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26 케냐의 하나님 / 골 1:24

20231126 케냐의 하나님 / 골 1:24

골 1:24/케냐의 하나님

231126 주일설교
1. 이동관 선교사
(영상1) 방금 보신 영상은 케냐와 탄자니아 국경 근처의 오지 마사이부족의 땅 모를로교회 성도들의 기도모습입니다. 이 지역은 미국의 인디언보호구역과 비슷한데 100% 마사이족만 사는 오지로 포장도로가 있는 마을에서 비포장도로를 한 시간 정도 달려서 들어가야 도착합니다. 지난 주 보고드린 탄자니아에 이어 이 지역에서 사역 중인 우리교회 케냐협력선교사이신 이동관 선교사님을 뵙고 왔습니다. 제가 걸고있는 이 목걸이는 마사이족의 전통장신구인데 선물로 받았습니다.
이선교사님은 케냐의 오지마을에서 교회를 개척하고 공동체를 일구는 사역을 19년 째 해오시면서 네 곳의 오지공동체를 개척하셨습니다. 제일 먼저 개척한 곳이 나이로부 북부의 춤부니 마을의 캄바부족이었습니다. 다음이 소소마 마을의 캄바부족이었습니다. 이 두 지역에 교회를 세우고 공동체를 만들어 현지 지도자들에게 위임한 후 5년 전부터 세 번째로 개척을 시작한 지역이 앞서 보여드린 영상의 마시이부족의 마을 모를로였습니다.
2. 모를로교회
앞선 두 곳에서처럼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이 들판에 싯딤나무 아래 텐트로 베이스캠프를 만들고 주변지역의 마사이족을 방문하여 전도하는 것이었습니다. 싯딤나무는 현지에선 아카시아나무라고 부르는데 구약성경에 법궤를 만든 바로 그 나무입니다. 사진을 보면 주변에 마사이족이 어디 있는가, 싶으실 것입니다. 저도 처음에 모를로 교회를 방문하고 왜 아무도 없는 허허벌판에 교회를 세웠냐고, 교인들이 어디서 오느냐고 물어보았습니다. 선교사님이 웃으시면서 저기 보라고 하는데 저기 지평선 가까이 집이 한두 채가 보였습니다. 이 쪽도 보라고 저 산등성이에 집이 또 한두 채가 보입니다. 마사이족은 유목을 하는 이들이라서 이런 광야에 한두 시간씩 걸어가야 집이 한두 채씩 있고 끝도없는 들판에 양떼, 소떼를 몰고 다닌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교회도 모두 최소 한두 시간씩 걸어오고 선교사님도 여기에 텐트를 치고 주변 지역을 돌아다니며 한 집, 한 집 방문하고 전도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매일 라면을 끓여먹고 밥을 해먹으며 현지인 스텝 한 명과 텐트생활을 3개월 정도 하는 동안 가장 어려운 것은 밤의 살을 에는 추위와 밤마다 울어대는 하이에나들이었습니다. 3개월을 텐트생활을 하던 중 후원금이 들어와 양철집을 지어서 숙소를 삼고 이 곳에서 2년을 지냈습니다. 이 양철집은 추위와 들짐승의 위험을 막아준 대신 새로운 적을 데리고 왔는데 바로 빈대떼였습니다. 새벽 2시쯤이면 온 몸이 빈대에 물려 견딜 수 없는 가려움과 고통으로 일어나 긁노라면 상처가 터져 피가 나서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이런 고생을 견디며 마침내 양철로 교회를 세우고 전도한 마사이족과 감격스러운 예배를 드릴 수 있었습니다. 전통토속신앙에 물든 이들이지만 자신들의 마을로 찾아와 함께 생활하며 복음을 전하는 이선교사님의 전도로 하나 둘 기독교신앙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이후 후원금이 들어와서 현재의 멋진 모를로교회당을 건축하였습니다.
제가 이 지역을 방문한 날 마침 이선교사님이 교인들과 마사이족장들이 회의를 하였습니다. 그들이 이동관 선교사님께 54에이커의 땅을 줄테니 마사이족을 위한 커뮤니티사역을 해달라고 요청하는 자리였습니다. 처음에는 외국인이 자기들 땅에 무얼 노리고 들어왔나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던 이들이 5년 동안 그들과 함께 동고동락하는 이선교사님을 보고 오히려 자신들을 위해 사역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었습니다.
회의 후에 한 교회성도가 초청하여 마사이족의 집을 방문하고 융숭한 대접을 받았습니다. 그 성도는 아내가 넷에 자녀가 29명이 있는 유지 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사진 속에 셋째 아내와 넷째 아내와 아들들이고 뒤에 보이는 소똥과 지푸라기를 이겨서 만든 집이 네 채가 있습니다. 집 한 채가 여러분 집의 안방만 한데 거의 10명 가까이가 한 집에서 잡니다. 지난 주에 말씀드린 옥수수를 갈아서 만든 백설기같은 떡밥에 양념을 한 야채를 얹고 귀한 손님이 왔기에 고기도 몇 점 올려서 파리떼를 쫓아내며 먹었습니다.
3. 케냐를 품다
이런 식의 오지개척을 이선교사님은 19년 동안 벌써 네 번째 다른 지역에서 각각 해오신 것입니다. 제가 짧게 소개했습니다만 이런 고생스러운 오지개척을 왜 하시는 것일까요? 이동관 선교사님은 신학대학원 재학시절부터 선교사는 특별한 은사를 받은 이들이 하는 것일줄 알고 선교사가 되리란 생각은 꿈도 꾼 적이 없었습니다. 어느 날 캠퍼스에 붙은 견습선교사 모집광고를 보았는데, 1년 동안 학교를 휴학하고 선교지에서 소위 인턴선교사가 되어 현지선교사님을 돕고 사역을 배우는 과정이었습니다. 아프리카라는 단어를 광고에서 보고는 얼룩말이 뛰어놀고 어디나 바나나가 주렁주렁 열린 낭만적인 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 그런 세계를 한 번 경험하고 졸업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하는 생각에 덜컥 지원하였습니다.
막상 케냐에 발을 들여놓은 선교사님이 본 아프리카는 상상과 완전히 달랐습니다. 케냐의 빈민촌에서 사역하시는 선교사님을 도와 교회를 섬겼는데, 초등학교 2학년생인 레베카의 엄마가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선교사님과 함께 병문안을 갔습니다. 허름한 병실에 들어서는 순간 그녀가 살 수 없을 것임을 직감했습니다. 뼈만 남은 앙상한 몸에 파리가 들끓는 얼굴은 시커멓게 타들어가는데 의사말이 에이즈라 살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애 아빠는 어디 있나요? 잠시 후 들어오는 그를 보니 더 기가 막혔습니다. 그는 하반신이 없는 장애인으로 두 손으로 땅을 짚고 들어왔습니다. 엄마를 잃으면 저 어린 소녀가 저 장애인 아빠 밑에서 어린 동생까지 데리고 어떻게 살까 기가막혔습니다. 돌아오는 차에서 흐르는 눈물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얼마 후 한 아이의 동생이 사고를 당했다고 해서 병원에 달려갔더니 네 살된 여자아이가 동네청년에게 성폭행을 당해 실려왔다는 것입니다. 기가막혀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느냐고 화를 냈더니 케냐의사가 담담한 말투로 흔히 있는 일이니 흥분하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미국의 좋은 집 화장실보다 더 작은 양철집에 일곱, 여덟명이 사는데 부모가 낮에 돈벌러가면 아이들은 고스란히 온갖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습니다.
1년의 견습선교사 사역을 마치고 돌아와 3년의 공부와 7년의 부교역자 생활을 하는 동안 케냐의 아이들의 모습이 내내 마음에서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한 번도 선교사가 되리라 생각해 보지 않았던 이목사님은 케냐 때문에 마음이 아프고 케냐를 놓고 기도하다가 어느 새 케냐에 돌아가는 것이 기도제목이 되어버렸습니다. 마침내 10년 만에 아내와 어린 세 딸을 안고 케냐에 돌아온 선교사님은 가족을 나이로비에 남겨두고 자신은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오지마을을 찾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이상하게 길도 없는 오지마을로 들어갈 때면 이선교사님의 마음이 뛰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많은 동네에는 현지인교회도 있고 나 말고도 복음 전할 선교사들이 많겠지, 하지만 길도 제대로 없는 이 오지에는 누가 들어와 복음을 전하겠나 하는 생각이 들어 가슴이 뛰고 설렌다는 것입니다. 그 때부터 19년 동안 네 곳의 오지마을 교회개척과 공동체사역을 이어오고 있는 것입니다.
4. 그리스도를 위한 고난
이선교사님은 누가 등떠미는 것도 아닌데 고생과 어려움을 사서 하십니까? 그 이유는 감옥에 갇혀서도 골로새 교회를 위해 기도하던 사도 바울의 고백을 들어보면 알 수 있습니다.
(골 1:24) 나는 이제 너희를 위하여 받는 괴로움을 기뻐하고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그의 몸된 교회를 위하여 내 육체에 채우노라.
아니 왜 사울은 피한방울 섞이지 않은 그들을 위해 고난을 당하고 그것이 왜 기쁘고 거기다더해 고난을 더 받겠다고 합니까? 속된말로 미친 것 아닌가요? 그 이유는 그가 진 빚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빚은 십자가에서 그를 위해 죽으신 예수님에게 진 사랑의 빚입니다. 이 빚을 갚기 위해, 아무리 고난받아도 다 못 갚을 빚이기에 교회와 성도를 위해 고난받음으로 조금이라도 갚을 수 있다면 기쁘고, 더 고난받아 더 갚고 싶기 때문입니다.
이선교사님은 왜 아무도 등떠밀지 않는데 케냐로 돌아갔습니끼 왜 아무도 뭐라하지 않는데 오지로 오지로 들어가서 추위와 들짐승과 빈대와 싸우면서 낯선 이들과 동거동락하기를 마다하지 않는 것일까요? 이선교사님 역시 예수님에게 갚을 수 없는 빚을 졌기 때문입니다. 그 사랑의 빚을 생각하노라면 자신도 복음과 문명으로부터 외면당하는 이들에게 그 빚을 갚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고 이를 위한 고난이 조금도 억울하거나 원망스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성령님이 우리 마음에 그리스도의 사랑을 부어주실 때 경험하는 일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을 아는지 모르는지, 하나님의 사람인지 아닌지 확인하는 방법이 여기에 있습니다. 교회와 성도를 위해 고난당하는 것이 기쁘고 감사합니까? 그리스도의 사람입니다. 억울하고 분통이 터집니까? 그리스도와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그리스도에게 아무 빚이 없기 때문에 억울합니다.
5. 와소니로 비전선교캠프
앞서 보신 모를로를 세 번째 오지로 택하여 개척을 시작하고 3년이 지나 마침내 모를로 교회당을 건축하고 기독교공동체를 탄탄하게 세운 2022년 하나님은 이선교사님을 와소니로 마을로 인도하셔서 네 번째 개척을 시작케 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이 마을에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세우시는 과정을 영상으로 보시겠습니다. (영상2)
여러 교회의 후원으로 땅을 구입하고 기다렸다가 후원금이 모이면 예배당을 짓고 또 모이면 교실을 짓고 지금은 5에이커의 땅에 교회, 식당, 기숙사, 유치원, 초등학교, 놀이터, 기숙사 등을 건축하고 있습니다. 네 곳을 개척하고 건축하다보니 선교사님이 이젠 거의 건축가가 다 되어 직접 설계하고 시공하고 현지 직원들을 지휘하며 다 짓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탄자니아에서처럼 케냐에서도 일하고 계십니다. 잃은 영혼을 구원하고 거룩한 공동체를 세우고 교회를 일으키시고 계십니다. 이 부르심에 응답하여 이선교사님은 예수님의 사랑의 빚을 갚고 계십니다. 오늘 우리는 주님에게 진 사랑의 빚을 다 갚았습니까? 아직 그리스도를 위한 고난이 남아있지 않습니까? 그리스도와 교회와 성도를 위한 당하는 고난을 기뻐하며 사랑의 빚을 갚는 저와 여러분이 다 되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