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04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이다/ 출 19:1~5

20180204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이다/ 출 19:1~5

출 19:1-5/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이다

180204 주일설교
하나님의 법

오늘 설교는 작년 마지막 주일 설교에 이어집니다. 손 닿는 곳의 천국이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저는, 하나님 나라란 마음의 평화와 기쁨이라는 개인적이고 관념적 상태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담은 하나님의 법이 실천되는 곳에 임하는 것이라는 공적이고 실제적인 상태라고 설명드렸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질문이 따라올 수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하는 것이 하나님의 법을 잘 실천하는 것입니까? 가장 철저하게 율법을 지키는 이라면 바로 유대인들일텐데 그럼 우리도 유대인들처럼 해야 하는 것입니까? 실제로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법이 실천되는 곳이 곧 하나님 나라라는 것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었고 그들의 철저한 율법 준수야말로 하나님 나라의 완성을 앞당긴다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참고로 하나님 나라는 예수님이 처음 소개한 개념이 아니라 구약에서부터 계속 선포되어 온 개념이었고 예수님 당시 유대인들 대부분이 이해하고 있는 개념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율법을 철저히 지키려는 노력을 그 때부터 지금까지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도 이스라엘에 가면 정통 유대인들은 ‘주야로 그 율법을 묵상하라’는 말씀을 지키기 위해 직업도 갖지 않고 군대도 면제받고 정부가 주는 보조금으로 생활하고 생활비가 부족하면 아내가 나가 돈을 벌어올지언정 성인남자는 어떤 노동도 하지않으며 탈리트라는 천을 뒤집어쓰고 밤낮으로 율법을 읽고 묵상하고 연구하는 일만 합니다. 안식일 계명을 지키기 위해 뉴욕에서도 유대인들의 빌딩에 가면 안식일 엘리베이터가 있어서 안식일에는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모든 층에 다 서도록 되어 있습니다. 과거에는 안식일이면 집에 불을 끄고 켜는 이방인들을 고용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두 가지 잘못

그런데 우리는 왜 유대인들처럼 하지 않는 것입니까? 그들이 모르고 있는 두 가지 잘못 때문입니다. 첫째는 율법은 열심히 지켰는데 그 정신은 구현하지 못 했습니다. 다시말해 하나님의 법을 열심히 지켰는데 그 법에 담겨있는 하나님의 뜻은 이루지 못 했다는 말입니다. 그 잘못은 예수님의 이 꾸지람 속에 드러납니다.

(눅 11:42) 화 있을진저 너희 바리새인이여 너희가 박하와 운향과 모든 채소의 십일조는 드리되 공의와 하나님께 대한 사랑은 버리는도다. 그러나 이것(법)도 행하고 저것(뜻)도 버리지 말아야 할지니라.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그 뜻을 담은 법을 지키라고 했는데 법을 지키는 것이 우상이 되어서 그 정신은 잊어버린 것입니다. 달을 보라고 손가락질을 하니까 달은 안 보고 손가락만 보고 있는 것입니다. 화단의 잡초를 뽑으라고 했더니 잡초를 뽑느라 꽃을 다 밟아 죽여버렸습니다. 안 하느니만 못 한 꼴이 된 것입니다.
유대인들의 둘째 잘못은 예수님께서 하나님 나라를 임하게 하시는 메시야인 것을 믿지 않은 것입니다. 다음의 말씀을 들어보십시오.

(눅 22:67)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이르되 ‘네가 그리스도(메시야)이거든 우리에게 말하라’ 대답하시되 ‘내가 말할지라도 너희가 믿지 아니할 것이요.’

(요 10:26) ‘너희(유대인들)가 내 양이 아니므로 믿지 아니하는도다.’

예수님이 오셔서 선포하신 것은,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하는 것은 하나님이 보내신 하나님의 아들 당신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와 구원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죄와 악으로 범벅이 된 삶을 살아가며 자신의 죄문제조차도 해결하지 못 하는 인간은 하나님의 법을 다 지킬수도 없으려니와 지킨다하여도 그 나라를 임하게 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유대인들은 예수님의 메시야되심을 거부하고 자신들의 노력으로 하나님 나라를 임하게 할 수 있을만큼 자신들의 의롭다고 확신했던 것입니다. 그들은 지금도 여전히 자신들의 의로움과 율법준수로 하나님 나라를 앞당길 수 있다고 믿으며 오실 메시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유대인처럼 율법을 지킴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임하게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요?

믿음의 문

그 답은 첫째로 예수님을 메시야, 구원자로 믿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인간들의 죄를 대신 지신 십자가를 통해 당신이 친히 하나님 나라의 문이 되셨습니다. 그래서 제자들에게 당신을 믿으라고 하셨습니다.

(요 14:1)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 …

(요 14:11) 내가 아버지 안에 거하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심을 믿으라 그렇지 못하겠거든 행하는 그 일로 말미암아 나를 믿으라

예수님이 승천하신 후에는 제자들이 다른 이들에게 예수님을 믿으라고 전하였습니다.

(행 16:31) (바울이) 이르되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 하고

예수님을 구원자로 믿은 자들은 십자가를 통해 부어지는 하나님의 은총을 힘입습니다. 그 은총은 우리의 모든 죄를 씻기시고 우리를 거룩한 백성,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자격을 부여해 주십니다. 그 은총에 힘입어 우리는 비로소 하나님 나라를 위해 일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순종의 삶

둘째는 예수님의 말씀을 따르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율법을 폐하러 온 것이 아니라 완성하러 오셨다고 선언하시고는 구약의 율법을 그 정신에 입각해서 재해석해 주셨습니다.

(마 5:17) 내가 율법이나 선지자를 폐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라 폐하러 온 것이 아니요 완전하게 하려 함이라 …

(마 5:21-22) 21 옛 사람에게 말한 바 ‘살인하지 말라, 누구든지 살인하면 심판을 받게 되리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22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마 5:27-28) 27 또 ‘간음하지 말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28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 재해석의 원리는 무엇입니까? 그것은 유대인들이 율법을 지켜려다가 내팽개쳐버린 율법의 정신 곧 하나님의 뜻입니다.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예수님이 설명하십니다.

(눅 11:42) 화 있을진저 너희 바리새인이여 너희가 박하와 운향과 모든 채소의 십일조는 드리되 공의와 하나님께 대한 사랑은 버리는도다. 그러나 이것(법)도 행하고 저것(뜻)도 버리지 말아야 할지니라.

하나님의 뜻은 바로 공의와 사랑입니다. 이 두 가지는 하나님의 성품이면서 창조의 원리였으며 인간의 죄에 의해 훼손된 하나님의 뜻이며 예수님을 통해 다시 실현시키고자 하시는 원리이며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좇아가야할 하나님의 의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새하늘과새땅을 세울 두 개의 기둥입니다. 성경은 일관되게 이 두 가지 하나님의 뜻을 계시하십니다.

(시 33:5) 그(여호와)는 ‘공의와 정의’를 사랑하심이여, 세상에는 여호와의 ‘인자하심(사랑)’이 충만하도다

(렘 9:24) …나 여호와는 ‘사랑’과 ‘정의와 공의’를 땅에 행하는 자인 줄 깨닫는 것이라 나는 이 일을 기뻐하노라…

사랑과 공의, 사랑과 정의는 예수님의 말씀을 관통하는 두 가지 하나님의 뜻입니다.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도록 기도하라는 예수님의 명령은 우리가 이 세상이 이 사랑과 공의가 실현되는 곳이 되도록 기도하고 실천하라는 뜻입니다.
말씀을 따르라는 것은 우리의 구원이 그저 믿는다는 지적 동의와 입술의 고백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님을 깨우쳐 줍니다. 이 동의와 고백은 구원의 시작입니다. 구원은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과정이며 그 과정은 그 분을 따르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부르시며 나를 따르라고 하셨습니다. 주님을 따르는 것이 구원의 삶입니다. 주님을 따르지 않는 삶은 구원과 상관없는 삶입니다.

회복의 헌신

셋째는 예수님의 가르침으로 세상을 고쳐나간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의 지상대명령을 보십시오.

(마 28:19) 19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20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

우리만이 아니라 모든 민족에게 이 복음이 전해져야 한다는 것과 우리만 지킬 뿐 아니라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그들에게도 가르쳐서 지키도록 하라는 말씀은 하나님 나라가 임할 곳이 개개인의 삶, 교회라는 테두리를 넘어서서 공적이고 사회적인 영역까지 확장되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다시말해 정의와 사랑이라는 하나님의 뜻은 우리 가정에서도 이루어져야 하고 교회에서도 이루어져야 하지만 더 나아가 일터에서도 이루어져야 하고 사회와 국가와 인류공동체 전체에 미쳐야 한다는 말입니다. 여기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전도와 선교의 사명은 단순히 예수님의 말씀대로 선하게 살다가 천국에 이르는 것 이상이 됩니다.
우리에게 이 세상은 사랑과 정의가 실현되는 하나님 나라가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이 세상을 포기하고 버리고 멸망시켜 버리실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 세상은 치유되고 회복되고 구원받아 새하늘과새땅으로 바뀌어야 하기 때문에 우리는 사랑이 없는 세상에 사랑이 실천되도록 불의한 세상에 정의가 이루어지도록 세상을 고치는 일도 끊임없이 계속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세상을 공부하는 것이요, 사람들을 묶고 있는 세상의 죄와 악을 꿰뚫어보는 것이며, 그것은 불의를 거절하는 것이며, 그것은 잘못된 제도와 관행을 고치는 것이며, 그것은 훼손된 세상을 고치는 것이며, 그것은 탐욕과 착취의 세력을 물리치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제 하나님의 법을 지킨다는 것이 무엇인지 확실해졌습니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죄용서를 받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정의와 사랑의 법을 지키는 거룩한 삶을 살며 이 세상을 정의와 사랑의 정신으로 고쳐나가는 것입니다. 이것은 이 세상을 버리지 않으시고 치유하고 회복시키셔서 새하늘과새땅으로 만들고야 마실 하나님의 구원계획에 동참하는 것이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처럼 땅에서도 이루어지기를 기도하고 실천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위대한 계획의 관점에서 이 모든 일들을 보십시오.

(계 21:1) 또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보니 처음 하늘과 처음 땅이 없어졌고 바다도 다시 있지 않더라 …
(계 21:5) 보좌에 앉으신 이가 가라사대 ‘보라, 내가 만물을 새롭게 하노라.’…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며 세상을 고쳐가심으로 만물을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의 구원역사에 동참하는 성도 여러분이 다 되시길 축복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