠난 말씀만 쫓아간 아브라함, 아합에게 쫓겨다니면서도 불의와 싸운 엘리야, 조국의 슬픈 운명을 온몸으로 껴안고 예언한 예레미야, 헤롯을 꾸짖다가 목베임을 당한 세례 요한과 같이 거룩하고 신실한 그래서 영원히 하나님 나라에서 빛날 별과 같은 이들처럼 우리를 여기신다는 뜻입니다. 다니엘서를 보십시오. 
(단 12:3) … 많은 사람을 옳은데로 돌아오게 한 자는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비취리라.
우리는 그 신실한 선지자들과 같이 하나님 나라에서 영원토록 빛날 스타가 될 것입니다. 여러분 아들이 BTS와 같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실력있는 수퍼스타가 된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여러분 딸이 노벨물리학상을 받는 최고의 과학자가 된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여러분이 이민사회를 대표하는 미국 최고의 리더가 된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이런 세상의 영광만 해도 얼마나 큰 행복이겠습니까? 하물며 온 우주보다 더 크고 영광스러운 하나님 나라에서 영원히 빛날 별이 되는 복이 예비되어 있다면 기뻐하고 즐거워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오늘도 의를 위해 살려고 애쓰는 여러분의 등 뒤에서 사탄은 사각사각 칼을 갈며 위협하지 않습니까? 이 병신아, 그렇게 살다가는 망해. 내 말 들을래, 죽을래? 놀라고 당황하고 두려우시다면 예수님의 음성을 들어보십시오. 
(마 5:10) 의를 위하여 핍박을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라. (마 5:11) 나를 인하여 너희를 욕하고 핍박하고 거짓으로 너희를 거스려 모든 악한 말을 할 때에는 너희에게 복이 있나니 (마 5:12)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의 상이 큼이라 너희 전에 있던 선지자들을 이같이 핍박하였느니라.
여러분은 누구의 음성을 들으시겠습니까? 그리스도의 음성을 듣고 영원히 빛나는 천국의 스타가 되시기를 축복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