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 8:1-4/생명의 성령의 법
160605 주일설교
저주의 두려움
예전에 한 젊은 부부가 상담을 하러 찾아왔습니다. 정말 진지하게 그 아내가 묻기를 그녀의 아버지가 젊을 때 나쁜 짓을 많이 하고 다니셔서 가족이 괴로움을 많이 당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아버지의 잘못 때문에 자녀인 자신의 가정에까지 불행이 닥칠까봐 걱정이 된다는 것입니다. 특히 아이들을 생각하면 더 걱정이 되고 아버지가 미워서 견딜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제가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해도 그녀는 좀처럼 마음을 놓지 못 하였습니다. 그녀가 가진 두려움의 이유는 소위 ‘가계에 흐르는 저주를 끊어야 한다’는 류의 책들이 가르치는 바 때문입니다. 이 가계의 저주론은 조상의 죄에 대한 저주가 후손에게 유전되어 재앙을 불러온다는 가르침입니다. 가계의 저주론이 아니더라도 많은 이들이 자신의 과거의 잘못이 오늘 내 삶에 혹은 자녀들의 미래에 불운을 불러오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을 안고 살아갑니다.
우찌무라 간조는 그의 자서전에서 자신의 어린 시절 학교 가던 길을 회상하고 있습니다. 30분이면 가는 학교가는 길이 매일 2시간이 넘게 걸렸는데 그 이유는 고개 고개마다 자리잡고 있는 크고 작은 신사에서 기도를 하고 가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우찌무라 간조는 만약 하나라도 그냥 지나친다면 그 신사의 신이 자신에게 벌을 내릴 것이라는 두려움에 강박증을 느꼈다고 쓰고 있습니다. 일본에는 약 12만 개의 신사에서 800만의 토속신이 있다고 합니다. 이 많은 신들의 존재가 드러내주는 바는 무엇일까요? 사람들의 삶에의 해결할 수 없는 불안과 두려움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입니다.
처음 이야기로 돌아가서 상담을 하러 온 그녀에게 저는 오늘 본문 1-2절 말씀을 들려주었습니다.
(롬 8:1)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롬 8:2) 이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
그리스도 안에 있는 성도는 죄와 사망의 법에서 해방된 줄을 믿습니다! 우리는 다시 로마서로 돌아와 8장에 이르렀습니다. 7장에서 바울은 법을 지키며 의에 이르려 애쓰는 인생의 비극을 한탄했습니다. 죄의 욕망에 사로잡혀 원치않는 악을 행하며 원하는 선을 행하지 못 하는 분열된 자아의 비극이 그것입니다. 이제 8장에서는 그 비극적 상황으로부터 구원받은 성도의 복된 삶을 노래합니다. 그 첫 일성은 해방되었다는 것입니다. 무엇으로부터의 해방입니까? 죄와 사망의 법으로부터의 해방입니다.
죄와 사망의 법
모든 인간은 죄와 사망의 법 아래 살았습니다. 물리세계에서 중력의 법칙이 우리 행동을 다스리고 생물학적 세계에서 생노병사의 법칙이 우리 육체를 다스리듯이 영적 세계에서는 죄와 사망의 법이 우리를 다스려왔습니다. 중력을 거스를 수 있습니까? 생노병사에서 자유로울 수 있습니까? 죄와 사망의 법에서도 아무도 자유를 누리지 못 했습니다.
죄와 사망의 법이란 무엇입니까? 인간은 죄를 짓지 않을 수 없고 또 지은 죄의 대가를 지불하지 않을 수 없으며 그 대가지불은 오직 사망 밖에는 없다는 것입니다. 이 법 아래 사는 인간은 모두 정죄를 받습니다. 정죄받는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첫째, 정죄란 죄에 대해 수치스러운 선고를 받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법정에서 우리들을 죄인이라고 선고합니다. 형법에 근거해서 강도짓을 범죄라고 선고하듯 하나님의 율법에 근거해서 우리의 생각과 행위는 하나님을 거역하는 죄라고 선고받습니다. 이 선고 결과 우리가 죄인임이 드러납니다. 이 사실을 우리의 양심이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죄를 지을 때 그것을 숨깁니다. 물론 완벽하게 모든 이들로부터 숨긴다고 해도 우리 양심은 우리가 죄인임을 여전히 알고 있습니다.
둘째, 정죄란 죄의 끈질긴 지배를 받는 것입니다. 죄는 누룩처럼 부푸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떤 종류의 죄든 일단 우리의 영혼에 침투해 들어오면 누룩처럼 부풀어오르고 그 세력이 점점 강해집니다. 도둑질도 처음이 어렵지 일단 한두 번 저지르고 나면 두려움이 사라집니다. 양심이 마비됩니다. 점점 더 큰 것을 훔치고도 두려움이 없어집니다. 마침내 도벽이라는 중독의 상태에 이릅니다. 죄는 갈수록 그 세력이 강해집니다. 죄에 대항하는 나는 갈수록 약해집니다. 마침내 우리는 완전히 죄의 지배 아래 놓여서 탐욕과 정욕과 허영과 시기와 미움과 게으름의 노예가 됩니다.
셋째, 정죄란 죄의 고통스러운 증상을 겪는 것입니다. 상한 음식을 먹으면 배탈이 나고 독을 먹으면 극심한 고통을 겪듯이 죄를 먹고 마신 영혼은 고통스러운 죄의 증상을 겪습니다. 그 증상은 죄책감과 불안감, 두려움, 피해의식과 패배의식, 저주에 대한 두려움, 실패에 대한 예감, 허무감과 회의감 등 모든 유익하지 못 한 정서상태입니다. 사회적으로는 불평등과 차별과 억압과 폭력과 착취, 빈곤과 전염병과 같은 형태로 나타납니다. 정죄받은 인간은 이 모든 고통을 겪어야 합니다.
넷째, 정죄란 죄와 함께 멸망하는 것입니다. 죄는 우리를 결코 놓아주지 않습니다. 물귀신처럼 우리를 끌고 영원한 멸망의 상태로 들어갑니다. 이것을 성경은 지옥이라고 합니다. 이것이 사탄의 궁극적인 목적입니다. 죄의 노예된 이들은 결국 이 멸망에 떨어지는 운명의 사슬에서 결코 풀려날 수 없습니다.
생명의 성령의 법
그러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이들은 더 이상 이런 죄와 사망의 법 아래서 정죄받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그를 해방하였기 때문입니다. 생명의 성령의 법이란 생명을 주시는 성령님의 의해 제정된 법이라는 의미입니다. 한국에 살던 우리가 미국에 이민 오면 더 이상 한국법이 아닌 미국법을 따라야 하듯이 사탄의 지배 아래 살던 우리가 그리스도의 나라에 들어오면 더 이상 죄와 사망의 법의 지배를 받지 않고 생명의 성령의 법의 지배를 받게 되는 것입니다. 생명의 성령의 법은 우리를 해방하였습니다. 해방되었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첫째 해방되었다는 것은 이제 수치스러운 죄인이 아니라 거룩한 의인이라는 선고를 받는다는 것입니다. 우리를 죄인으로 선고하게 만든 죄의 대가는 모두 지불되었습니다. 우리가 언제 지불했습니까? 우리가 한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하신 것입니다. 3절입니다.
(롬 8:3) 율법이 육신으로 말미암아 연약하여 할 수 없는 그것을 하나님은 하시나니 곧 죄로 말미암아 자기 아들을 죄 있는 육신의 모양으로 보내어 육신에 죄를 정하사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저주를 대신 받아 죄값을 다 치르셨다는 말입니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여러분은 이제 죄인이 아닌 의인으로 선언된 줄 믿으시기 바랍니다.
둘째 그러므로 해방되었다는 끈질긴 죄의 지배로부터 해방되었다는 것입니다. 우리 삶에서 점점 더 그 세력을 키워가던 죄의 지배는 생명의 성령의 법 아래서 반대로 그 세력이 점점 약해집니다. 죄는 십자가에서 패배했습니다. 그 권세가 무너졌습니다. 그 권세를 지키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결국은 무너져가는 것을 피할 수가 없습니다. 반대로 성령님과 손잡은 우리 자신이 점점 더 강해져서 우리가 그토록 원하면서도 이루지 못 했던 선을 행하고 의를 이룰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율법 아래서는 도저히 이루지 못 했던 율법의 요구를 성령 아래서는 이루게 됩니다. 본문 4절입니다.
(롬 8:4) 육신을 따르지 않고 그 영을 따라 행하는 우리에게 율법의 요구가 이루어지게 하려 하심이니라.
육신의 힘으로는 안 되는데 성령님을 따라가면 율법의 모든 요구를 이룰 수 있게 된다는 뜻입니다. 중독이 끊어지고 교만이 무너지고 정욕과 탐욕과 허영의 사슬을 끊게 됩니다. 죄의 지배가 아니라 성령의 지배를 받으시길 축복드립니다.
셋째 해방되었다는 것은 죄의 고통스러운 증상으로부터 해방되었다는 말입니다. 죄의 지배가 무너지자 죄의 증상도 사라져갑니다. 죄책감과 불안감, 두려움, 피해의식과 패배의식, 저주에 대한 두려움, 실패에 대한 예감, 허무와 회의 대신 성령의 열매가 맺힙니다. 갈라디아서 5:22-23입니다.
(갈 5:22)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갈 5:23) 온유와 절제니 이 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
해방된 성도는 죄의 증상 대신 성령의 열매를 경험하며 살아갑니다. 여러분의 삶을 지배하던 모든 죄의 증상들이 성령의 열매로 바뀌게 되기를 축복드립니다.
넷째 죄와 함께 영원히 멸망하지 않고 하나님과 함께 영원히 생명을 누리게 됩니다. 죄의 값은 지불되었고 죄의 지배력은 소멸되어 가고 죄의 증상은 치유되어 갑니다. 마침내 죄의 세력은 완전히 소멸되고 의의 다스림이 승리할 것입니다. 죄는 홀로 멸망의 구덩이로 추락해 갑니다. 우리는 더 이상 죄에 묶여있지 않습니다. 우리는 죄와 상관이 없습니다. 죄 대신 우리를 붙들고 계시는 것은 하나님의 사랑이요, 성령의 능력이요, 그리스도의 은혜입니다. 할렐루야!
해방된 성도
그러므로 오늘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은 여러분을 정죄하던 죄와 사망의 법에서 완전히 해방되었음을 믿으시기를 바랍니다. 어떤 정죄도 어떤 저주도 어떤 죄의 증상도 여러분에게 더 이상 남아있지 않음을 믿고 선포하시기 바랍니다. 죄의 세력을 완전히 무너질 것이며 죄의 증상은 치유될 것이고 죄는 더 이상 우리의 주인 노릇을 하지 못 할 것입니다. 오늘 생명을 주시는 성령의 법이 여러분을 다스리고 있음을 믿으시고 성령님께 순종하심으로 승리하시기를 축복드립니다. 이 구절은 날마다 암송할 만한 능력의 말씀입니다. 다같이 암송해 봅시다.
(롬 8:1)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롬 8:2) 이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
생명의 성령의 법 아래 살아가는 성도들이 되기시를 축복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