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25 병든 세상의 백신 / 출 23:25-26

20210725 병든 세상의 백신 / 출 23:25-26

출 23:25-26/병든 세상의 백신

210725 주일설교
1. 의인의 고난
‘부모면허’란 책을 내신 박인경 사모님은 이해할 수 없는 고난을 당하신 분입니다. 9살 아들을 어린이집에서 후진하는 차에 치어 잃었습니다. 얼마 후 헌신적으로 교회를 섬기던 부군 목사님을 과로사로 잃었습니다. 9살 아이에게 죄가 있으면 얼마나 큰 죄가 있겠습니까? 충성스러운 목회자의 건강을 하나님은 왜 지켜주시지 않았을까요? 신실한 성도가 병에 걸리고 사고를 만나고 사업에 실패하고 일찍 세상을 떠나는 것은 왜일까요? 이런 의문을 품은 한 교우께서 최근 이렇게 질문을 주셨습니다.
“성경 여러 곳에 ‘하나님을 경외하며 명령하신 모든 도를 행하면… 부모를 공경하면…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와 같은 약속이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을 사랑하고 순종하며 효도하던 주님의 자녀가 일찍 젊은 나이에 부르심을 받는 것은 왜입니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은 세상이 인류의 죄에 의해 병들었기 때문입니다. 건강한 세상에서는 의인이 복을 받고 악인이 벌을 받는 질서가 지켜집니다. 병든 세상에서는 이 질서가 무너져서 종종 반대의 일이 벌어집니다. 의인도 고난을 겪고 악인도 승승장구합니다.
2. 죄악의 팬데믹
코비드팬데믹으로 현재까지 전세계에서 거의 2억 명이 감염되었고 416만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목숨을 잃은 이들이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해 무슨 잘못이 더 있다고 할 수 있습니까? 세상은 인류가 하나님을 거역하기 시작한 이래 죄악의 팬데믹을 겪고 있습니다. 코비드팬데믹 하에서는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되듯 죄의 팬데믹 하에서도 수많은 의인들이 희생되어 왔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땅 끝까지 퍼져버린 죄악의 바이러스를 퇴치할 치료제를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셨습니다. 그것은 바로 율법입니다. 이 율법이란 치료제를 처방받은 이스라엘이 죄악의 바이러스로부터 건강을 되찾을 뿐 아니라 이 치료제를 온 세상에 퍼뜨려서 죄악의 팬데믹을 끝내기를 기대하셨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스라엘은 이 치료제를 거부하고 오히려 주변세상의 바이러스에 더욱 감염되어 망하고 말았습니다.
이제 새로운 영적 이스라엘이 된 교회의 사명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온 세상에 하나님의 치료제를 퍼뜨려 팬데믹을 끝내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땅 끝까지 이르러 당신의 증인이 되어 복음이란 치료제를 퍼뜨리라고 하셨습니다. 이 사명을 위해 성령님을 보내주시고 권능을 더해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복음이란 치료제는 율법이란 치료제와 다른 것이 아닙니다. 이 율법의 치료제를 세상에 퍼뜨리는 것을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이 부활의 능력으로 앞장 서셨다는 선언이며 성령님이 하나님의 능력으로 동행하신다는 선언입니다.
율법은 도대체 무엇이기에 죄악의 팬데믹을 끝내는 치료제가 될까요? 율법이 세상을 치료하는 방법을 몇 군데만 살펴보겠습니다. 죄악의 바이러스가 만연한 결과 인간이 겪는 대표적 고통 몇 가지가 있습니다. 질병, 빈곤 그리고 자연재해가 그것입니다. 율법은 이 고통을 끝낼 방법을 제시합니다.
3. 건강을 누리는 길
그 첫째는 질병을 치유하는 방법입니다. 오늘 본문입니다.
(출 23:25) 네 하나님 여호와를 섬기라. 그리하면 여호와가 너희의 양식과 물에 복을 내리고 너희 중에서 병을 제하리니 (출 23:26) 네 나라에 낙태하는 자가 없고 임신하지 못하는 자가 없을 것이라. 내가 너의 날 수를 채우리라.
병과 낙태, 불임이 없고 장수한다는 복의 약속입니다. 건강의 약속이지요. 이 건강의 약속을 누리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본문에 잘 나와있습니다. 먼저 여호와를 섬기는 것입니다. ‘그리하면’ 양식과 물에 복을 주십니다. 즉 먹는 것이 건강해집니다. 그러면 그것을 먹는 사람에게 병과 낙태와 불임이 없고 장수합니다. 여기서 여호와를 섬기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성전에 가서 제사를 많이 드리고 헌금을 많이 하는 것입니까? 신실한 예배생활은 물론 기본입니다. 그러나 출 23장 전반부를 살펴보면 구체적인 방법이 나와있습니다. 그것은 안식일과 안식년 법을 지키는 것입니다.
(출 23:11) 제 칠년에는 갈지 말고 묵여 두어서 네 백성의 가난한 자로 먹게 하라. 그 남은 것은 들짐승이 먹으리라. 너의 포도원과 감람원도 그리할찌니라. (출 23:12) 너는 육일 동안에 네 일을 하고 제 칠일에는 쉬라 네 소와 나귀가 쉴 것이며 네 계집 종의 자식과 나그네가 숨을 돌리리라.
땅도 쉬게 하라. 그러면 그러면 그 땅에서 나는 곡물과 물이 다 건강하다. 들짐승도 먹이고 가축도 혹사하지 마라. 그러면 가축들이 코로나같은 바이러스를 쏟아놓지 않을 것이다. 너도 과로하지 마라. 너의 직원들도 과로시키지 말고 쉼을 충분히 주라. 그러면 모두 건강하다. 얼마나 구체적입니까?
여기서 또 주목할 것은 명령을 받는 대상이 ‘너희와 너희 나라’라는 것입니다. 본문을 다시 보십시오. 개인이 아니라 공동체이자 사회, 국가입니다. 혼자 잘 해서는 안 되고 공동체가 다 이 법을 지켜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 말은 개인의 선의나 열정에 의지하지 말고 법과 제도로 만들어서 모두 지키게 하라는 말입니다. 사회가 하나님의 율법의 정신에 의거한 질서로 돌아갈 때 건강은 사회구성원 모두가 누리는 복이라는 뜻입니다. 그 율법의 정신이 무엇입니까? 예수님의 말씀처럼 하나님 사랑과 인간 사랑이 아닙니까?
4. 풍요를 누리는 길
둘째로 경제적 풍요도 마찬가지입니다. 방금 건강의 약속을 보았다면 신명기에는 풍요의 약속을 주십니다.
(신 15:4-5) 네가 만일 네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만 듣고 내가 오늘날 네게 명하는 그 명령을 다 지켜 행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유업으로 주신 땅에서 네가 정녕 복을 받으리니 너희 중에 가난한 자가 없으리라. (신 15:6)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허락하신 대로 네게 복을 주시리니 네가 여러 나라에 꾸어 줄지라도 너는 꾸지 아니하겠고 네가 여러 나라를 치리할지라도 너는 치리함을 받지 아니하리라.
가난한 자가 없는 세상, 꾸어주기는 해도 꿀 필요가 없는 생활, 다스리기는 해도 다스림을 받을 필요가 없는 나라입니다. 모든 나라, 사회, 정치인, 백성들이 꿈꾸는 세상이 아닙니까? 어떻게 그런 세상이 온다는 말입니까? 저절로도 아니고 마술적인 방법도 아닙니다. ‘여호와의 말씀만 듣고 그 명령을 다 지켜행하면’ 그런 풍요의 복을 받는다는 말입니다. 그 말씀이 무엇입니까? 그냥 착하게 살아라가 아닙니다. 교회 열심히 다니라가 아닙니다. 바로 앞에는 무슨 말씀이 나올까요? 7년마다 면제년을 주라는 말씀과 그 앞에는 매년 십일조를 드리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면제년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신 15:1) 매 칠년 끝에 면제하라.
7년마다 채무를 탕감해주라는 말입니다. 그 효과는 무엇입니까? 7년이 지나도록 채무를 갚지 못 할 정도로 삶이 빈궁해진 이들이 그 후로도 갚을 가능성이 별로 없습니다. 이들은 복리로 늘어가는 엄청난 이자로 인해 원금은커녕 이자도 갚지 못 하여 극빈층으로 전락합니다. 그 자녀들도 제대로 된 영양섭취, 그로인한 정상적 두뇌발달, 좋은 교육, 사업의 기회를 얻지 못 하여 빈곤을 대물림하고 몸을 팔아 종살이하거나 비참한 삶을 영원히 벗어날 수 없습니다. 이런 구조에서는 극빈층이 갈수록 늘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대부분의 백성들은 극빈층과 종과 노예로 전락하고 소수의 왕족, 귀족들만 배를 불리다가 나라가 망하는 길로 갑니다. 이것이 한 때 강성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사회의 건강함과 더불어 활력을 잃어버린 채 멸망의 길로 간 대부분의 주변왕국들이 걸어간 길입니다. 이스라엘 역시 탐욕의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이렇게 멸망했습니다.
그렇게 되지 않도록 7년마다 채무를 탕감받음으로서 빚의 굴레에서 벗어나 새로 시작할 기회를 주라는 말 아닙니까? 그러면 그들만 빈곤에서 벗어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그들이 다시 용기를 내서 일을 하고 세금을 내고 가정을 꾸리고 자녀를 낳고 노동인구가 늘어나고 새로운 사업이 시작되어 결국 사회 전체가 건강을 되찾아 모두가 잘 살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이 면제년 앞에는 무슨 말씀이 나옵니까? 십일조 규례입니다. 14:28-29을 보십시오.
(신 14:28) 매 삼년 끝에 그 해 소산의 십분 일을 다 내어 네 성읍에 저축하여 (신 14:29) 너의 중에 분깃이나 기업이 없는 레위인과 네 성중에 우거하는 객과 및 고아와 과부들로 와서 먹어 배부르게 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의 손으로 하는 범사에 네게 복을 주시리라.
매년 십일조를 드리되 삼년 째 드리는 십일조는 따로 떼어서 극빈층을 돕는 데 쓰라는 말씀입니다. 왜입니까? 역시 그 사람들이 불쌍해서 도우라는 뜻도 있겠으나 이 명령을 지키면 네 나라 전체가 앞서 소개한 경제적 풍요를 누린다는 것입니다. 그 효과는 분명합니다. 극빈층으로 전락해 재기의 기회를 잃어버린 사람들이 절망하면 그들만 망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사회 전체가 망한다는 뜻입니다. 30만 원 월세를 못 내서 세 모녀가 자살하는 일이 일어나는 것을 방치하면 그 나라가 망한다는 것입니다. 건강한 사람이 하루 종일 일해도 홈리스를 벗어나지 못 하는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세계 최강 제국 미국이라 할지라도 한 때 역사를 장식했던 수많은 제국들처럼 금방 망한다는 것입니다.
5. 안전을 누리는 길
율법은 우리에게 안전에 이르는 길도 가르쳐 주십니다. 지금 인류는 그 어느 때보다 과연 안전하게 다음 세대까지 생존할 수 있을지의 위기감을 느낍니다. 지금 서부에는 수십 건의 산불이 몇 주째 타올라 그 연기가 대륙을 넘어 동부 뉴욕의 대기질을 최악으로 만들었다는 뉴스를 들으셨지요? 독일과 중국에는 100년 만에 한 번 올까말까한 대홍수로 엄청난 인명피해, 경제적 손실을 입고 있다는 뉴스도 들으셨지요? 이런 기후재앙의 원인으로 지구온난화가 꼽히고 온난화의 주범으로 인류가 무분별하게 쏟아내는 온실가스가 꼽히지 않습니까? 거기다 무엇보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 하나가 세계를 초토화시켜서 문명을 위기로 몰아넣고 있는 것을 우리가 겪고 있지 않습니까? 자연세계에는 알려지지 않은 그런 바이러스가 수도없이 많다는 뉴스보도도 들으셨지요? 이 역시 무분별한 자연파괴가 원인으로 꼽힙니다. 레위기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레 25:18) 너희는 내 법도를 행하며 내 규례를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그 땅에 안전히 거할 것이라. (레 25:19) 땅은 그 산물을 내리니 너희가 배불리 먹고 거기 안전히 거하리라.
여기서 말하는 법도가 뭘까요? 바로 앞에 나오는 규정이 안식년법과 희년법입니다.
(레 25:4) 제 칠년에는 땅으로 쉬어 안식하게 할찌니 여호와께 대한 안식이라. 너는 그 밭에 파종하거나 포도원을 다스리지 말며
더 벌어 들이기 위하여 자연을 착취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땅만 훼손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안전도 위태로워진다는 말입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배를 갈랐더니 아무 것도 안 나오고 거위도 잃는 비극이 벌어진다는 말입니다.
또 희년규정을 보십시오.
(레 25:10) 제 오십년을 거룩하게 하여 전국 거민에게 자유를 공포하라. 이 해는 너희에게 희년이니 너희는 각각 그 기업으로 돌아가며 각각 그 가족에게로 돌아갈찌며
희년법, 잃은 신분과 토지와 권리를 모두 회복시켜서 한 가정이 새출발을 할 수 있게 해주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안전과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대량빈곤을 만들어내는 사회구조는 자연파괴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의미입니다. 두 가지 문제 모두 하나의 뿌리에서 나온 열매입니다. 바로 탐욕이지요. 탐욕을 다스리지 않으면 건강과 풍요는 물론 안전하게 거하는 것조차 어렵다는 뜻입니다.
6. 세상을 치료하는 교회
건강과 안전과 풍요를 보장하시는 대표적인 하나님의 법을 살펴보았습니다. 이 외에도 수많은 율법이 이 땅에서 죄악과 재앙의 팬데믹을 끝낼 치료법을 가르쳐 주십니다. 구약의 이스라엘은 이 치료제를 세상에 퍼뜨리는데 실패했습니다. 그러나 영적 이스라엘 된 교회는 성공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아들이 직접 이 세상에 오셔서 세상을 고치기 시작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영이 우리와 함께 하시며 팬데믹을 끝내기 위해 싸우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이미 십자가에서 그 싸움에서 승리하셨고 우리로 하여금 그 승리를 세상에 퍼뜨리게 하셨습니다. 복음을 전하고 전도하고 선교하는 것은 교회 안 나오는 사람을 교회로 데리고 오고 교회생활 열심히 하도록 만드는 것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이 치료제로 우리의 삶을 치료하고 이웃의 삶을 치료하고 우리 사회를 치료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를 위하여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치시기를,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옵소서’라고 하셨습니다. 주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우리 삶에서도 온전히 이루어져 하나님 나라가 완성될 때까지 쉬지 않고 기도하고 순종하는 저와 여러분이 다 되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