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06 양의 옷을 입은 이리 / 마 7:15~23

20200906 양의 옷을 입은 이리 / 마 7:15~23

마 7:15-23/양의 옷을 입은 이리

200906 주일설교/산상설교28
코로나 재확산의 주범
근래에 이번 주일 설교만큼 준비하기가 힘들었던 적이 없었습니다. 준비하는 내내 민망함과 낯뜨거움에 탄식을 하다 주님을 부르다를 반복했습니다. 왜냐고요? 이제부터 제가 소개할 한국교회 민낯을 마주하는 것이 한 사람의 목사와 성도로서 정말이지 견디기 힘들게 부끄러웠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최근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코로나 2차 대확산의 중심에 한국교회가 있습니다. 지난 달 24일 ‘코로나19위기와 한국교회를 염려하는 한국교회 원로들’은 성명서에서 코로나 재확산에 원인을 제공한 것에 대해 한국교회의 일원으로서 참회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원로들은 이 재확산의 거점이 된 이들을 꾸짖기도 했는데요, 그 대상은 연일 한국언론을 장식하다못해 해외언론에까지 등장하고 있는 전광훈 씨와 사랑제일교회입니다. 이들은 코로나 재확산 원인이 된 대규모 불법집회를 연 것도 모자라 거짓말로 정부방역을 방해하고 코로나 양성판정이 나자 바이러스테러를 당했다, 확진자를 조작하고 있다는 등 일일이 인용하기도 민망한 수많은 거짓뉴스를 끊임없이 퍼뜨리고 있습니다.
이 시대의 거짓 선지자
‘목사님, 왜 전광훈 목사라고 부르지 않나요?’ 첫째는 이 원로들의 권면을 들어서입니다. 원로들은 ‘기독교인이라면 이웃의 생명을 위협하는 어떤 행위도 해서는 안 된다, 코로나 재확산을 일으킨 전광훈과 그 추종자들은 사교집단에 불과하며 방역을 거부하는 범죄집단’이라며 ‘전광훈을 더 이상 목사라고 부르면 안 된다’고 언론을 향해 권면하였습니다.
둘째는 전광훈 씨의 목사직이 실제로 박탈되었기 때문입니다. 작년 8월 30일 전광훈 씨는 그가 속했던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대신총회에서 교회와 노회의 불법분리를 시도한 죄를 근거로 목사직 제명 및 면직이 되었습니다. 즉 목사자격이 박탈되었다는 뜻입니다.
교단재판국과 일반검찰에서 조사받고 있는 전광훈 씨의 불법행위는 이 뿐만 아닙니다. 작년 5월 19일 전광훈 씨가 회장으로 있던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비상대책위원회는 불법선거로 대표회장직에 선출되었다는 것을 근거로 서울중앙지법에 직무정지가처분신청을 했고 이것이 받아들여져 전광훈 씨의 직무가 정지되었고 현재 검찰조사가 계속 되고 있습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또 7월 30일 전광훈 씨가 거액의 후원금을 한기총 계좌가 아닌 본인개인계좌로 받으면서 사무실임대료와 직원월급은 5개월이나 지급하지 않은 채 본인이 흥청망청 탕진했다며 공금횡령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올 해 초 경찰은 전광훈 씨가 개인계좌로 받은 10억 중 최소 3억 이상을 횡령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뇌물수수혐의도 추가로 포착되었습니다.
작년 8월 8일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 8개교단이단대책위원장협의회는 이 교단들 모두에서 이미 이단으로 정죄된 큰믿음교회 변승우 목사를 옹호하고 한기총에 받아들였을 뿐 아니라 중직을 맡긴 것을 근거로 전광훈 씨를 이단옹호자로 규정하였습니다. 이 협의회는 올 2월에도 전광훈의 하나님 까불면 죽어 등 신성모독적 발언으로 한국교회의 대외신인도가 크게 하락하고 있다며 한국교회에 주의하라는 경고를 하였습니다.
이단인 변승우 목사가 한기총에 가입이 허락된 후 그에게서 전광훈 목사 개인계좌로 5억원이 전달된 것이 드러난 것입니다. 경찰은 이를 이단해제 및 한기총 가입대가의 뇌물수수로 보고 수사 중입니다. 전광훈 목사 측은 교회간 헌금일 뿐이라고 주장했는데 20여년이 넘는 목회생활 중 교회가 교회에게 수억원을 헌금했다는 말도 들어본 적이 없거니와 개인구좌로 헌금한다는 것은 더더욱 이해할 수 없는 노릇입니다.
사랑제일교회는 성북구 장위동 일대가 재계발지역으로 지정되어 이미 97%의 주민이 떠난 곳에서 보상금을 더 받아내기 위해 소위 알박기를 하고 있습니다. 전광훈 씨는 감정가 82억원인 교회부지보다 6배 큰 교회를 새로 지어야 한다며 563억원을 요구하여 재계발조합과 대치 중입니다. 세상사람들이 해도 욕을 먹는 이런 알박기를 교회가 하고 있으니 뭐라 할말이 없습니다.
전광훈 씨는 불미스러운 설화로도 유명합니다. 빤스목사로 불리게 된 이유, 하나님을 향해 까불지 말라고 일갈한 신성모독발언 등은 도저히 제가 민망해서 있는 그대로 옮기지를 못 하겠습니다.
문제는 그의 언행이 이토록 분명하게 그의 정체를 밝혀 보여주는데도 불구하고 일부 목회자와 교인들이 그를 선지자로 여기며 맹신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결과 전광훈과 그의 추종자들이 마치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무리인 듯 대중에게 인식되며 한국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기는커녕 근심덩어리가 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청소년들은 부끄러워서 교회를 못 간다고 합니다. 사태가 이렇게 되자 지각있는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너도나도 전광훈 씨를 향해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습니다.
이미 작년 6월 18일 계신교원로 31인이 기자회견을 열어 반성경적, 반복음적인 행태를 보이는 전광훈은 거짓선지자라고 선언하고 더 이상 교회를 욕되게 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올 8월 24일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성명서를 통해 전광훈을 한국교회에서 추방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8월 31일 개신교 10개 단체가 모여 ‘개신교회복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한국교회가 코로나재확산의 주범이 되었다며 전광훈 씨를 이단으로 규정하고 교계에서 추방할 것을 요청하였습니다. 이 자리에서 일일히 인용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개신교 지도자들이 전광훈 씨를 이단 혹은 거짓 선지자로 규정하고 한국교회가 바르게 분별하기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거짓 선지자에게 속는 이유
오늘 왜 김도완 목사가 작정하고 전광훈 씨를 공격합니까? 무슨 원한이 있나요? 아니요,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이 직접 이런 현상을 예언하고 계시고 경고하시기 때문입니다. 15절입니다.
(마 7:15) 거짓 선지자들을 삼가라. 양의 옷을 입고 너희에게 나아오나 속에는 노략질하는 이리라.
초대교회부터 오늘날까지 거짓 선지자가 없던 시절이 없습니다. 왜일까요? 명품일수록 짝퉁이 많듯 복음은 진리이기에 그 영광을 가로채려는 거짓선지자들도 많은 것입니다. 사람들은 왜 거짓선지자에게 속아넘어갑니까? 그들에게는 사람들을 현혹시킬 무기가 있기 때문입니다. 첫째는 그럴듯한 외양입니다. 15절에서 그들은 양의 옷을 입고 온다고 했습니다. 선한 이미지, 수려한 외모, 학위, 실력, 경력, 화려한 말솜씨 등을 갖추어 후광효과를 누립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주님으로 고백합니다. 21절을 보십시오.
(마 7:21)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그러나 입술의 고백과 달리 그들은 참된 회개에 이르지 못 한 사람입니다. 심지어 그들은 주님의 이름을 걸고 능력도 행하고 사역도 많이 합니다. 22절입니다.
(마 7:22) 그 날에 많은 사람이 나더러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 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하지 아니하였나이까?’ 하리니
아니, 성령의 능력이 나타나는 사역을 하는 이들은 참 선지자 아닌가요? 아닙니다! 한 때 성령에게 쓰임받았다는 것이 참 선지자임을 보증하지 않습니다. 사울도 성령이 임하여 블레셋을 물리쳤지만 결국 불순종으로 버림받았고 가롯 유다도 주님의 가르침을 듣고 전도여행을 하며 귀신을 내어쫓기도 했지만 결국 주님을 팔고 자살로 생을 마감합니다. 근래 교회사를 보아도 한 때 뜨겁게 쓰임받은 교회 일꾼들이 타락하여 돈과 쾌락의 노예가 되거나 이단으로 빠지는 경우를 심심찮게 봅니다.
거짓 선지자를 분별하는 법
그럼 겉만 봐서는 모를텐데 어떻게 거짓 선지자를 분별할 수 있을까요? 먼저 그 동기를 보아야 합니다.
(마 7:15) …속에는 노략질하는 이리라.
겉이 아무리 경건해 보여도 마음 속에 탐욕이 가득합니다. 그런데 속마음을 어떻게 봅니까? 그래서 예수님은 동기가 드러내 주는 행위를 보라고 하셨습니다. 16절 이하입니다.
(마 7:16) 그들의 열매(행위)로 그들을 알지니 가시나무에서 포도를 또는 엉겅퀴에서 무화과를 따겠느냐? … (마 7:20) 이러므로 그들의 열매(행위)로 그들을 알리라.
예수님은 여기서 참선지자를 포도나무와 무화과나무로, 거짓선지자를 가시나무와 엉겅퀴로 비유하십니다. 포도와 무화과는 팔레스틴 사람들의 식탁에 매일 올라오는 고마운 과일로 양식이 되고 영양도 제공하고 포도주 원료가 되고 그들의 삶에서 없어서 안 되는 귀중한 존재입니다. 참선지자가 그렇다는 말입니다. 반면 가시나무와 엉겅퀴는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는데 토양의 양분은 다 빼앗아가 유익한 식물을 죽일 뿐 아니라 사람과 짐승에게도 해를 끼치고 고통을 줍니다. 거짓선지자가 그렇다는 말입니다.
전광훈 씨를 왜 개신교 교단들마다, 이단대책위원회마다 또 교계의 원로들과 개신교 단체들마다 이단, 거짓 선지자라고 정죄합니까? 그가 한국교회와 성도들과 사회에 끼치는 악영향이 너무나 크기 때문입니다. 입으로는 신앙과 애국심을 내세우지만 그 행위는 돈과 권력에의 탐욕을 드러냅니다. 애국심 마케팅에 현혹되어 좇아가다보면 멸망의 길로 끌려들어 갑니다. 이것을 바로 분별하여 볼 줄 알아야 합니다.
멸망의 길
거짓 선지자의 끝은 어디입니까? 21절, 23절입니다.
(마 7:21)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천국에 다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마 7:23) 그때에 내가 저희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하리라.
거짓 선지자의 마지막은 곧 그 추종자의 마지막이기도 합니다. 목사님, 이 시대에 이단이 많고 많은데 왜 하필 전광훈 씨만 물고 늘어집니까? 다른 이단들은 이미 오래 전에 교단 차원에서 이단판정이 나있어서 대부분 교인들이 잘 속아넘어가지 않습니다. 그러나 전광훈 씨의 주장은 최근에서야 여러 교단에서 이단판정을 위한 조사에 들어갔고 애국심으로 포장되어 있기 때문에 많은 한국교회 교인들이 속아넘어가고 있습니다. 더 늦기 전에 그릇된 주장과 결별해야 합니다.
‘하지만 전광훈 목사만큼 현 정부와 잘 싸우는 사람이 있습니까?’ 어느 정부든 마음에 안 들 수도 있고 당연히 반대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진실에 기초해서 상식과 이성으로 반대하는 건강한 정치단체와 함께 반대운동도 해야 대중의 지지도 받고 효과도 있습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그러기 위해서 거듭거듭 말씀드리지만 공신력있는 언론의 공식뉴스채널을 보십시오. 카톡과 유투브에 떠돌아다니는 가짜뉴스에 현혹되기를 거듭하면 나중에 진짜뉴스를 보는 시력을 잃어버립니다. 술과 마약에 중독되면 정작 몸에 필요한 밥맛이 없어지는 것과 똑같습니다.
생명의 길
무엇보다 편견과 아집을 내려놓고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진지하게 읽고 공부하고 배우십시오.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십시오. 하나님의 말씀을 모르면 나의 어설픈 경험과 판단, 파편화되어 떠돌아다니는 세상철학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판단하게 됩니다. 학교공부를 게을리하면 졸업을 못 하지만 말씀공부를 게을리하면 하나님 나라를 보지 못 합니다.
(롬 12:2)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하나님이 우리 모두에게 분별과 지혜의 영을 더하여 주시기를 주님 이름으로 축복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