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723 제자를 삼는 교회 / 마 28:16-20

20230723 제자를 삼는 교회 / 마 28:16-20

마 28:16-20/제자를 삼는 교회

230823 주일설교 일대일수료식
1. 미얀마 세계로선교대학
지난 6월 초에 저는 이은상 선교사님의 미얀마 선교지를 방문했습니다. 지난 3월에 있었던 세계로선교대학 헌당예배에 꼭 좀 참석해 주기를 요청해 오셨는데 당시 일정이 여의치 않아 차일피일 미루다가 6월에야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카타르 도하와 태국 방콕에서 비행기를 갈아타서 26시간이 걸린 끝에 미얀마 수도 양곤에 도착해서 신학교와 사역지를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이선교사님이 헌당예배참석을 요청하신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은혜로우신 하나님이 우리 뉴저지장로교회가 이 신학교건물건축을 돕도록 해주셨기 때문입니다.
1989년 교수였던 이선교사님 내외는 소명을 받고 목회를 하다가 후에 오지선교사로 부름받았습니다. 2007년부터 미얀마 선교를 시작했는데 남편이 혈액암으로 별세한 후 홀로 젊은이들을 전도하고 가르쳤습니다. 이를 위해 양곤에 세계로신학교를 세웠는데 건물이 없어 이곳저곳 세를 들어 다녔습니다. 2019년 한국의 한 기도모임의 후원을 받아 드디어 학교건물공사를 시작했는데 팬데믹이 터지면서 시공사가 부도가 나버렸습니다. 공사는 중단되고 돈도 다 잃고 망연자실해 있는 상황에서 작년 초 우리 교회 부흥회를 섬기러 오셨습니다. 부흥회 후 당회원들의 마음이 하나로 모여 50주년기념사역펀드 중 일부로 건축을 돕기로 하였습니다. 그 후원으로 공사가 재개되었습니다. 그 후 예상치 못한 다른 곳에서도 후원이 들어오면서 1년 만에 마침내 올 초 완공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교회가 공사재개에 큰 힘이 되어주었기에 헌당예배에 꼭 좀 참석해 주기를 요청하셨던 것입니다.
이번 방문에도 그간 교우들이 이선교사님을 지정하여 드린 헌금을 모아서 전달하였습니다. 15년이 다 되어가는 선교사역에 적지않은 후원이 있었지만 여전히 선교사님은 차 없이 택시나 제자들의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고 숙소도 허름한 모텔방 하나를 장기임대하여 살고 계셨습니다. 신학교건물도 이제야 완공한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선교의 첫째 가는 사명은 먼저 일꾼을 세우는 것이라는 믿음 때문에 모든 자원을 사람을 전도하고 양육하는데 투자해 왔기 때문입니다. 이 믿음 때문에 건축도 미루고 차도 없이 지금까지 120여 명의 신실한 제자들을 가르치고 졸업시켜 미얀마 오지 곳곳으로 파송해 왔습니다.
2. 일꾼을 세우신 예수님
일꾼을 세우는 것이 먼저라는 이은상 선교사님의 사역철학은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바로 예수님의 사역철학이요, 선교와 목회의 대원칙입니다. 예수님은 공생애 3년 내내 열두 명의 일꾼을 가르치고 양육하여 제자로 세우는데 전념하셨습니다. 그리고 승천하시기 전 지상대명령을 통해 그들을 보내시며 조직을 만들어라, 땅을 사고 교회건물을 사라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당신이 하신 것처럼 제자를 삼고 가르치고 지키게 하라 즉 신실한 일꾼을 세우라고 하셨습니다.
(마 28:19)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마 28:20)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이 가르침을 이어받은 제자들도 가는 곳마다 조직을 만들거나 건물을 사지 않고 사람을 전도하여 양육하여 복음을 깨닫고 복음으로 살며 복음을 전하는 일꾼을 만들었습니다. 그 일꾼들이 모여 전도하다보니 교회가 탄생하였고 더 효과적으로 사역하려고 조직이 이어서 생겼고 집에서 모이던 이들이 규모가 더 커진 한참 후에야 전용건물 즉 예배당이 생겼습니다. 교회당이 없어져도 교회는 무너지지 않습니다. 조직이 없어져도 다시 만들면 됩니다. 하지만 복음의 일꾼이 사라지면 교회도 사라집니다. 교회는 참된 성도들의 연합입니다. 그렇기에 사도 바울도 에베소 교회의 목회자로 세운 디모데에게 이렇게 명령합니다.
(딤후 2:1) 내 아들아, 그러므로 너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은혜 가운데서 강하고 (딤후 2:2) 또 네가 많은 증인 앞에서 내게 들은 바를 충성된 사람들에게 부탁하라. 그들이 또 다른 사람들을 가르칠 수 있으리라.
충성된 일꾼을 세우는 것, 이것은 모든 시대 교회의 사역과 선교의 핵심가치입니다.
3. 일꾼을 세우는 선교
우리 교회를 포함하여 미국의 한인교회가 주력하고 라틴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 선교지를 볼 때 더욱 그러합니다. 이 지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종교가 바로 기독교입니다. 종교분포가 나라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략 40% 카톨릭, 40% 개신교 그리고 나머지 토착종교를 모두 포함하면 20% 정도가 됩니다. 미국도 개신교 비율이 최근 40% 정도로 떨어졌고 한국은 20% 정도입니다. 이 지역들 대부분이 한국보다 훨씬 높고 미국과 비슷합니다. 이미 복음화된 지역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서구선교사가 가서 교회를 세우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일단 가성비가 무척 떨어집니다. 선교사 한 가정이 현지에서 사는데 요즘은 어느 지역이든 산업화된 서구사회와 비슷하게 듭니다. 아무리 가난한 나라도 외국인들이 사는 지역의 물가는 선진국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비쌉니다. 그렇게 정착한 선교사가 현지인 교회를 세워서 섬기려면 언어와 문화와 생활수준의 엄청난 벽을 넘기 위해 많은 수고를 해야 하고 그렇게 노력해도 한계가 있습니다. 큰 목회의 열매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현지인 사역자는 선진국 선교사의 적게는 10분의 1의 생활비로도 살 수 있습니다. 그들은 언어, 문화, 생활수준의 벽이 없이 즉각 성도들의 삶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가성비가 엄청나게 높다는 의미입니다. 실제 현지인 교단에 의해 이미 개신교 인구가 40%를 넘어 계속 성장 중입니다. 그렇다면 이 지역에는 더 이상 선교사가 필요없는 것이 아닙니까? 실제로 전체 교회를 놓고본다면 선교자원을 아직도 복음이 들어가지 않은 이슬람국가나 오지에 투입하는 것이 옳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틴과 남아메리카에서 여전히 서구선교사들의 중요한 역할이 있습니다. 그것은 교회지도자들을 세우는 것입니다. 이 지역 교회 지도자들 대부분이 정규신학교를 나오지 않았거나 나왔더라도 그 신학교의 수준이 무척 낮습니다. 신학교는 수도와 일부 도시 인근에만 있기에 많은 지방사역자가 대부분 신학교를 가본 적이 없습니다. 선교사를 따라다니거나 교회에서 좀 열심히 섬기던 이들이 어느 날 자신을 파스토르라고 부르며 목사가 됩니다. 그렇다보니 성경과 교회에 대한 이해없이 남미카톨릭처럼 토속신앙과 혼합되어 신비적이고 기복적인 방식의 목회를 합니다. 이들 교회가 복음적이고 건강한 교회가 되는 지름길은 그 지도자들이 제대로 된 신학교육과 훈련을 받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 서구선교사가 비싼 비용을 들여 이 지역에서 땅사고 건물지어 교회세우는 것은 지양해야 합니다. 그렇게 세운 교회를 방문하여 몇십 명 모이지 않는 곳을 돌아서 나오면 다음 골목에서 현지인 사역자가 섬기는 몇 백 명 교회, 몇 천 명 교회를 만나는 일이 허다합니다. 같은 자원을 투자해서 교회를 세우는 것보다 교회 지도자들을 양성하는 것이 훨씬 전략적 이익이 높다는 뜻입니다.
4. 성경적 선교원리
이는 성경적인 원리이기도 합니다. 사도행전을 보면 최초의 교회파송공식선교사인 사도 바울은 한 지역에 머무르지 않았습니다. 그는 도시를 중심으로 로마제국 각 지역을 순회하며 복음을 전했습니다. 믿는 자들이 나오면 그들 중에서 리더를 세우고 즉시 다음 도시로 갔습니다. 그리고 도시에서 성장한 교회가 주변 시골지역을 전도하도록 맡겼습니다. 그는 자신의 선교원칙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롬 15:20) 또 내가 (이미 복음을 받아)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는 곳에는 복음을 전하지 않기를 힘썼노니 이는 남의 터 위에 건축하지 아니하려 함이라.
한마디로 이미 전도된 지역에는 가지 않고 미전도지역으로 가겠다는 것입니다. 이런 선교전략이 가능하려면 또 하나의 필수전략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바로 공동체에 일꾼을 세워 지도력을 위임한다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자신이 전도하여 개척한 교회에 머무르지 않고 현지사정에 밝은 리더를 세우고 다른 지역을 전도하기 위해 그 지역을 신속히 떠났습니다. 그렇게 선 이들이 신약성서의 주인공들인 디모데나 디도, 빌레몬, 아볼로, 브리스길라와 아길라 등입니다.
일꾼을 세우는 것의 중요성은 복음이 들어가지 않은 지역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는 우리 교회가 올 해 시작한 퍼스펙티브스 훈련이나 카이로스 훈련 등에 참여하시면 더 자세히 배울 수 있습니다.
5. 일꾼을 세우는 교회
이 전략은 이미 세워진 지역교회에서도 여전히 중요합니다. 교회사역의 핵심은 무엇입니까? 바로 제자를 세우는 것입니다. 다시한번 예수님의 지상대명령은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세례를 주고 주의 말씀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는 것입니다. 제자를 삼는 것은 교회를 세우기 위해서뿐 아니라 교회가 계속 성장하며 지상대명령을 완수할 때까지 쉬지않고 감당해야 하는 사명입니다.
우리가 일대일제자양육을 하고 커피브레이크를 하고 선교적 양육을 하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일대일제자양육은 신앙의 기초를 다집니다. 커피브레이크는 성경을 더 깊이 알아 자라가도록 돕습니다. 선교적 양육은 성경적 선교의 관점을 얻어 섬김과 선교의 장으로 나가도록 돕습니다. 우리 교회에는 현재 422명이 동반자반을, 226명이 양육자반을 수료했습니다. 그리고 100여 명이 양육자가 되어 동반자를 섬겼습니다.
동반자반을 마치신 분들은 양육자반을 통해 기초를 다지고 다른 이들을 섬길 수 있도록 준비하시기를 권합니다. 양육자반을 마치신 분들은 양육자가 되거나 사역의 장으로 나가시기를 권합니다. 어떻게 양육자가 될 수 있습니까? 그것은 기도로 시작합니다. 교회 내에서든 밖에서는 한 영혼을 품고 기도를 시작하십시오. 그리고 동반자반에 참여할 것을 권유하십시오. ‘친구야, 16주 동안 커피 사줄테니 나랑 매주 한번씩만 만나자, 너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야, 널 위해 오랫동안 기도해 왔어.’ 우리 교회 양육자 중에는 온라인으로 한국에 있는 시댁식구까지 양육하는 분도 있습니다. 이 복된 진리를 가장 가까운 가족, 친지들에게 전하지 않으면 어쩌냐는 것입니다. 이것이 전도입니다. 교회 밖에 있는 이에게도 전도이지만 안에 있는 이에게도 여전히 전도입니다. 왜냐하면 교회에 몸담고 있어도 복음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 하는 이들이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양육자반을 마친 이들은 더욱 성장하기 위해 커피브레이크를 통해 성경을 더 깊이 알아가시기를 바랍니다. 또한 선교적 양육을 통해 세계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선교를 이해하고 동참하시기를 바랍니다. 이 모든 과정을 우리 교회는 왜 합니까? 일꾼을 세우는 것이 모든 교회의 사명이기 때문입니다. 곧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의 참성도의 사명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제자라면 양육받아 성장하고 동시에 양육하는 이 일을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예수님의 사명은 다시 한번 강조하거니와 모든 민족으로 제자를 삼아 세례를 베풀고 진리를 가르쳐 지키게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일꾼으로 자라고 또한 일꾼을 세우는 성도가 다 되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