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05 땅 끝을 위해 기도하라 / 행 1:8

20200105 땅 끝을 위해 기도하라 / 행 1:8

행 1:8/땅 끝을 위해 기도하라

200105 새해 첫주일
창의성의 비밀
최근에 창의성에 대한 한 인지심리학자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창의성이 타고나는 것이냐 아니면 환경에 의해 길러지는 것이냐를 실험을 통해 확인하는 내용이었습니다. 두 개의 평범한 초등학교 3학년 교실에 삼각형, 사각형, 원뿔, 원통 등의 나무조각, 휘어지거나 꺽인 막대기 등 온갖 것이 포함된 다양한 모양의 도구를 들고 들어갑니다. 첫째 교실에서는 아이들에게 먼저 큰 도구박스를 보여주고 ‘각자 마음에 드는 것 5개를 골라서 무엇이든지 멋진 무언가를 만들어보라’고 말합니다. 그러면 대부분 아이들이 가장 멀쩡하고 반듯한 도구를 고르고 휘어지거나 이상하게 생긴 도구들은 잘 고르지 않습니다. 그리고 만드는 것들이 남자아이들은 7-80%가 자동차나 기차모양을, 여자아이들은 집모양을 만듭니다. 뭔가 창의적인 것들이 잘 나오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둘째 교실에서는 아이들에게 먼저 도구박스를 보여주지 않고 각자가 만들 멋진 무언가를 상상해 보라고 합니다. 그러면 배터리가 닳지 않는 셀폰부터 전 세계언어를 동시통역하는 통역기, 사람들의 마음을 치료하고 세계평화를 이루어낼 치료기계, 순식간에 화성까지 다녀오는 우주왕복선 등 온갖 희안한 아이디어들이 다 튀어나옵니다. 그 후에 도구상자를 보여주며 역시 5개씩 골라서 그것들을 만들어 보라고 합니다. 그러면 반듯한 도구로는 그 희안한 아이디어들을 묘사하기가 어려우니 이상하게 생긴 도구들을 골라내어서는 이상한 모양을 만들어내고는 상상하는 것들을 만들었다고 좋아합니다. 둘째 반은 아이디어나 만들어진 모양이나 모두가 평범하지 않은 것들, 창의적인 것들이라는 말입니다. 
도구를 먼저 보여주고 만들 아이디어를 내도록 하면 아이디어가 도구에 의해 제한됩니다. 그 도구들로 만들 수 있는 것들만 상상하게 됩니다. 창의력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반면 도구를 모른 채 상상을 먼저 하면 제약이 없으니 상상의 범위가 넓어집니다. 비로소 창의적 사고가 시작된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그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해 도구도 이전에는 선택할 필요가 없었거나 선택하고 싶지 않았던 것들을 선택하게 되어서 평범하지 않은 결과가 나옵니다. 창의적인 결과물이 나온다는 말입니다. 이 실험을 평범한 학교교실이 아니라 세계창의력올리피아드에서 수상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해도 똑같은 결과가 나오더라고 합니다. 도구를 먼저 고르게 한 아이들은 평범한 결과물이 나오고 상상을 먼저 하게 한 아이들은 비범한 결과물이 나오더라는 것입니다. 도구는 상상을 제한시킵니다. 자유로운 상상은 창의성을 발전시키고 도구의 선택과 사용까지 창의적이 되도록 만듭니다. 
이런 류의 여러 실험을 통해 오늘날 인지심리학자들은 창의성이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자유로운 상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환경에서 나오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립니다. 그래서 교실에서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자유롭게 상상하도록 도와서 창의성을 길러줄 것인가를 교육학자들은 고민합니다.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들도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동양의 부모들은 자녀 삶의 모든 부분에 관여하여 독립적인 판단을 할 기회를 잘 주지 않는 편인데 그래서 공부 잘 하는 모범생을 많이 만들지만 자유롭게 사고하고 판단하고 도전하고 결과까지 책임지는 창의적 인재를 길러내는 데 취약하다는 것입니다. 어떤 이들은 이 차이가 애플과 삼성의 차이라고 설명합니다. 물론 애플은 바라지도 않아요, 삼성 정도만 되어도 소원이 없어요, 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말입니다. 
 
성공적 인생의 원리
이 창의성의 원리를 우리 삶에 한번 적용해 보자면, 두 가지 부류로 사람을 나눌 수 있습니다. 현실에 맞추어 꿈을 꾸는 사람과 꿈에 맞추어 현실을 개척하는 사람입니다. 현실에 맞추어 꿈을 꾸는 전자는 아이들이 도구를 살피듯 현실을 잘 살핍니다. 내 학력은 이 정도, 내 실력은 이 정도, 내 돈은 이 정도, 내 배경은 이 정도… 그러면 내가 할 수 있는 일, 이룰 수 있는 성취는 이 정도겠지… 도구에 의해 상상력이 제한되듯 현실에 의해 꿈이 정해집니다. 
반면 꿈에 맞추어 현실을 개척하는 후자는 자유롭게 꿈을 꿉니다. 꿈 꾸는 것은 자유라는 말이 딱 맞습니다. 그 꿈은 우리가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거나 특이하거나 자유롭습니다. 그 꿈을 기준으로 현실을 바라봅니다. 그러면 꿈과 현실의 차이를 메울 방법을 찾습니다. 학력이 부족하면 공부를 더 할까, 실력이 부족하면 자격증을 따볼까, 배경이 부족하면 무슨 노력을 더 하면 될까 찾게 되고,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안 되니 다른 길은 없을까 찾다보면 안 보이던 길이 보이고 없던 없던 열정이 생기고 관심없던 주변 사람들이 도와줍니다. 창의적이 되고 열정적이 되고 길이 열립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속담을 경험합니다. 물론 꿈만 꾸고 현실을 개척하지 않는다면 망상가로 끝나겠지만 꿈조차 꾸지 않는 이는 성공적 인생은 ‘꿈도 꾸지 못 합니다’. 
그런 꿈을 꾸는 사람들 덕분에 세상은 발전해 왔습니다. 미쳤다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꿈을 꾼 이들 덕분에 우리는 비행기로 지구 반대편으로 날아가고 잠수함으로 바다 속에도 들어가고 우주왕복선으로 태양계를 탐험하고 불치병을 치료하고 장애를 극복하고 불행을 물리치고 행복을 일구어왔습니다. 
 
세상을 구원하는 꿈
이 원리는 영적 삶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현실을 보고 영적인 목표를 세우려는 사람은 절망 외엔 할 것이 없습니다. 이 죄를 어떻게 이겨? 이 게으름을 어떻게 극복해? 이 이기심을 버릴 수가 없어. 이 분노와 미움은 나를 삼킨 지 오래야. 절대 나는 저 인간을 용서할 수 없어. 난 이렇게 살다 죽을 수밖에 없어. 나를 내버려둬… 우리의 타락한 현실은 우리 스스로 극복이 불가능합니다. 지구보다 무거운 무게로 죄와 악과 어둠의 돌덩어리가 우리 영혼을 짓누르는데 우리가 무슨 수로 그것을 들어올립니까? 그러나 현실을 보기보다 꿈을 꾸는 사람은 구원얻을 길을 발견합니다. 그 꿈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주십니다. 그것은 놀랍게도 온 세상을 구원하는 위대한 꿈입니다. 오늘 본문 8절입니다. 
(행 1:8)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
아니, 내 한 몸도 구원 못 하는 우리가 어떻게 땅 끝까지 이르러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어 온 세상을 구원한단 말인가?  그러나 온 세상을 구원하는 꿈을 꾸는 이는 자신의 구원은 물론 온 세상을 구원하는 꿈도 이룰 수 있는 길을 발견합니다. 그 길은 바로 성령 하나님의 도우심입니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성령님이 도우시면 우리는 구원을 얻습니다. 성령님이 도우시면 우리는 온 세상도 구원합니다. 할렐루야! 이 진리를 믿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꿈을 꾸시기 바랍니다! 
성령님은 우리를 꿈꾸게 만드십니다. 
(행 2:17) 하나님이 가라사대 ‘말세에 내가 내 영으로 모든 육체에게 부어 주리니 너희의 자녀들은 예언할 것이요 너희의 젊은이들은 환상을 보고 너희의 늙은이들은 꿈을 꾸리라’
예언과 환상과 꿈! 모두 하나님 나라의 비전, 꿈입니다. 온 세상에 복음이 전파되어 모든 민족이 구원을 받는 꿈입니다. 죄인들이 구원을 받고 욕심과 두려움의 감옥에서 해방되어 이기심의 울타리를 넘어 가정과 일터와 민족을 넘어 땅 끝까지 이르러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는 꿈입니다. 
 
땅 끝을 위해 기도하라
그러므로 우리가 참으로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으로 승리하며 사는 길은 하나님 나라의 꿈을 꾸는 것입니다. 올 해 표어가 ‘땅 끝을 위해 기도하라’입니다. 아이고, 목사님. 먹고 살기도 바쁘고 내 한 몸 챙기기도 힘듭니다. 가족들 챙기느라 눈코 뜰 새 없어요. 예배도 간신히 드려요. 옆 동네 한 번 가볼 새도 없는데 땅 끝은 웬 땅 끝입니까? 네, 현실만 보고 살기로 마음 먹으면 우리의 시선은 현실에 갇힙니다. 먹고 사는 것이 지상목표가 됩니다. 걱정과 두려움의 감옥에서 벗어날 방법이 없습니다. 죽을 때까지 승리하는 삶, 성공하는 인생은 꿈도 못 꿉니다. 왜 꿈을 못 꾸어요? 현실만 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꿈을 꾸기 시작하는 순간 우리의 시야와 사고와 마음이 해방됩니다. 우리 눈 앞이 뻥 뚤리며 나의 현실 너머 하나님 나라의 현실을 보게 됩니다. 
몽골사람들은 시력이 얼마나 좋은지 평균이 2.0이라고 합니다. 몽골에선 안경점이 다 망해요. 왜인고 하니 땅이 얼마나 광활한지 늘 끝없이 펼쳐진 지평선을 보기 때문입니다. 반면 우리는 건물과 빌딩에 시야가 갇혀 1마일 너머를 볼 일도 별로 없습니다. 집에 오면 TV를 보느라 그나마도 저녁 내내 더 좁아집니다. 심지어 이제는 스마트폰이 생겨서 시야거리가 한 뼘 밖에 안 됩니다. 그러니 시력이 좋을 재간이 있습니까? 
두더지가 앞을 못 보는 이유는 눈이 없기 때문이 아닙니다. 땅만 파느라 눈을 쓸 필요가 없어서입니다. 깜깜한 땅 속에서 눈을 쓸 일이 없으니까요. 우리가 현실의 땅만 파노라면 영적 시력을 잃어버립니다. 캄캄한 근심과 두려움 속에서 살아갑니다. 
해방되는 길은 땅 끝을 보는 것입니다. 먼 곳을 볼수록 시력이 좋아지듯 땅 끝을 보는 이의 영적 시력은 한없이 넓고 깊어집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이 보여주시는 환상이요, 꿈이요, 비전입니다. 
어제 새벽에 겨울선교팀이 아이티로 떠났습니다. 왜 자기 휴가를 써서 자기 돈 들여서 덥고 불편하고 위험한 곳에 가 사서 고생을 합니까? 하나님이 주시는 꿈을 꾸기 때문입니다. 현실의 땅만 파지 않고 눈을 들어 땅 끝을 바라보고 기도를 시작하였고 세상 모든 민족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꿈을 꾸게 되었고 땅 끝까지 이르러 주님의 증인이 되는 소망을 품었기 때문입니다. 
 
꿈꾸고 기도하는 사람
1930년대 캘리포니아에 살던 도슨 트로트맨이란 청년이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학생회장과 농구팀 주장까지 했던 전도유망한 학생이었지만 졸업 후 술과 도박에 빠져 네 번이나 체포되고 두 번이나 감옥에 갇혀야 했습니다. 어느 날 만취하여 술집에 나와서 비틀거리며 차에 오르려는 도슨을 한 경찰이 불러세웠습니다. ‘이봐, 젊은이, 자네는 이렇게 사는 게 좋은가?’ ‘아니오, 저도 지겹습니다.’ 그 경찰은 도슨을 체포하는 대신 집에 데려다주며 따뜻이 격려하고 예수님을 소개했습니다. 그의 격려에 정신이 번쩍 든 도슨은 성경구절을 암송하는 교회모임에 참석하였습니다. 술과 도박을 끊고 매주일 10개씩 성경구절을 암송하며 성경을 공부하다 도슨은 예수님을 만나 회심합니다. 그는 자신이 만난 예수님을 어떻게 다른 이들에게도 전할까를 기도하기 시작합니다. 
성령님의 인도를 좇아 그는 먼저 주일학교 교사를 시작하였습니다. 또 레스 스펜서라는 해군을 만나 자신이 만난 예수님을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방탕하고 게으른 삶을 살던 스펜서의 삶이 변하는 것을 본 그의 친구가 관심을 보이자 스펜서는 도슨에게 자신의 친구에게도 성경을 가르쳐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러자 도슨은 제자훈련의 원리를 담은 유명한 말을 합니다. ‘자네가 직접 그 친구를 돕게나.’ 스펜서는 도슨에게 배운 그대로 자신의 친구를 가르쳤습니다. 이후 스펜서와 그 친구가 또 다른 해군들을 찾아가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해군들 사이에 복음이 퍼지기 시작하여 그들이 타고 있던 전함 웨스트버지니아호의 해군 125명이 회심하였습니다. 그들은 제대 후 가정과 동네로 돌아가 똑같은 방식으로 가족과 친구들에게 성경을 가르치고 거룩한 영향력을 퍼뜨렸습니다. 전 세계 교회에 성경암송과 제자훈련의 원리를 퍼뜨리고 120여 개국에 선교사를 파송하여 오늘도 제자를 길러내고 있는 네비게이토 선교회가 시작된 순간입니다. 저 역시 고등학교 시절 네비게이토 선교회의 제자훈련교재로 훈련받고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도슨 트로트맨은 1956년 뉴욕주 스크룬레이크 호수에 빠진 어린 소녀를 구해내고 정작 그 자신은 호수를 빠져나오지 못 하고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평생 그가 해온 생명을 구하는 거룩한 일을 하는 진정한 하나님의 백성이었습니다. 
한 젊은이가 방탕한 삶을 거부하고 거룩한 꿈, 위대한 꿈을 꾼 결과는 얼마나 놀라운 것입니까! 그의 꿈을 통해 얼마나 많은 생명이 구원을 얻고 얼마나 많은 가정이 치유되고 얼마나 많은 사회가 회복되었는지요! 꿈꾸는 이들에게 하나님은 성령의 능력을 더해주십니다. 현실의 땅에 파묻힌 우리의 시선을 들어 땅 끝을 바라보고 땅 끝을 위해 기도를 시작하는 주의 자녀들이 다 되시기를 축복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