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28 아침에 만나는 하나님 / 시 5:1~3

20180128 아침에 만나는 하나님 / 시 5:1~3

시 5:1-3/아침에 만나는 하나님

180128 주일설교

 

세속적 삶을 극복하는 길

1882년 영국 캠브리지 대학에 진지하게 그리스도를 따르기를 원하는 7명의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자주 만나 신앙적인 대화를 나누며 어떻게 하면 그리스도를 더 잘 따를 수 있는가를 고민했습니다. 그들은 대화 중 자신들이 그리스도인임에도 불구하고 생각과 생활이 세속적인 경향으로 깊이 물들어 있음을 발견하고 이를 극복할 방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거룩한 삶을 위해 그들이 찾아낸 방법은 하루 중 얼마의 시간을 성경읽기와 기도로 보낸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그것은 Quiet Time 즉 경건의 시간이라고 불렀고 만날 때마다 ‘경건의 시간을 기억하자’는 슬로건을 외치곤 했습니다. 그들은 이 큐티생활을 통해 신앙성장에 큰 유익을 보았고 후에 이들 모두가 당시 중국선교사였던 허드슨 테일러를 좇아 중국선교에 헌신하였기에 이들은 흔히 캠브리지 7인이라고 불렀습니다. 모두가 영국사회 상류층의 자녀인데다 최고학교인 캠브리지를 다니던 엘리트들이었기에 이들의 선교헌신은 당시 사회의 큰 화제거리가 되었습니다. 이들이 시작한 QT생활은 이후 널리 알려져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와 동행하는 삶을 사는데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사실 QT라는 용어를 이들이 만들긴 했지만 경건시간의 원조는 그들이 아니었습니다. 성경을 보면 예수님을 비롯한 모든 믿음의 선조들이 이런 경건의 시간의 모범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다음의 말씀을 보십시오.

(막 1:35) 새벽 오히려 미명에 예수께서 일어나 나가 한적한 곳으로 가사 거기서 기도하시더니

(시 5:3) 여호와여, 아침에 주께서 나의 소리를 들으시리니 아침에 내가 주께 기도하고 바라리이다.

(시 6:6) 내가 탄식함으로 피곤하여 밤마다 눈물로 내 침상을 띄우며 내 요를 적시나이다. 

아침에 혹은 밤에 기도하는 이유는 하나님과 만나기 위해 다른 이들과 분리된 시간과 장소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연인들이 데이트를 할 때 둘만이 만나는 것은 다른 이들이 방해가 되기 때문입니다. 성도도 주님과 깊은 교제를 위해서는 사람들과 분리된 곳이 필요합니다. 모든 사람이 아침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고요한 밤시간이 더 좋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홀로 있는 시간입니다.

 

3분 QT

자, 그러면 어떻게 큐티를 하면 좋을까요? 전 교인이 큐티를 통해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사는 것을 돕기 위해 올 해부터 큐티교재인 매일성경을 구입하여 사용합니다. 물론 이 교재를 구입하지 않았다고 해서 큐티생활을 못 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이 교재가 큐티생활을 좀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것입니다. 얼마 전에 두 차례의 큐티세미나를 통해 여러분이 어떻게 큐티를 더 잘 할 수 있는가를 도와드리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큐티의 필요성을 알면서도 막상 큐티를 매일 하는데는 어려움을 느끼는 이들이 여전히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오늘은 그런 분들을 위해서 가장 쉽게 큐티를 할 수 있는 법을 나누고자 합니다.

많은 분들이 이렇게 생각할 겁니다. ‘나는 큐티를 해본 적이 없습니다 혹은 큐티를 시도하는데 매번 얼마 못 하고 포기합니다.’ 이런 분들이 있다면 그것으로 인해 신앙적 열등감을 갖지 않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20세기 지성인들의 사도 바울이라는 별명을 가진 작가 C.S.루이스조차도 매일 아침 경건생활을 꾸준히 가지는 것의 어려움을 이렇게 토로한 적이 있습니다.

“매일 아침 눈을 뜨는 순간 그 날 해야할 일들이 마치 늑대떼처럼 맹렬하게 달려들어 내 생각을 우걱우걱 씹어 삼키는 바람에 하나님의 말씀에 내 시선을 고정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이루 말로 다 설명할 수가 없다.”

삶을 심각하게 뒤흔들어놓는 문제 큰 사고나 실패, 질병이 없이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습관을 바꾸는 것입니다. 인생을 바꾸는데 가장 효과가 없는 방법은 결심을 하는 것입니다. 인간의 결심이 얼마나 부질없는 시도인지는 작심삼일이라는 말에 잘 드러납니다. 습관을 바꾸지 않는 결심은 하나마나입니다. 습관을 바꾸면 생활이 바뀌고 생활이 바뀌면 삶이 변합니다.

여러분의 습관을 바꾸기 위해 3분 큐티를 권해 드립니다. 5분도 안 걸립니다. 어떻게 합니까? 먼저 매일성경 교재나 성경을 여러분의 침대 머리맡에 두고 주무십시오. 매일성경의 경우 다음 날 아침에 볼 본문의 페이지를 열어 엎어두시거나 볼펜을 끼워 두셔도 됩니다. 일반성경이라면 마태복음이나 요한복음처럼 복음서를 한 권 정하시고 성경에 있는 단락표시를 참고하여 한 단락을 읽기로 하고 접어두든지 엎어두십시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는 즉시 다른 것을 하지 말고 다른 곳에 가지도 말고 심지어 화장실도 가지 말고 책을 펴들고 다음과 같은 순서로 합니다. 먼저 간단한 기도를 드리십시오. ‘주님, 오늘도 주님의 말씀을 먹고 배부르고 힘을 얻어 하루를 승리하게 하여주옵소서.’ 그리고 그 날의 본문을 바로 읽으십시오. 아무 것도 하지 말고 그냥 주욱 읽어내려 갑니다.  묵상하고 싶어도 하지 마십시오. 그냥 끝까지 읽어내려 갑니다. 그리고 마치는 기도를 드립니다. ‘주님, 이 말씀대로 오늘도 살게 하여 주옵소서.’ 끝, 3분이면 됩니다.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묵상하는 방법을 몰라도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입니다. 습관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말씀을 묵상하는데 시간과 에너지를 드리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한 달만 이렇게 해보시면 습관이 듭니다. 습관이 들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10분 QT

다음 단계에서는 장소를 가능한 홀로 있을 수 있는 곳으로 옮기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찬양도 할 수 있습니다. 찬송은 주님을 경배함으로써 우리를 주님 앞으로 더 가까이 나아갈 수 있게 도와줍니다. 매일성경에 추천되어 있는 찬송가를 부르는 것도 좋습니다. 혹은 본인이 좋아하는 찬송을 하나 정해놓고 매일 같은 것을 부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찬송은 예레미야 애가 3:22-23절에 곡을 부친 이 노래입니다. ‘주의 인자는 끝이 없고 주의 자비는 무궁하며 아침마다 새롭고 늘 새로우니 주의 성실이 큼이라, 성실하신 주님’ 때로는 오늘 본문 시 5편에 곡을 부친 이 찬송을 부릅니다. ‘나의 말에 귀를 기울이사 내 심사를 통촉하고 부르짖는 소리 들으소서. 나의 왕 나의 하나님. 내가 주께 기도하니 주께서 내 소리 들으시리. 오 주여, 아침에 내 기도하고 주께 바라리이다.’

그리고는 말씀을 읽을 때 이제는 2번 혹은 3번 이상 반복해 읽으며 묵상을 합니다. 본문을 많이 반복할수록 더 깊이있게 묵상할 수 있습니다. 묵상은 소가 하는 되새김질과 유사합니다. 소와 같이 되새김질을 하는 동물은 위가 4개가 있어서 우선은 풀을 뜯어 첫째 위에 저장해 두었다가 소화효소를 섞어 차례로 다음 위로 넘기는데 이 과정에서 풀을 토해내어 잘게 씹어서 완전히 흡수될 수 있도록 합니다. 묵상은 여러 차례 말씀을 반복해 읽으며 그 속에 숨겨진 영양소를 찾아내어 내 영이 흡수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입니다. 묵상을 잘 할 수 있도록 돕는 두 가지 해석질문이 있습니다. 첫째 이 말씀은 하나님이 어떤 분이라고 가르쳐 주는가, 둘째 이 말씀은 나에게 무엇을 요구하시는가 입니다. 각각 말씀이 하나님과 나 자신에 대해 하시는 말씀을 들으려는 질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질문을 던지며 본문을 묵상한 후 적용을 합니다.

적용은 묵상의 결과 깨달은 원리를 내 삶에서 실천할 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묵상을 통해 하나님에 나에게 ‘형제를 미워하는 마음을 버리라’는 말씀을 하셨음을 깨달았다고 하십시다. 그럼 지금부터 형제를 미워하지 말아야지, 라고 작정하는 것은 하나마나한 적용입니다. 지금 내가 미워하고 있는 형제, 자매가 있는지를 생각해 보고 그를 미워하지 않기로 작정하고 어떻게 그것을 구체적으로 실천할 것인지를 계획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오늘부터 그를 위해 기도하기로 한다, 그를 만났을 때 고개를 돌리고 다른 길로 가지 않고 웃으며 인사한다, 적당한 기회를 봐서 그에게 호의를 담은 문자나 전화, 선물을 한다 등의 실천가능한 적용을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 때 참고할 것이 3p입니다. 적용은 practical 구체적인 것이어야 하고 possible 실천가능한 것이어야 하고, personal 개인적인 것이어야 합니다. 인류를 사랑해야하지 따위의 구름잡는 것이나 김정은을 찾아가 축복기도를 해준다는 식의 당장 실천할 수 없는 것이나 김집사에게 이집사를 용서하라고 말해줘야지 라는 식의 남에게 적용하는 것은 안 된다는 말입니다.

이렇게 말씀을 묵상하고 적용하고 나면 적용하는 마침기도를 드리면 됩니다. 이 기도는 말씀과 깨달음을 주신 주님께 감사하는 기도와 그 적용을 잘 실천할 수 있게 해달라는 적용기도로 이루어집니다. 더 나아가 오늘 하루의 삶과 생활을 주님께 아뢰고 도움을 구하는 기도를 드리면 됩니다.

한 가지 더, 이 큐티생활이 더욱 풍성하고 지속적인 것으로 만들어 주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나눔입니다. 홀로 한 큐티를 다른 성도들과 정기적으로 만나서 나누면 은혜는 곱하기가 되어 퍼져나가고 서로에게 큰 격려가 됩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는 큐티나눔방을 개설하여 누구나 참여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QT의 유익

이렇게 큐티를 생활화하면 많은 유익이 있습니다. 첫째는 우리의 영이 말씀을 먹고 배부르게 됩니다. 육신이 밥을 먹어야 배가 부르듯 영은 말씀을 먹어야 배가 부릅니다. 우리가 말씀을 배부르게 먹지 않기 때문에 우리 영은 헐벗고 굶주려 있습니다. 영양실조가 계속 되면 이런저런 병이 그 사람을 괴롭히듯 영의 영양실조도 삶을 병들게 합니다. 병의 증상이 외로움과 고독, 허전함, 무의미와 방황이고 그 결과 분노와 미움과 시기와 다툼이 끊임없이 반복됩니다. 주위를 잘 살펴보십시오. 불평하는 사람은 늘 불평합니다. 미워하고 다투는 사람은 늘 그렇게 합니다. 더 중요한 문제는 환경이 아니라 그의 영이 병들어 있기 때문이라는 말입니다. 영이 배부르면 여러 가지 문제가 서서히 치유됩니다. 다른 말로 성령충만해 집니다. 우리 대부분은 주일 예배를 통해 말씀을 먹는 것으로 만족합니다. 일주일에 한 끼만 먹고 사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생명은 유지되지만 건강을 유지하고 성장하는 것은 꿈도 못 꿉니다. 출애굽한 백성들이 매일 만나를 멋었듯 우리도 생명의 말씀을 매일 먹어야 합니다.

둘째로 주님의 뜻을 알고 주님과 동행하게 됩니다. 대화가 없는 결혼생활의 문제는 무엇입니까? 배우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상태인지 모른 채 함께 삽니다. 그렇기에 서로 연합하는 기쁨도 모른 채 원인을 모르는 갈등과 다툼을 끊임없이 반복하며 살아갑니다. 왜 대화가 없고 상대를 모른 채 살아가는 것일까요? 가장 큰 이유는 상대방에게 관심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기적인 우리들은 자신의 만족을 위해 결혼생활을 이어가기 때문에 많은 문제를 스스로 만들어 내면서도 이유를 모른 채 괴로워합니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님과의 결혼생활을 하면서 주님의 뜻을 모른 채 자신의 뜻과 목표와 계획만 가진 채 살아갑니다. 이것은 자신의 종교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생활일지는 모르나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이 아닙니다. 큐티를 생활화하면 하나님의 뜻을 알게 되고 그 분 뜻 앞에 나를 굴복시키며 그 분과 진정한 동행하는 삶을 살 수 있게 됩니다.

셋째, 영이 배부르고 주님의 뜻을 알고 순종하면 주님의 인도를 받게 되어 삶이 형통해집니다. 이 본문을 보십시오.

(수 1:8) 이 율법책을 네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며 주야로 그것을 묵상하여 그 가운데 기록한 대로 다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네 길이 평탄하게 될 것이라. 네가 형통하리라.

이스라엘의 정통유대인들은 ‘주야로 묵상하라’는 이 명령을 지키기 위하여 직업을 갖지 않고 군대도 가지 않은 채 정부의 보조금을 받아 생활하며 하루 종일 율법책만 읽고 연구합니다. 물론 성경이 그런 극단적인 방식을 요구하는 것이 아님을 우리는 압니다. 중요한 것은 말씀이 일상을 채우도록 일상의 한 부분을 말씀을 위해 떼어놓는 것입니다. 이 말씀도 보십시오.

(시 1:1)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시 1:2)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 자로다.

사실 큐티의 유익은 이 짧은 시간에 몇 가지 개념으로 다 설명드릴 수 없을 만큼 풍성합니다. 그 유익을 누리는 길은 오늘 당장 실천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오늘 밤부터 혹은 내일 아침부터 3분 큐티를 시작하시고 10분 큐티로 성장해가기를 축복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