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09 부활의 날 / 마 28:1-10

20230409 부활의 날 / 마 28:1-10

마 28:1-10/부활의 날

230409 부활주일
1. 부활의 소식을 듣다 
할렐루야, 오늘은 복된 부활주일 아침입니다. 죽음을 멸하고 부활하신 우리 주 예수님의 생명과 은혜와 기쁨이 여러분의 심령과 가정과 일터 위에 충만하시기를 축복합니다. 이렇게 인사하십시다. ‘우리 주님이 부활하셨습니다.’
부활의 주님으로 인해 마땅히 우리 마음에 기쁨이 충만해야 할 터이지만 아마 그렇지 않은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부활의 소식을 들어도 여전히 렌트비와 청구서, 건강과 일터가 걱정이 되어서 별로 기쁘지 않은 분들 말입니다. 왜일까요? 부활이 정말일까 하는 의구심이 있기 때문 아닐까요? 다음 달에 로또 1등이 당첨될 것이라면 지금 청구서, 렌트비 따위로 걱정하실 분이 있겠습니까? 다음 달에 병이 말끔히 나을 것이라면 지금 건강이 좋지 않은 것 때문에 걱정하실 분이 있을까요? 정말 그렇게 될 것이라면 말이지요. 정말 우리에게 부활의 새생명이 있을 것이라면 지금 이런저런 문제로 근심걱정할 이유가 무엇입니까? 정말 그렇다면 좋겠지만 정말 그럴지 확신이 없기에 기쁨이 없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마음이 이렇다면 너무 죄책감 갖지 않으셔도 됩니다. 부활의 소식을 처음 들은 이들도 그랬기 때문입니다.
2. 부활의 소식만 듣다 
오늘 본문은 주님의 부활의 소식을 듣고도 온전히 기뻐하지 못 했던 여제자들을 소개합니다. 지난 금요일 새벽에 불법적 체포와 재판으로 사형선고를 받고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은 오후 3시경 운명하시고 아리마대 요셉의 무덤에 묻히셨습니다. 그리고 묻히신 지 3일 만인 안식 후 첫 날 곧 이 주일 새벽에 부활하셨습니다.
빈 무덤과 부활하신 주님을 가장 먼저 목격한 것은 여제자들이었습니다. 당시 여자는 독립적 인격으로 인정받지 못 했기에 사람 수를 셀 때도 계산되지 않았고 당연히 법정에서 증인을 채택되지 못 하던 시절입니다. 만약 누군가 예수님의 부활이야기를 지어내고자 했다면 절대 여자를 첫 증인으로 묘사하여 이야기의 신빙성을 떨어뜨리려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는 역설적으로 실제 벌어진 일에 대한 묘사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보여 줍니다.
천사들로부터 부활의 소식을 들은 그녀들의 반응은 어떠했습니까? 8절을 보면 여제자들은 너무나 충격적인 소식에 크게 기뻤지만 동시에 두려워하였습니다.
(마 28:8) 그 여자들이 무서움과 큰 기쁨으로 빨리 무덤을 떠나 제자들에게 알리려고 달음질할새
이 소식이 진짜라 생각하면 정말 기뻤지만 동시에 과연 진짜일까 하여 두려웠습니다. 그녀들이나 우리나 별 다를 바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 부활의 소식만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녀들도 천사들로부터 부활의 소식만 들었습니다. 우리도 설교시간에 부활의 소식만 듣기 때문에 기쁨이 없습니다. 여전히 근심, 걱정과 두려움이 해결되지 않습니다. 어떻게 해야 진정한 부활의 기쁨과 능력을 누릴까요?
3. 부활의 주님을 만나다
9절 이하가 그 답을 줍니다. 그녀들은 부활의 주님을 만났습니다. 주님은 ‘평안하냐’고 인사하셨지만 직역하면 ‘기뻐하라’는 뜻입니다.
(마 28:9) 예수께서 그들을 만나 이르시되 “평안하냐?” 하시거늘 여자들이 나아가 그 발을 붙잡고 경배하니
이어서 10절에서 주님은 ‘무서워하지 말라’고 인사하셨습니다.
(마 28:10) 이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무서워하지 말라. 가서 내 형제들에게 갈릴리로 가라 하라. 거기서 나를 보리라.”하시니라.
주님은 당신이 직접 여제자들을 만나 부활하셨음을 증명하여 기쁨을 주셨고 무서워할 필요가 없다고 알려주셨습니다. 그녀들은 이제 두려움에서 해방되어 오직 참 기쁨만으로 충만하여 제자들에게 이 부활의 복음을 전하러 달려갑니다. 사울 역시 부활의 소식만 들었을 때는 믿지도 못 했고 오히려 교회를 박해하였습니다. 그러나 부활의 주님을 다메섹 가는 길에서 만나자 그의 삶이 완전히 변하였습니다. 충만한 소망과 기쁨으로 부활의 주님을 전하는 증인이 되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외칩니다.
(고전 15:12)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셨다 전파되었거늘 너희 중에서 어떤 사람들은 어찌하여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이 없다 하느냐? (고전 15:13) 만일 죽은 자의 부활이 없으면 그리스도도 다시 살아나지 못하셨으리라.
4. 부활의 주님을 만난 이
MBC 뉴스데스크 앵커 등 25년간 언론인이었던 조정민 기자를 아시는 분이 많으실 것입니다. 철저한 이론으로 무장한 무신론자였던 그는 47세 되던 해에 기독교 광신자가 된 듯 보이는 아내를 건져내려고 소위 잠입취재를 했습니다. 아내가 가는 새벽기도에 따라가서 도대체 뭘 하나 보고 있노라니 말씀이 끝나고 기도를 하는데 사람들이 통성으로 기도하고 그 중에는 방언으로 하는 사람도 있어서 ‘여기 전부 미친 사람들 소굴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상에 올라가 방언으로 기도하는 사람은 중증광신자여서 건져낼 가망성이 안 보이는데 그나마 아내는 회중석에 앉아서 조용히 기도하는 것을 보고 건져낼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희망을 가지고 4일 째 새벽기도를 따라나갔는데 갑자기 찬양시간에 눈물이 터지더니 회개기도가 쏟아져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이게 도대체 뭔가? 기독교가 진짜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성경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나중에 들어보니 아내가 1년 전부터 구역식구들과 교우들에게 남편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부탁해서 수십 명이 자신을 위해 기도해 오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성경을 읽고 보니 주님이 자신을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셨다는 헛소리라가 진리의 복음임을 깨달았습니다. 부활의 주님을 만났습니다. 부활의 주님이 주시는 소망과 기쁨 속에 살다가 6년 후 53세에 iMBC 사장 자리에 사표를 내고 보스턴신학교에 입학하였습니다. 이제 Basic Church를 섬기는 조정민 목사는 교회에 다니는 것이 구원의 길이 아니고 부활의 예수님을 만나는 것이 구원의 길이라고 외칩니다.
오늘날 교회에 다니며 부활의 소식을 들으나 부활의 주님은 못 만난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부활의 소식을 들어도 진정한 기쁨을 못 누리고 여전히 두려워하고 근심하고 걱정하고 미워하고 다투고 괴로워하며 살아갑니다. 이 부활절 아침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부활의 소식만 듣는 것이 아니라 부활의 주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부활의 주님은 이 여제자에게 나타나셨듯, 사도 바울에게 나타나셨듯 그리고 조정민 목사에게 나타나셨듯 우리에게도 찾아오십니다. 그 주님을 어떻게 만날 수 있을까요?
5. 믿음과 순종으로 응답하다
여제자들이 그 답을 줍니다. 그녀들은 처음부터 부활의 주님을 만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천사들로부터 부활의 소식을 들었고 제자들에게 이 소식을 전하라는 명령을 받습니다. 그녀들은 어떻게 반응합니까? 8절이 보여줍니다.
(마 28:8) 그 여자들이 무서움과 큰 기쁨으로 빨리 무덤을 떠나 제자들에게 알리려고 달음질할새
그녀들은 부활의 소식을 믿었습니다. 물론 온전한 믿음이 아니었기에 두려움도 있었지만 기쁨도 있었습니다. 겨자씨만한 믿음이었지만 주님은 그 믿음을 귀하게 보셨습니다. 또한 그녀들은 순종하여 제자들에게 빨리 알리려고 달려갔습니다. 이 순종 역시 그녀들의 믿음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복음의 소식을 믿고 복음을 전하라는 사명에 순종하면 주님은 그 믿음을 귀하게 보시고 직접 만나주셔서 그 사명을 감당할 수 있도록 더 큰 기쁨을 주십니다. 바로 이것이 오늘 우리가 부활의 주님을 만나는 지름길입니다.
주님을 만나는 것은 돈을 넣으면 음료수가 나오는 자판기처럼 우리가 무언가를 하기만 하면 기계적으로 반드시 일어나는 사건이 아닙니다. 주님은 인격적이신 분입니다. 인격인 사람을 만나는 것은 기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주님을 만나는 것은 주권자이신 당신이 스스로를 계시하실 때만 일어나는 신비한 사건입니다. 그러나 겸손하게 은혜를 의지하는 자녀들의 간구를 주님은 외면하지 못 하십니다. 그 분에게는 우리가 상상하기 힘든 사랑과 긍휼이 바다처럼 넘쳐흐르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간구하는 자를 만나 주십니다.
(잠 8:17) 나를 사랑하는 자들이 나의 사랑을 입으며 나를 간절히 찾는 자가 나를 만날 것이니라.
오늘 부활의 소식을 듣고 이 소식을 전파하라는 부름을 받은 여러분, 겸손히 믿고 순종함으로 부활의 주님을 만나 참기쁨으로 충만하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