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03 성령이 이끄시는 교회 / 행 15:22-29

20231203 성령이 이끄시는 교회 / 행 15:22-29

행 15:22-29/성령이 이끄시는 교회

231203 주일설교
1. 재신임투표 문의
많은 교우께서 다음 주의 담임목사재신임투표에 관심이 많으실 줄 압니다. 지난 주간에 투표자격과 명단확인에 대한 문의가 많았습니다. 추가로 설명을 드리자면, 제직회와 달리 공동의회는 18세 이상 세례받은 등록교인이면 누구나 참석하실 수 있습니다.
본인이 자격이 있다 생각하시는 분들은 다음으로 하실 일이 교회홈페이지에 있는 교인등록명단에 본인의 성함이 있는지, 있다면 여러분이 들고오실 아이디와 성함이 같은지를 반드시 확인하는 것입니다. 문의가 많아 추가로 오는 수요일 6일 자정까지 확인기간을 연장하니 그냥 맞겠지, 생각하지 마시고 오늘 댁에 가셔서 반드시 확인해 주시기 부탁드립니다. 당연히 있고 맞으려니 생각했다가 명단에 없거나 성함이 다르면 확인하느라 시간이 오래 걸릴수도 있고 투표에 참여못하실 수도 있다는 점 다시 한번 강조드립니다.
지난 주와 달리 이번 주에 새로 올린 명단에는 한글이름과 더불어 영어이름이 있는 경우 옆에 나란히 기록해 두었습니다. 여러분의 아이디 성함이 한글이름과 영어이름 둘 중 하나와 일치하면 됩니다. 라스트네임이 결혼 등으로 성이 바뀌어 등록되지 않았는지 확인해 주시고요, 아이디에 미들네임이 이니셜로만 표기된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들어 김도완을 영어로 표기하면 Dowan Kim 이라고 하지 않고 Wan의 이니셜로 W만 써서 Do W Kim이라고 하는 식인데요, 이 경우 사진이나 선관위의 판단으로 본인확인이 가능하지만 시간이 걸릴 수 있으니 이메일로 아이디의 기록된 이름을 알려주시면 더 신속하게 본인확인을 하실 수 있습니다. 아무튼 조금이라도 다르거나 애매한 부분이 있는 분들은 사무실 이메일로 알려주시기 부탁드립니다.
당일에는 어떤 절차를 거치는가? 예배당에 오시면 약 25분 전부터 로비에서 본인확인을 먼저 하셔야 합니다. 4개의 테이블을 라스트네임 성을 가나다순으로 배치하였으니 해당 테이블에 가셔서 본인의 성함 혹은 고유번호 혹은 둘 다를 알려주시고 아이디를 보여주시면 확인증을 써드립니다. 이 확인증을 예배당 입구의 투표지배부테이블에 제출하시고 투표지를 받아서 예배당에 들어오시면 됩니다. 혹 줄이 길거나 늦어서 예배가 시작하면 바로 들어오셔서 예배를 드리시고 예배 중 공동의회가 선언된 후 다시 나가셔서 같은 절차로 투표지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시간은 넉넉히 드리니 모두가 참여하실 수가 있습니다. 공동의회시간에 투표지에 찬성 O, 반대 X를 기표하셔서 접어서 손을 들어주시면 투표함을 든 진행위원이 다가갈테니 투표지를 함에 넣어주시면 됩니다. 투표함은 예배당에서 밀봉한 후 새가족실에 보관하고 오클랜드 예배당에서 3시부터 개표하여 교회 홈페이지에 결과를 발표합니다.
2. 재신임을 넘어선 문제
우리교회는 2012년 제정한 내규에 따라 담임목사는 7년 임기로 사역하며 매 6년째에 재신임투표를 통해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임기를 연장합니다. 찬성이 그에 이르지 못 하면 7년째를 안식년으로 가지고 사임합니다. 2009년 9월부임한 저는 2010년에 위임투표를 받았고 2016년에 첫 번째 재신임투표를 받았습니다.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과거 위임투표와 재신임투표를 기억하시는 분들은 그 때와 달리 명단확인부터 모든 절차가 까디로워졌다고 불평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는 이번 재신임투표의 공정성을 염려하는 분들이 많아서 부득이 취하는 조치입니다. 왜 예전과 달리 투표의 공정성, 엄정성을 염려하는가? 이는 잘 아시다시피 최근 불거진 교회내 갈등 때문입니다.
작년말 반주자소송관련 제직회로부터 비롯되어 최근까지 점점 증폭된 교회내 갈등상황에 대해 담임목사로서 심심한 사과를 드립니다.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교회의 리더이자 책임자로서 모든 상황을 잘 대처하지 못 한 저의 잘못이 가장 크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이로인해 재신임투표를 앞두고 찬성과 반대를 주장하는 교우들의 반목이 커진 것 역시 저의 잘못이 큽니다. 이에 저는 양측의 교우들과 사태를 안타까이 바라보는 모든 교우들께 감히 당부를 드리고자 합니다.
김도완 목사 재신임 통과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울 분들이 많겠지만 이는 사실 그리 큰 문제가 아닙니다. 통과된다고 우리 교회에 꽃길만이 열리는 것도 아니고, 안 된다고 교회가 크게 잘못되는 것도 아닙니다. 목사는 언젠가 교회를 떠나야하는 일꾼일 뿐이므로 지금 떠나나, 7년 후 떠나나 혹은 은퇴할 나이가 되어 떠나나 본질적으로 크게 다른 것이 아닙니다. 저는 정말 하나님의 은혜로 자격도 없이 15년 전 뉴저지장로교회를 섬길 특권을 얻었습니다만, 이 세상에는 김도완 목사보다 우리 교회를 더 잘 섬길 목사들이 당연히도 많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정말 염려해야 하는 것은 눈에 보이는 목사의 재신임여부가 아닙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교회가 눈에 보이지 않는 성령님의 인도를 받고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성령님이 인도하시는 교회에서 일개 목사의 재신임여부는 정말 사소한 문제일 뿐입니다. 성령님의 인도를 외면한 교회는 재신임이 되든 안 되든 큰 문제거리가 됩니다. 교회는 목사가 인도하는 곳이 아니라 성령님이 인도하시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3. 말씀으로 인도하시는 성령님
그럼 우리교회가 성령님의 인도를 받는지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첫째는 말씀입니다. 계시록을 들어보십시오.
(계 2:29)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
성령님은 교회에게 말씀하십니다. 어떻게 말씀하십니까? 예수님이 이 땅에 계실 때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통해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승천하신 후 교회를 탄생시키신 성령님은 사도들의 설교를 통해 말씀하셨습니다. 사도들은 살아서는 성령님의 말씀을 설교하며 전했고 죽은 후에는 그들이 기록한 복음서와 서신서를 교회에 남겼습니다. 사도가 세상을 떠난 후 교회는 사도들의 권위를 안수를 통해 위임받은 교부들의 설교를 통해 성경을 가르침으로써 성령님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이 전통을 좇아 오늘날에도 사도들로부터 내려온 안수를 받은 목사는 성경을 설교함으로써 성령님의 말씀을 교회에 전합니다.
그러므로 이 말씀을 듣고 순종하는 교회가 성령님의 인도를 받는 교회입니다. 이 말씀을 통해 교회는 구원의 비밀을 깨닫고 그 은혜를 누립니다. 이 말씀을 통해 교회는 사명을 깨닫고 순종합니다. 이 말씀을 통해 교회는 고난을 극복하고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깁니다.
이 말씀을 성령님의 음성으로 듣지 않는 순간 교회는 구별됨 곧 거룩함을 잃어버립니다. 이름은 교회지만 세상원리로 돌아가는 세상의 모임과 다를 바 없어집니다. 거룩함은 곧 구별됨을 의미하고 그 모임은 교회로서의 거룩함을 더 이상 누릴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늘 성령님의 음성을 듣고 순종하여 그 인도를 받고 있는지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교회가 성령님의 음성이 아닌 인간의 생각과 욕심에 이끌림을 받지 않는지 늘 돌아보아야 합니다. 마귀는 교회를 항상 성령님으로부터 떼어놓아 자신의 마음대로 움직이고자 노리기 때문입니다.
4. 질서로 인도하시는 하나님
성령님이 교회를 인도하시는 둘째 방법은 교회의 질서를 통해서입니다. 이 진리를 가르쳐주는 오늘 본문은 안디옥교회와 예루살렘교회 사이에 일어난 갈등을 배경으로 합니다. 행 15:1-2을 보십시오.
(행 15:1) 어떤 사람들이 유대로부터 내려와서 (이방인) 형제들을 가르치되 “너희가 모세의 법대로 할례를 받지 아니하면 능히 구원을 받지 못하리라.” 하니 (행 15:2) 바울 및 바나바와 그들 사이에 적지 아니한 다툼과 변론이 일어난지라. 형제들이 이 문제에 대하여 바울과 바나바와 및 그 중의 몇 사람을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와 장로들에게 보내기로 작정하니라.
자칫 잘못하면 안디옥교회와 예루살렘교회의 갈등으로 번져 큰 분열을 불러올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 문제의 판단을 예루살렘교회에 의뢰하면 어떻게 합니까?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예루살렘교회 교인들 편을 들지 않으리라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그런데 안디옥교회 지도자인 바울과 바나바는 예루살렘교회에 이 문제를 의뢰하러 떠납니다. 왜입니까? 예루살렘 교회가 가진 어머니교회로서의 권위를 인정하기 때문입니다. 그럼 예루살렘 교회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합니까? 역시 격론이 벌어졌지만 바나바와 바울의 증언을 신중히 듣습니다. 12절입니다.
(행 15:12) (예루살렘교회의) 온 무리가 가만히 있어 바나바와 바울이 하나님께서 자기들로 말미암아 이방인 중에서 행하신 표적과 기사에 관하여 말하는 것을 듣더니
그리고 지도자인 베드로 사도와 야고보 장로가 정리합니다. 7절과 13절을 보십시오.
(행 15:7) 많은 변론이 있은 후에 베드로가 일어나 말하되 …
(행 15:13) 말을 마치매 야고보가 대답하여 이르되 “형제들아 내 말을 들으라”
그리고 두 지도자의 정리를 온 교회가 받아들여 안디옥 교회에 편지합니다. 무엇이라 썼는지 보십시오. 28절입니다.
(행 15:28) 성령과 우리는 이 요긴한 것들 외에는 아무 짐도 너희에게 지우지 아니하는 것이 옳은 줄 알았노니
결정의 주체가 누구입니까? 성령과 우리입니다. 곧 예루살렘 교회는 이 결정을 성령님과 함께 내렸다는 것입니다. 성령님이 어디에 계셨습니가? 15장에 내내 초월적인 현상은 없었습니다. 많은 격론이 있었고 이를 예루살렘 교회에 의뢰하는 안디옥 교회의 지도자들의 현명한 판단이 있었고, 바나바와 바울의 자세한 보고와 신중한 청취와 이성적인 토론과 예루살렘 교회 지도자들의 판단과 이를 존중하는 교회의 순종이 있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을 정리한 교회는 결정과정에 성령님이 함께 하셨다고 고백합니다. 즉 성령님은 당신이 세우신 교회 지도자의 권위와 질서의 존중을 통해 교회를 인도하셨습니다. 성령님의 이 인도로 자칫잘못하면 크게 갈등하고 분열할 뻔한 예루살렘 교회와 안디옥 교회가 질서와 연합과 존중을 회복했고, 동시에 이방선교의 문을 활짝 열어 복음이 온 로마제국에 장애물없이 전파될 수 있게 하셨습니다.
교회에는 하나님이 세우신 질서가 있습니다. 고린도전서 14장을 보십시오.
(고전 14:33) 하나님은 무질서의 하나님이 아니시요, 오직 화평의 하나님이시니라… (고전 14:40) 모든 것을 품위 있게 하고 질서 있게 하라.
5. 회복을 바라보는 교회
성령님은 이 질서를 통해 교회를 인도하십니다. 오늘날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는 권위와 질서를 존중함으로써 성령님의 인도를 받습니다. 이 질서의 존중이 사라지는 순간 교회는 역시 구별됨 곧 거룩함을 잃어버립니다. 힘과 욕심이 지배하는 세상의 모임과 다를바 없는 모임으로 전락합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정말이지 중요한 것은 여기 목사 한사람이 재신임되느냐, 마느냐가 문제가 아닙니다. 뉴저지장로교회가 교회됨을 잃지 않으려면 말씀과 질서를 통해 성령님의 인도를 받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성령님의 인도로 이 모든 갈등과 위기를 극복하고 새시대로 나가는 교회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의 희망은 성령님이십니다. 우리가 바라볼 분은 선하신 하나님이십니다. 그리스도의 보혈의 능력입니다. 땅의 갈등과 분열을 향한 우리의 시선을 들어 교회를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는 모든 성도가 되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