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21 성도가 사는 법 / 합 3:17-19

20211121 성도가 사는 법 / 합 3:17-19

합 3:17-19/성도가 사는 법

211121 추수감사주일
1. 고난에도 감사하는 이들
오늘은 추수감사주일입니다. 한 해 동안 농사의 결실을 거두며 풍성한 결실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절기입니다. 뉴저지장로교회 모든 교우들의 가정에 주님의 풍성한 은총으로 감사의 제목이 넘쳐나기를 축복합니다.
개그맨 밥풀떼기 김정식 씨를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실 겁니다. 1980년대와 90년대 20년 동안 단 한 번의 슬럼프도 없이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보상이라도 받으려는 듯 악착같이 돈을 벌려했고 실제 남부럽지 않은 돈도 벌었습니다. 그러나 이 돈, 인기를 잃어버리면 어떻게 하나 하는 생각으로 늘 불안하고 힘들었습니다. 다른 연예인이 문제가 생겨 망하면 겉으로는 걱정했지만 속으로는 경쟁자가 사라졌다는 생각에 은근히 기뻐하기도 했습니다. 그 시절 아내가 남편과 시댁의 구원을 위해 7년 동안 눈물의 기도를 드렸고 주님이 그 기도에 응답하셨습니다. 인기절정일 때 유학을 결정하고 미국으로 혼자 건너갔습니다. 가족보다 1주일 먼저 가서 집을 구하기로 했는데 가족을 맞으러 공항에 나가는 날까지 집을 못 구했습니다. 막막해서 뭘 어떻게 하나 생각하다가 난생 처음으로 기도를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도를 하는데 집 기도는 안 나오고 갑자기 입에서 ‘하나님, 잘못했습니다.’하는 말이 튀어나왔습니다. 그 때부터 몇 시간을 떼굴떼굴 구르고 울면서 ‘하나님, 잘못했습니다, 잘못했습니다’하고 기도를 드리고 났는데 몸 안이 텅 비어 장기도 모두 사라져버린 것 같이 몸이 가벼워졌습니다. 걱정, 근심이 티끌만큼도 안 남고 다 사라지고 그 빈자리를 밀물처럼 평안과 감사가 밀려오는 것이었습니다. 그 때부터 하나님을 뜨겁게 사랑하고 이웃을 섬기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목사가 되어 제 몸 가누기도 힘든 중증장애인과 자녀들도 외면한 독거노인을 돌보는 예온교회를 섬깁니다. 지금은 돈도 없고 인기도 없고 고생스럽고 초라합니다. 그런데 마음은 너무 행복하고 매일매일 이보다 더 기쁠 수가 없다고 하십니다. 그의 전성기는 20년 간 인기절정의 연예인 시절이 아니라 하나님을 만난 가장 낮은 자를 섬기며 사는 지금이라고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고백합니다. 그는 어떻게 그렇게 기뻐하고 감사할 수 있을까요? 돈도, 명예도, 안락한 삶도 그에겐 더 이상 없는데 말입니다.
우리는 이 비밀을 배우지 않으면 안 됩니다. 오늘이 추수감사절이긴 하지만 정말 감사할 제목이 없다고 여기는 분들도 많이 계실 겁니다. 1년 반을 넘어선 팬데믹으로 많은 이들이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업을 접은 분들도 있고 실직한 분들도 없지 않고 여전히 병마와 힘겨운 싸움을 계속하는 분들도 있고 자녀문제, 신분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밤잠이 안 오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그런데 어떻게 감사가 나옵니까? 감사할 거리가 없는데 뭘 감사합니까? 그 답을 가난한데도 기뻐하는 김정식 목사님과 고난 중에도 감사하는 하바국 선지자에게 배울 수 있습니다.
2. 의인이 사는 법
하바국서는 남유다 말기에 활동했던 선지자 하바국이 던지고 하나님이 답하시는 두 개의 질문과 대답 그리고 주님의 대답을 들은 하바국의 깨달음의 기도가 그 내용입니다. 그의 첫째 질문은 불의가 만연한 조국에 대한 탄원을 도무지 주님이 듣지 않으시는 것에 대한 탄식입니다.
(합 1:2) “여호와여 내가 부르짖어도 주께서 듣지 아니하시니 어느 때까지리이까? 내가 강포를 인하여 외쳐도 주께서 구원치 아니하시나이다… (합 1:4) 이러므로 율법이 해이하고 정의가 전혀 시행되지 못하오니 이는 악인이 의인을 에워쌌으므로 정의가 굽게 행함이니이다.”
그의 부르짖음에 여호와 하나님은 신흥강국 바벨론을 보내 불의한 권력자들을 심판하시리라고 답하십니다. 이 답은 하바국에게 새로운 의문과 불만을 불러일으킵니다. 유다사회가 아무리 불의하다지만 더 불의한 바벨론을 통해 심판하신다는 것도 이해되지 않고 또 바벨론의 침공은 유다사회의 불의한 권력자들 뿐 아니라 무고하고 의로운 백성들까지 엄청난 고통을 안기는 것이 아닙니까? 그들은 어떻게 됩니까? 이 두 번째 질문을 던지고 하바국은 여호와의 답을 다시 기다립니다.
(합 2:1) “내가 내 파수하는 곳에 서며 성루에 서리라. 그가 내게 무엇이라 말씀하실는지 기다리고 바라보며 나의 질문에 대하여 어떻게 대답하실는지 보리라.” …
이에 대해 여호와는 그 심판의 도구 바벨론도 악행에 대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답하십니다. 언제인가요? 그것은 하나님의 때이므로 지금 알 수 없지만 그 때가 반드시 온다고 약속하십니다.
(합 2:3) 이 묵시는 정한 때가 있나니 그 종말이 속히 이르겠고 결코 거짓되지 아니하리라. 비록 더딜찌라도 기다리라. 지체되지 않고 정녕 응하리라.
그리고 의로운 이들이 이 고난의 때를 살아가는 능력과 구원받는 비밀을 가르쳐 주십니다. 2:4입니다.
(합 2:4) … 의인은 그의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의인의 능력과 구원의 비밀은 바로 믿음입니다. 여호와 하나님을 향한 믿음입니다. 불의한 악인들의 횡포에도, 불의한 외세의 침략에도, 감당하기 힘든 고난에도 살아계신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모든 역사를 주관하고 계심을 신뢰하는 믿음입니다. 모든 불의를 주님의 때에 공의롭게 심판하실 것이고 모든 의인을 마침내 구원하실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입니다. 이 믿음으로 사는 이들은 불의에 굴복하거나 타협하지 않습니다. 이 믿음으로 사는 이들은 불같은 고난을 견디고 의의 길을 떠나지 않습니다. 이 믿음으로 사는 이들은 끝까지 여호와의 구원을 기다리고 마침내 구원을 얻습니다.
3. 믿음으로 사는 의인
이 여호와의 말씀을 들은 하바국은 그 자신부터 이 믿음을 회복합니다. 탄식과 근심, 원망과 괴로움이 가득했던 그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기쁨과 감사로 충만해집니다. 어디 계시며 무엇을 하시냐는 원망은 하나님이 구원하시리라는 신뢰와 속히 행하시기를 간구하는 기도로 바뀌었습니다.
(합 3:2) “여호와여, 우리가 당신의 명성을 들었습니다. 우리는 여호와께서 하신 일을 보았습니다. 우리 시대에도 그 일을 보여주십시오. 아무리 노여우셔도, (의인들을) 잊지 마시고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공동번역)
이 믿음과 이 기도가 고난 가운데서도 기쁨과 감사를 누리게 만듭니다. 17절입니다.
(합 3:17)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치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식물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찌라도
반농경 반유목사회인 이스라엘에서 무화과, 포도, 감람열매는 가장 중요한 작물들이고 밭에서는 양식인 밀과 보리가 납니다. 일년 내 농사를 지었는데 과실열매도, 곡식도 아무 수확이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양과 외양간의 소는 역시 가장 중요한 가축입니다. 농작물도 없고 가축도 없다? 파산했습니다. 그런데도 하바국은 무엇을 경험합니까? 18절입니다.
(합 3:18) 나는 여호와를 인하여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을 인하여 기뻐하리로다.
온 세상이 변해도, 온 세상이 흔들려도, 온 세상이 캄캄해도 오직 여호와 하나님을 신뢰하고 믿음으로 사는 이는 즐거워하고 기뻐할 수 있습니다. 이 믿음으로 사는 이들의 모습은 어떠합니까? 19절입니다.
(합 3:19)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라 나의 발을 사슴과 같게 하사 나로 나의 높은 곳에 다니게 하시리로다…
높은 곳, 산지마저도 평지처럼 가볍게 뛰어다니는 사슴과 같이 힘차고 거침없고 승리하는 인생을 산다는 뜻입니다. 믿음으로 사는 사람들입니다. 여러분의 인생이 신실하신 하나님을 믿음으로 산꼭대기를 뛰어다니는 사슴의 그것과 같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4. 믿음으로 사는 성도
오늘날 우리 기독교인들의 능력도 바로 이 믿음입니다. 우리가 죄와 죽음으로부터 영원히 구원받는 길은 무엇입니까? 바로 신실하신 하나님의 의로우심을 믿음입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에서 하바국서의 말씀을 인용합니다.
(롬 1:17)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
갈라디아서 역시 하바국서를 인용합니다.
(갈 3:11) 또 하나님 앞에서 아무나 율법으로 말미암아 의롭게 되지 못할 것이 분명하니 이는 ‘의인이 믿음으로 살리라’ 하였음이니라.
또한 고난의 현실을 이기는 능력은 무엇입니까? 역시 믿음입니다. 히브리서 역시 하바국의 고백을 인용합니다.
(히 10:36) 너희에게 인내가 필요함은 너희가 하나님의 뜻을 행한 후에 약속을 받기 위함이라… (히 10:38) “오직 나의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또한 뒤로 물러가면 내 마음이 저를 기뻐하지 아니하리라.” 하셨느니라.
오늘 우리는 돈으로 살고, 힘으로 살고, 자랑거리로 살지 않고, 오직 믿음으로 사는 성도로 부름을 받았습니다. 돈으로 사는 이는 돈이 없으면 기쁨이 사라집니다. 힘으로 사는 이는 자기 뜻대로 안 되면 화가 납니다. 자랑거리로 사는 이들은 무시당하면 살기 싫어집니다. 믿음으로 사는 이들은 돈도 없고 힘도 없고 자랑이 없어도 기쁘고 감사합니다. 그들의 돈과 힘과 자랑은 여호와 하나님의 사랑이요,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요, 성령님의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이 비밀을 깨닫고 경험하고 누리는 이들이야말로 혹독한 고난과 불의한 세상을 이겨내고 하나님의 긍휼을 입는 사람이요, 마침내 구원을 얻는 사람입니다. 오늘 여러분은 무엇으로 사십니까? 믿음으로 사는 여러분이 다 되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