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09 반석 위의 교회 / 마 16:15~19

20200809 반석 위의 교회 / 마 16:15~19

마 16:15-19/반석 위의 교회

200809 교회창립/광복기념주일
뉴저지장로교회 창립 48주년
매월 8월 둘째 주일은 두 가지 의미에서 우리 교회에 뜻깊은 날입니다. 첫째는 교회의 창립기념주일입니다. 둘째는 8.15광복기념주일로 75주년입니다. 매년 광복의 의미에 대해 설교해왔기에 올해는 교회창립기념에 초점을 맞추고자 합니다. 우리 교회는 올 해로 몇 살이 되었을까요? 네, 48살이 되었습니다. 창립 30주년을 기념하여 발간한 30년사에 실린 사진들로 우리 교회의 역사를 잠시 돌아보겠습니다.
1970년대 개척의 시대
1965년 미국이 새로운 이민법을 제정하면서 비유럽권 국가의 이민자들이 급증하기 시작했습니다. 한인이민자들도 이 때부터 가족단위로 미국으로 이주하게 되었는데 뉴욕은 플러싱, 뉴저지는 저지시티를 중심으로 한인들의 정착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민역사 초기부터 교회는 커뮤니티의 구심점이었습니다.  1966년 러더포드에 뉴저지 첫 한인교회인 뉴저지한인교회가 설립되었지만 안타깝게도 1974년 문을 닫습니다. 1971년 저지시티에 뉴저지제일한인교회가 설립되는데 이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뉴저지의 한인교회이자 현재 저지시티의 유일한 한인교회라고 합니다. 이듬 해 뉴저지 한인교회로는 세 번째로, 현존하는 교회로는 두 번째로 오랜 역사를 가진 우리 교회가 설립됩니다.
1972년 8월 13일 장영춘 목사님과 20여 명의 교우들이 뉴저지 키네른의 Silas Condict 공원에 모여 창립예배를 드림으로 뉴저지장로교회의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장영춘 목사님은 1년 반의 목회 후 뉴욕으로 이주하셔서 퀸즈한인장로교회를 개척하셨습니다. 창립 직후부터 저지시티의 the Redeemer Lutheran Church를 빌려 예배를 드리다가 10월부터는 Secaucus의 the First Reformed Church로 이전하였습니다. 올 해로 95세가 되신 오안순 권사님은 창립 때부터 함께 해오신 우리 교회역사의 산증인이십니다. 창립 후 성탄절의 성가대 모습을 보면 한복을 입은 이민초기 한인들의 모습이 정겹습니다. 1979년에는 저지시티의 the Evangelical Free Church로 예배장소를 옮깁니다. 다음 해 6대 담임목사로 김창길 목사님이 부임하셨습니다. 40세의 목사님의 사진입니다. 당시의 세례식 사진입니다. 창립 10주년을 맞아 전 교우가 모여 찍은 사진을 보면 가족같은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1980년대 팰리세이즈팍 시대
1980년대는 팰리세이즈팍 시대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1984년 교회는 예배장소를 팰리세이즈팍의 갈보리교회로 옮깁니다. 이듬해 찍은 전교우 사진을 보면 교회가 계속 성장하는 것을 확인합니다. 1986년 드디어 갈보리교회를 구입합니다. 당시의 예배당은 지금 팔팍예배당의 전면부가 없는 형태인데요, 후에 확장공사로 현재의 모습으로 바뀝니다. 1987년까지도 전교우들이 예배 후 모여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1989년에는 본당 뒤의 제1교육관을, 1990년에는 그 옆의 제2교육관을 각각 구입합니다. 창립 20주년을 맞아 기념성가제가 열렸습니다.
1990년대 오클랜드 시대
1990년대는 오클랜드 시대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1993년의 교구체육대회 모습입니다. 1995년 드디어 오클랜드 예배당을 구입합니다. 25에이커 부지의 오클랜드 예배당은 원래 카톨릭 신학교 부지로 부동산 시장에 나온지 4년이나 된 매물이었습니다. 현재 교육관으로 쓰이는 구관건물이 사진에 보입니다. 나무에 가려 안 보이는 현재의 신관 본당 자리에는 우리 교인들이 화이트하우스라고 불렀던 사목관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1995년에는 교회 최초로 김도수 선교사를 러시아로 파송하고 이듬해 러시아단기선교를 떠납니다. 1996년의 전교우 체육대회 장면입니다. 1997년에는 매년 임마누엘회 어르신들이 바자회에서 된장, 고추장을 판매한 수익금으로 Westwood Cemetery에 임마누엘 동산을 구입하여 교회묘지로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2000년대 선교와 세대교체 시대
2000년대를 설명하는 키워드는 선교와 세대교체라고 하겠습니다. 2000년 교회의 두 번째 파송선교사로 박기창 목사님을 엘살바도르로 파송하며 중미지역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합니다. 2001년에는 예닮교회의 개척을 지원하는데 이는 1989년 브런스윅한인장로교회부터 시작하여 다섯 번째로 지원한 개척교회입니다. 2002년 월드컵이 열리던 해 교회는 창립 30주년을 맞습니다. 이 자료들이 실린 뉴저지장로교회30년사를 발간하는데요, 이 시기 부활절, 테니스대회, 전교우체육대회 등의 사진을 보면 확연히 몸집이 커졌습니다. 같은 해 팔팍예배당은 입구확장공사를 합니다. 현재 팔팍예배당의 로비와 방송실, 새가족실, 본당 2층, 엘리베이터 등 공간이 이 때 생겼습니다. 2009년 김창길 목사님의 은퇴를 앞두고 7대 목사인 김도완 목사가 부임합니다.
2010년대 양육과 성장의 시대
2010년대 우리 교회는 양육과 성장의 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 2011년 오클랜드 예배당의 사목관을 허물고 현재의 신관 예배당을 건축합니다. 2015년에는 우리 교회의 히스패닉부서에서 성장한 미사엘 가르시아 선교사를 고향인 과테말라로 파송합니다. 20여명으로 시작한 교회는 50주년을 2년 앞둔 지금 출석교인 2천 여명의 규모로 성장했고 중미와 아시사 열 나라에 선교사를 파송하고 협력관계를 맺고 선교팀을 보내고 있습니다. 2010년대부터 본격적인 양육과 성경연구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는 교회가 양적 성장에 걸맞는 질적 성장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필요에 의한 것입니다. 아이들도 어릴 때는 일단 잘 먹고 잘 놀며 몸이 건강하게 쑥쑥 크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어느 시기가 되면 학교를 가서 공부하고 친구들과 사귀며 정신적, 정서적 성숙이 필요합니다. 2020년대를 맞는 우리 교회 그리고 한국교회가 절실히 필요한 것이 바로 내적 성숙입니다. 내적 성숙이란 어떤 것일까요?
2020년대 성숙의 시대
신약성경에 5천 명이라는 큰 규모의 공동체가 2개 출현합니다. 첫째는 요한복음 6장에 오병이어의 기적 때 모인 무리입니다.
(요 6: 10) 예수께서 이르시되 ‘이 사람들로 앉게 하라’ 하시니 그 곳에 잔디가 많은지라. 사람들이 앉으니 수가 오천 명쯤 되었더라.
둘째는 사도행전 4장에 사도 베드로의 설교를 듣고 회개한 5천 명의 무리입니다.
(행 4:4) 말씀을 들은 사람 중에 믿는 자가 많으니 남자의 수가 약 오천이나 되었더라.
둘 다 오천 명이 넘는 큰 규모의 모임이었지만 그 성격은 사뭇 달랐습니다. 전자는 예수님의 표적을 보고 모여 들었다가 오병이어의 기적으로 열광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흥분했고 예수님을 열렬히 따르는 듯 보였지만 땅의 떡에 열광하지 말고 하늘의 떡을 구하라는 말씀을 듣고 대부분 흩어져버리고 말았습니다. 반면 후자는 예수님의 3년의 공생애 말씀사역과 오순절 성령강림의 결과 만들어진 공동체였습니다. 그들은 회개하고 참된 공동체를 이루어 교회가 되었습니다. 똑같이 오천 명이 모였지만 전자는 그저 군중이었고 후자는 교회가 되었습니다.
반석 위의 교회
오늘 우리 교회가 48주년의 오랜 역사와 2천 명에 이르는 교세를 자랑하는 교회가 된 것은 하나님의 크신 은혜이며 선배님들의 수고의 땀과 기도의 눈물 덕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역사와 규모의 자랑은 세상 어떤 조직, 모임도 빠뜨리지 않는 것이고 여기에 안주한다면 참된 교회가 아닌 모래알처럼 흩어지는 군중이 되고야 말 것입니다. 참된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진정한 신앙고백 위에 서야 합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당신을 누구라고 믿느냐고 물으시자 제자들을 대표하여 베드로가 무엇이라 답합니까?
(마 16:16) 시몬 베드로가 대답하여 이르되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이 고백을 들으신 예수님은 이 신앙고백 위에 교회를 세울 것을 약속하십니다.
(마 16:18) 또 내가 네게 이르노니,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
예수님이 왜 제자들에게 당신에 대한 생각을 물으셨습니까? 왜 베드로의 신앙고백을 듣고 기뻐하셨을까요? 이 신앙고백이야말로 참된 교회의 기초이기 때문입니다. 이 신앙고백이야말로 교회의 성숙함의 증거요, 교회가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증거입니다. 이것은 마치 철부지가 철이 들고보니 엄마, 아빠가 아니었으면 자신은 제대로 자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진정으로 존경을 표하는 것과 같고, 배우자의 사랑과 인내가 아니었으면 결코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없었을 것이라고 진심으로 사랑으로 표하는 것과 같습니다. 십자가에서 온 인류를 위해 보혈을 흘리신 참된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가 아니었더라면 영원한 멸망에서 구원받은 나도 없고 하나님의 자녀로 부름받은 성도도 없고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갈 교회도 없었을 것이라는 고백입니다.
이 참된 신앙고백의 반석 위에 선 교회는 역사나 규모가 아니라 그 거룩함과 신실함으로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완성될 그 날까지 멈추지 않고 달려갑니다. 이런 교회는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 할 것입니다. 이런 교회는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생명의 면류관을 쓸 것입니다. 이런 교회는 세상을 구원할 그리스도의 방주가 될 것입니다. 우리 뉴저지장로교회는 바로 이런 교회가 되어야 할 줄로 믿습니다. 48살이 된 우리 교회가 반석 위에 교회,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 하는 교회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