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10 살든지 죽든지 / 행 12:1-5

20231210 살든지 죽든지 / 행 12:1-5

행 12:1-5/살든지 죽든지

231210 주일설교
1. 하나님의 뜻
투표하느라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이번 재신임투표는 7년 전과 달리 많은 교우들이 정말 힘드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교회의 책임자로서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투표결과가 어떻게 될까요? 오후면 홈피에 실리겠지만 벌써 궁금하시죠? 제가 미리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이번 재신임투표는 통과되거나 안 되거나 둘 중 하나일 겁니다. 어느 쪽이 하나님 뜻일까요? 통과일까요, 부결일까요? 그 답도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같이 본문을 들여다 보시지요.
2. 다른 운명의 이유
오늘 본문은 초대교회가 겪은 박해를 배경으로 합니다. 아기예수님을 죽이려 했던 헤롯대왕의 손자인 헤롯 아그립바 1세는 유대인들의 환심을 사고자 교회를 박해합니다. 먼저 야고보를 잡아서 사형시킵니다. 이어서 베드로도 잡아서 가두고 다음날 아침 사형시키려 합니다. 교회는 베드로를 위해 간절히 기도합니다. 결과는 하나님의 천사가 개입하여 기적적인 방법으로 베드로는 감옥을 나와서 안전한 곳으로 피합니다. 성도들의 기도가 응답되었습니다. 한 가지 질문이 있습니다. 야고보가 잡혔을 때는 성도들이 기도하지 않았을까요? 당연히 간절히 기도했을 겁니다. 그러면 왜 야고보는 순교하고 베드로는 구출받았습니까? 하나님이 야고보를 위한 기도는 듣지 않으시고 베드로를 위한 기도만 들으셨기 때문입니까? 야고보는 베드로만큼 사랑하지 않으셨기 때문입니까?
3. 다른 사명때문
아닙니다. 하나님은 야고보나 베드로나 똑같이 사랑하셨습니다. 두 사람의 다른 운명은 그들의 다른 사명때문입니다. 곧 야고보는 순교로서 감당할 사명이 있었고 베드로는 살아서 감당할 사명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죽는데 무슨 사명을 감당합니까? 먼저 순교한 스데반의 가르쳐 줍니다. 스데반의 탁월한 은사는 그의 죽음으로 낭비된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스데반의 순교 때문에 교회는 예수님의 당부대로 예루살렘을 넘어 이방세계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스데반의 순교는 사도 바울을 회심시키는데 적지않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의 숭고한 마지막 모습은 바로 곁에서 지켜본 사울이 회심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음에 틀림없습니다. 누가가 자세히 기록하지는 못 했지만 틀림없이 야고보의 순교도 하나님의 구원역사에 귀하게 쓰였을 것입니다.
반면 베드로는 살아서 감당할 사명이 있었습니다. 그는 예수님과 가장 가까웠던 수제자로서 주님의 말씀과 삶을 교회에 가르칠 뿐 아니라 박해의 파도를 교회가 견뎌낼 수 있도록 버팀목이 되어주어야 했습니다.
여러분은 둘 중 어떤 사명을 택하고 싶으세요? 우리에게 택하라면, 죽은 정승보다 산 개나 낫다고 아마 백이면 백 야고보가 아닌 베드로를 택할 겁니다. 그럼 베드로가 되면 더 좋을까? 그러나 요한에 비하면 베드로도 빨리 죽습니다. 베드로는 약 65년경 순교했지만 요한은 100년경 순교했습니다. 베드로도 요한에 비하면 훨씬 빨리 순교한 것입니다. 요한의 사명은 에베소 선교와 요한서신의 기록에 더해 무엇보다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를 모시는 것이었기 때문에 열두 사도 중 유일하게 나이들어 죽음으로 순교했습니다.
4. 살든지 죽든지
성도는 모두 사명때문에 다른 길을 갑니다. 야고보처럼 일찍 순교할수도, 베드로처럼 나이들어 순교할수도, 요한처럼 장수하고 순교할수도 있습니다. 성도는 오래 살았다고 성공한 것이 아니고 일찍 죽었다고 불행한 것도 아닙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오늘 재신임이 통과되었다고 제가 성공했거나 찬성한 이들의 기도가 응답된 것이 아닙니다. 통과되지 않았다고 제가 실패했거나 반대한 이들의 기도가 응답된 것도 아닙니다. 통과되었다면 제가 아직 우리교회에서 감당할 사명이 남았기 때문입니다. 우리 교회를 안정시키고 치유하는 데 저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뜻이겠지요. 통과되지 않았다면 우리교회에서의 사명이 끝났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길을 가라시는 음성입니다.
여러분도 마찬가지입니다. 통과되든 않든 모두 하나님의 뜻입니다. 어느 쪽이든 겸손히 각자에게 주신 사명을 좇아가면 됩니다. 그러면 사명자로 삽니다. 그렇지않고 결과를 자신의 성공과 실패로 여기고 성공했다고 기고만장하고 실패했다고 분노하면 사명자가 아니라 하나님을 거역하는 자로 삽니다. 교회의 주인은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이 당신의 뜻대로 이루십니다. 그러므로 살든지 죽든지 주를 위해 산다한 바울과 같이 살아야 합니다. 빌립보서 1장입니다.
(빌 1:20) 나의 간절한 기대와 소망을 따라 아무 일에든지 부끄러워하지 아니하고 지금도 전과 같이 온전히 담대하여 살든지 죽든지 내 몸에서 그리스도가 존귀하게 되게 하려 하나니
살든지 죽든지 하나님께 순종하는 사명자로 사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