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23 생명의 추수꾼 / 행 2:1-21

20210523 생명의 추수꾼 / 행 2:1-21

행 2:1-21/생명의 추수꾼

210523 오순절
칠칠절과 오순절
혹시 정통유대인타운에 사시는 교우들 중 지난 월요일에 학교가 쉬거나 축제를 연 것을 보신 분들 계신가요? 이 맘 때 이스라엘에서는 샤봇이란 전통명절을 이런 모습으로 지냅니다. 여자들은 추수한 곡식을 들고 행진하고 남자들은 성전이나 회당에 모여 율법을 읽는 등의 풍습이 있다고 합니다. 구약성경에 칠칠절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개신교는 이번 주일을 성령강림주일로 지킵니다. 유대교 명절과 개신교 명절이 비슷하게 겹치네요. 네, 우연이 아닙니다. 구약의 칠칠절은 곧 성령강림이 있었던 오순절과 같은 절기이기 때문입니다. 한글성경에서 칠칠절로 번역된 샤봇은 유월절 후 50일째에 지켰는데 이는 7일의 주를 일곱 번 지낸 다음 날이라고 하여 이렇게 번역하였습니다. 이 샤봇이란 단어를 최초의 헬라어 번역성경인 70인역이 50을 뜻하는 헬라어 Πεντηκοστή로 번역했기에 한글성경 역시 50번째 날을 뜻하는 오순절이라고 번역한 것입니다. 다섯 오, 열 순 자를 쓴 것이지요. 그러니 사실 칠칠절과 오순절은 같은 절기를 부르는 다른 이름입니다.
왜 오순절인가
오늘 본문 1절은 2천년 전 성령강림사건이 일어난 때를 오순절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1절입니다.
(행 2:1) 오순절이 이미 이르매 저희가 다 같이 한곳에 모였더니 (행 2:2) 홀연히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있어 저희 앉은 온 집에 가득하며
왜 성령강림은 하필 오순절에 일어난 것일까요? 이 역시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성령강림이 얼마나 오랫동안 계획하고 준비하신 일인지 이해하면 절대 우연이라고 생각할 수 없습니다. 먼저 예수님이 승천하시기 전에 하신 약속입니다.
(눅 24:49) “볼찌어다 내가 내 아버지의 약속하신 것(성령)을 너희에게 보내리니 너희는 위로부터 능력을 입히울 때까지 이 성에 유하라.” 하시니라.
그 전에 세례 요한도 예언하였습니다.
(눅 3:16) 요한이 모든 사람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나는 물로 너희에게 세례를 주거니와 나보다 능력이 많으신 이가 오시나니 나는 그 신들메를 풀기도 감당치 못하겠노라 그는 성령과 불로 너희에게 세례를 주실 것이요.”
그 전에 이미 구약의 선지자들을 통하여 여호와 하나님이 예언하였습니다.
(욜 2:28) 그 후에 내가 내 영을 만민에게 부어 주리니 너희 자녀들이 장래 일을 말할 것이며 너희 늙은이는 꿈을 꾸며 너희 젊은이는 이상을 볼 것이며
이 예언들은 여호와 하나님이 자녀들에게 성령을 얼마나 부어주고 싶어하셨는지, 이를 위해 얼마나 오래 기다리셨고 준비하셨는지를 보여줍니다. 마치 임신소식을 들은 부부가 자녀가 세상에 나올 열 달을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리며 아기 옷과 방을 준비하듯 하나님은 자녀들에게 성령부어주시기를 기다리셨습니다. 왜 이것을 그토록 기다리셨습니까? 하나님이 자녀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하늘의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을 주시지 않겠느냐며 그것을 성령님이라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자 복은 성령충만인 줄 믿으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돈과 건강과 성공과 행복을 구합니다만 그 어느 것도 성령충만보다 좋은 것이 없습니다. 성령충만을 받으시기를 축복합니다.
좋은 선물을 아무 때나 주는 부모가 있습니까? 좋은 것일수록 생일이나 성탄과 같은 절기에 맞춰 주어야 그 의미와 기쁨이 더합니다. 하나님도 성령충만을 주시기 위해 신중하게 그 때를 고르셨습니다. 그 때가 바로 오순절이었습니다. 도대체 오순절이 어떤 절기입니까? 오순절을 알려면 앞서 말씀드린 대로 원래 이름인 구약의 칠칠절을 알아보면 됩니다. 유대인의 모든 절기에는 농경축제의 의미와 종교적 의미가 함께 있습니다. 칠칠절도 마찬가지입니다.
율법을 받음
먼저 종교적 의미를 살펴봅니다. 유대인들은 칠칠절에 모세가 시내산에서 하나님으로부터 율법을 받은 사건을 기념했습니다. 왜 그 사건을 칠칠절에 기념할까요? 이스라엘이 출애굽한 날인 유월절부터 시내산에 도착하여 율법을 받기까지 걸린 시간이 꼭 50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출애굽기 12:2절 이하를 보십시오.
(출 12:2) 이 달을 너희에게 달의 시작 곧 해의 첫 달이 되게 하고… (출 12:6) 이 달 열나흗날까지 간직하였다가 해 질 때에 이스라엘 회중이 그 양을 잡고 … (출 12:51) 바로 그 날에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을 그 무리대로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셨더라.
유대력 1월 14일에 출애굽을 했습니다. 그리고 언제 시내산에 도착하여 율법을 받습니까? 출 19장입니다.
(출 19:1)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 땅을 떠난 지 삼 개월(셋째 달)이 되던 날 그들이 시내 광야에 이르니라… (출 19:11) 준비하게 하여 셋째 날을 기다리게 하라 이는 셋째 날에 나 여호와가 온 백성의 목전에서 시내 산에 강림할 것임이니
모세가 산에 올라 율법을 받은 날이 셋째 달 셋째 날 즉 3월 3일인 셈입니다. 1월 14일부터 3월 3일까지 모두 며칠입니까? 50일입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이 때를 칠칠절로 정하고 율법을 받은 것을 기념했던 것입니다. 이 율법을 받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이스라엘이 진정한 하나님의 백성으로 거듭 나는 사건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 거듭남
이스라엘은 이 유월절에 출애굽을 함으로써 하나님의 백성으로 부름받았지만 아직 부족한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우상을 섬기는 주변민족들과 달리 하나님의 백성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몰랐습니다. 신분만 변한 것이 아니라 삶도 변해야 했습니다. 그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가르쳐준 것이 바로 율법이었습니다. 또한 율법은 그들에게 하나님이 어떤 분이시고 무엇을 원하시는지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들은 율법을 받음으로써 진정한 하나님의 백성으로 거듭났던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율법을 받음으로 진정한 하나님 백성으로 거듭난 것처럼 오늘 우리 성도들은 성령을 받음으로 참된 하나님 백성으로 거듭납니다. 성령님은 우리를 몸만 교회를 드나드는 교인이 아니라 영으로 하나님과 교제하는 성도로 만들어 주십니다. 겔 36:36입니다.
(겔 36:26) 또 새 영을 너희 속에 두고 새 마음을 너희에게 주되 너희 육신에서 굳은 마음을 제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줄 것이며
성령님은 우리의 교만하고 완고하고 악한 마음을 불태워 재로 만드십니다. 성령을 받지 못 한 사람은 이 마음을 버릴 수가 없습니다. 또한 성령님은 우리가 새 마음을 품고 하나님의 법을 따르는 참된 백성으로 만들어 주십니다. 27절입니다.
(겔 36:27) 또 내 신을 너희 속에 두어 너희로 내 율례를 행하게 하리니 너희가 내 규례를 지켜 행할찌라.
옛마음을 버리고 새마음을 품고 기쁨으로 하나님의 법을 행하는 삶은 그러므로 성령충만 없이 불가능합니다. 성령님은 우리를 참된 하나님의 백성으로 만들어 주십니다. 성령을 충만히 받음으로 참된 하나님의 백성으로 거듭나시기를 축복합니다.
하나님의 백성을 추수함
다음으로 칠칠절의 농경사회축제의 의미를 살펴봅니다. 칠칠절은 밀수확 시작을 축하하는 축제입니다. 이스라엘은 우기가 시작되는 가을에 보리와 밀을 심어 유월절 즈음에 보리를 추수하고 칠칠절 즈음에 밀을 추수했습니다. 이 밀을 추수하는 기쁨을 누리는 축제입니다.
성령강림 역시 추수를 위한 사건입니다. 무엇을 추수할까요? 바로 생명을 추수합니다. 추수란 뿌린 씨앗이 자라 맺은 열매를 거두어들이는 일입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오셔서 복음의 씨를 뿌리셨습니다. 예수님은 복음서 여러 곳에서 씨뿌리는 비유를 들려주셨고 당신을 씨뿌리는 이라고 여기셨습니다. 당신이 뿌린 복음의 씨앗은 제자들의 마음밭에 떨어졌습니다. 그 마음밭은 길가밭, 돌짝밭, 가시밭처럼 열매맺지 못 하는 밭도 있었지만 옥토처럼 30배, 60배, 100배의 열매를 맺는 밭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풍성한 열매를 맺은 마음밭에서 생명을 추수하시는 분이 누구입니까? 바로 성령님이십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며 깨닫고 결단하고 순종하였습니다. 그들의 마음에서 생명의 씨앗이 자라났던 것입니다. 그렇게 자라난 열매를 추수하여 하나님 나라 곳간에 쌓아들이는 분이 성령님이십니다. 성령님의 추수법을 예수님은 이렇게 설명하셨습니다. 요 3:5입니다.
(요 3:5)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느니라.”
여러분 모두 한 분도 빠짐없이 성령님에 의해 추수된 천국백성이 되시길 축복합니다.
생명의 추수꾼
또한 성령님은 추수된 천국백성을 또 다른 생명을 추수하는데 쓰십니다. 예수님은 성령님에 의해 쓰임받을 생명의 추수꾼들이 많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눅 10:2입니다.
(눅 10:2) 이르시되 “추수할 것은 많되 일꾼이 적으니 그러므로 추수하는 주인에게 청하여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어 주소서 하라.”
성령강림은 이런 생명추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사건이기도 합니다. 성령을 충만히 받은 제자들이 일어나 전 세계에서 온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예수님의 명령처럼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를 넘어 땅 끝을 향해 생명추수가 시작되었습니다. 그 추수가 지금도 계속 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성령님에 의해 추수된 천국의 생명이며 동시에 성령님이 보내시는 생명의 추수꾼입니다. 성령으로 난 추수꾼들은 추수할 곡식을 외면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을 모르는 영혼을 보면 안타깝고 죄 속에서 살아가는 이를 보면 긍휼이 생깁니다. 복음의 씨앗을 뿌리고 사랑의 비료를 주고 생명의 열매를 추수합니다. 성령강림절은 우리의 신분이 바로 이 추수꾼이라는 사실을 상기시킵니다. 오늘 여러분은 추수꾼으로 살아가고 계시는지요? 추수의 기쁨을 누리고 계시는지요? 오직 성령님만이 부어주시는 이 추수의 기쁨을 누리며 사시는 생명의 추수꾼이 다 되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