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찬사
구름 위 하늘은 ‘맑음’
역사편찬위원회
‘예수 닮기 원하는 사람들’이 걸어온 지난 30개 성상의 발자취를 더듬어 볼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먼저 영광과 찬양을 드립니다.
부족한 저희들을 사랑하사 선진들의 고귀한 헌신과 업적을 찾아 기록으로 남기는 데 있어 사랑으로 아낌없이 격려해 주신 본 교회 여러 교우들께 감사 드립니다. 새벽제단에서 온 교우들이 통성으로 기도해 주신 그 기도를 하나님께서 들으셨습니다. 무릎을 조아려 기도해 주신 교우 여러분, 감사합니다.
한편 30년 간의 생생한 자료를 제공해주시고, 서슴없이 증언에 응해주신 여러분들에게 마음 깊이 고마움을 전하는 바입니다.
이 엄청난 책임을 맡고서, 우리는 두려움이 앞섰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었습니다. 힘에 겨운 막중한 일인 까닭입니다. 정작 한 권 책으로 묶게 되고 보니 어설프기 이를 데 없고 본의 아니게 왜곡됐을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그러나 차기 역사 편찬 때 바로 잡고 보완하면, 진실에 보다 더 접근하는 초석이 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이 작은 정성이 우리 교회 역사 정립에 길라잡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願]이 있을 뿐입니다.
본 교회사를 엮어가면서 새삼 깨닫는 것은 오로지 하나님께서만 역사의 주인이시고, 주관자시라는 사실의 재인식입니다. 자못 인간의 노력에 의하여 역사가 이루어져 나간다는 생각을 절대 해서는 안되겠다는 것입니다. 헛된 포상의욕에 사로 잡혀서도 아니 될 터이고요.
또, 현세를 살아가는 우리가 하나님의 진리 안에서 진실한 삶을 살아야 하나님 앞에 설 때 정녕 부끄럼이 없고 후세들에게 아름다운 흔적과 본을 남기겠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바로 그런 깨달음이 소중하기에 일말의 보람과 긍지도 느낍니다.
돌이켜보면, 시련을 통하여 교회가 더욱 성숙해갔습니다. 성도들의 눈물 어린 기도, 거기 친히 응답하시는, 하나님이 내리신 용기로 말미암아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교회 역사는 마치 비행기여행에 비할 수 있습니다. 지상에 있을 때는 날씨가 구질구질하고 비가 내렸으나 비행기를 타고 치솟아 올랐더니 구름 위 하늘은 맑았습니다. 지금 우리 교회는 구름 대를 지나 맑은 하늘을 비행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 감사 드립니다.
내 제단을 굳건히 지켜오신 ‘지킴이’ 성도들께 감사 드리며 치하하는 바입니다.
누군가 ‘역사는 전쟁의 기록’이란 말을 했습니다만, 역경과 고난의 이민 역사 속에서도 교회를 섬기며 굳건히 제단을 지켜온 우리들의 선진들은 하나님의 군대였습니다. 이김 주시는 하나님께 다시 감사 드립니다.
아무쪼록 바라기는, 이 작은 기록이 우리 교회의 참모습으로 후세에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또한 욕심을 부려 미주 한인 교회사의 일익을 담당하는 자료가 되었으면 하는 작은 기대도 갖습니다.
아쉬움으로 남는 것은 조금만 더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면 더욱 알차고 충실한 교회사를 꾸밀 수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미련이 있습니다. 너무 조급했다는 것이, 아니면 너무 늦게 시작되었다는 것이 저희들의 변이라면 변입니다. 이나마도 어떤 이는 ‘기적’이란 표현을 감히 쓰기도 했습니다.
애초부터 개인적인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려는 의도가 절대 없었습니다. 이것은 교회의 역사일 뿐이지 한갓 목사나 어느 한 개인의 역사는 절대 아닌 때문입니다. 하지만 필요에 따라서는 단순한 교회 역사의 기록을 넘어, 일 개인에 대하여 과대한 양이나 지나친 표현이 가미되기도 하였으리라는 염려를 해봅니다. 이는 오로지 읽는 이의 이해를 돕기 위함이오니 넓은 해량으로 양지하여 주시기를 아울러 당부 드리는 바입니다.
저희들이 역사 편찬을 위해 자료들을 모으고 정리하다 보니 너무나 귀한 자료들이 저희 편찬위원들 손에 쥐어졌습니다. 발행인의 뜻도 그러하려니와 저희들도 버리기에는 너무나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모두 묶다 보니 처음 생각보다 방대한 감이 들기도 합니다.
나무람을 주십시오. 그리고 잘 못된 부분이나 누락된 부분을 지적해 주십시오. 얼마간의 해가 지난 다음 가편찬(加編纂)할 때 필히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는 진실에 가까운 역사서를 만들기 위함입니다. 간단없는 협조를 당부 드립니다.
이 자리를 빌어, 우리교회 30년사 발간을 위해 선두에서 지휘하신 당회장 김창길 목사, 자료를 뽑느라 힘쓴 안덕원 목사, 30년 역사의 산 증인으로서 감수를 맡아준 오안순 권사와 양호식 장로, 본 교회 설립의 시대적 배경을 조망한 조종무 집사, 영문 약사를 담당해준 김영일 집사·구자섭 권사 내외와 유진 양, 많은 자료를 일일이 추리고 타이핑해 준 오민자 집사, 교정을 봐준 조성자 집사, 자치회 임원 명단과 통계자료를 추려준 임경순 집사, 자료를 복사, 타이핑해 준 안정옥, 이영채 집사, 특히 많은 양을 찍어주고 파일을 정리해 준 양혜정 집사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서울에서 많은 도움을 준 안소라 양께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그리고 부록의 취합과 일부 영문번역을 해준 최영준 집사, 그 외 부록 자료들을 타이핑해준 대학·청년부(구혜리 김민정 김정란 김정윤 김지운 김지환 Heather Lee 박영상 박진호 오현주 윤두희 이동수 이주엽 임소연 정진호 최다미) 여러분께와 일부 영역(英譯)을 담당해준 김혜숙, 박상태 님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도움을 준 김성훈 목사(뉴욕중앙일보 종교섹션 담당 객원기자), 쪼들리는 시간 중에 밤잠을 설치며 서둘러 출판해준 한국의 ‘도서출판 그리심’(대표: 조경혜 권사) 여러분께도 심심한 사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그 외에도 이 책을 출판하기 위하여 많은 분들이 힘을 모아주셨습니다. 본 역사편찬위원들은 애써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 드리며. 하나님께서 내리시는 강복(降福)과 은총이 늘 함께 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빕니다.
모든 영광을 주님께 올려드립니다.
2002 년 6 월 30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