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 3:6-10/기적의 나라 기적의 성도
210815 광복절 76주년
1. 강점과 빈곤의 굴레
지난 6월 11일 영국에서 열린 G7회의에는 호주, 인도 그리고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더불어 한국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했습니다. 팬데믹으로 취소된 작년 미국 회의에도 한국이 초청되었으니 2년 연속 초청을 받은 것입니다. G7회의가 무엇입니까? Group of Seven의 약자로 국제통화기금 IMF가 분류한 세계 7대 주요 선진경제국을 가리키는데 이들은 전세계 순국부 중 58% 이상을 차지합니다. 북미의 미국, 캐나다, 유럽의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그리고 아시아의 일본이 포함됩니다. 한국이 이 나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세계가 당면한 주요문제를 의논하는 위치에 섰다는 것이 무슨 의미입니까? 오늘은 8.15 광복 76주년 기념일입니다. 올해는 마침 광복절 당일에 기념예배를 드립니다.
지금부터 76년 전 우리 한민족은 일본제국주의의 압제 하에서 피눈물을 흘리며 죽지못해 살던 식민지 백성이었습니다. 1945년 8월 15일 마침내 36년간의 일제강점기를 끝내고 감격스러운 해방, 광복을 맞았습니다. 식민지 압제를 벗어버렸지만 한국은 그러나 여전히 벗지못한 굴레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식민의 잔재로 짊어진 남북분단과 빈곤의 굴레였습니다. 해방 후 한반도를 자신들의 영향 아래 두려던 소련과 미국에 의해 38선으로 남북이 분단되었습니다. 일제강점기 북부는 공업, 남부는 농업생산기지로 삼으려던 총독부의 경제정책 결과 분단된 남한에는 산업생산설비라고 할 만한 것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나마도 6.25 전쟁으로 국토가 초토화되면서 전쟁 직후 남한의 산업생산시설의 절반이 파괴되었습니다. 1961년 남한 1인당 국민소득(GNI)는 93불로 전세계 최빈국 중 하나였습니다. 그 시절의 참상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몸소 겪으셨던 장년들이 우리 중에도 많이 계십니다. 그랬던 대한민국이 지금 어떤 자리에 와있습니까?
2. 기적같은 성장
모두들 아시다시피 흔히 한강의기적으로 불리는 기적같은 경제성장을 일구어냈습니다. 한강의기적은 보통 6.25전쟁 직후부터 IMF경제위기 직전까지의 한국의 경제성장을 가리킵니다. 그러나 IMF를 겪고도 한국경제는 주저앉지 않고 성장을 거듭했습니다.
작년 2020년 1인당 국민소득은 31,755불로 G7 국가 중 이탈리아를 앞질렀습니다. 명목국내총생산(GDP)는 1조 6,240억불로 캐나다를 앞질러 세계 9위를 차지했습니다. 평가기준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매년 한 나라가 생산하는 재화의 총합을 기준으로 하면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9번째로 부유하다는 뜻입니다. 이것만으로도 놀라운데 더욱 놀랄만한 수치가 많습니다. 미국의 군사력평가기관 글로벌파이어파워가 발표한 2021년 세계 군사력 순위에서 한국은 세계 6위로 보고되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이 매년 발표하는 혁신지수평가에서 한국은 독일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했습니다. 미국은 11위, 일본은 12위입니다. 2021년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기술혁신이 뛰어난 나라라는 뜻입니다. 이 지수를 측정하기 시작한 지가 9년째인데 그 중 7년 동안 한국이 1위에 올랐습니다. 팬데믹의 여파에도 OECD 국가 중 경제성장율도 1위를 차지했습니다. 지난 달 7월에는 무역통계집계를 시작한 1956년 이후 월별 수출액으로 역대 최대치인 554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21년 1월부터 7월까지 누적수출액 역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팬데믹으로 작년 5월 수출이 최저점을 찍은 지 5개월 만인 9월부터 반등하더니 이제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것입니다. IMF 때 수출평균액을 회복하는데 17개월이 걸렸고 2008년 세계경제위기 때 13개월이 걸린 것과 비교하면 한국경제가 얼마나 튼튼해졌는지도 드러납니다.
한국의 국력성장은 식민지 통치국가였던 일본과 비교해도 크게 두드러집니다. 물가를 반영한 구매력기준 1인당 국내총생산(GDP)는 2018년 한국이 43,001불로 42,725불의 일본을 추월한 이래 계속 앞서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국가경쟁력, 국가신용등급, 제조업경쟁력 등의 지표에서 일본을 앞질렀습니다. 아직 추월하지 못 한 여러 지표에서도 격차가 확연하게 줄어 턱밑까지 추격 중입니다.
이런 성장을 바탕으로 세계 속 한국의 지위는 크게 높아졌습니다. 선진국들이 빈곤국가들을 돕는 공적원조의 주요대상국이었던 한국은 199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했고 1999년 원조를 받기 시작한 지 54년 만에 피원조국에서 공식적으로 제외되었습니다. 2009년에는 개발원조위원회(DAC)에 가입하여 이제는 매해 25억 불을 원조하는, 원조대상국에서 원조공여국으로 탈바꿈한 첫 번째 나라가 되었습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지난 달 한국의 지위를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 그룹으로 변경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유엔무역개발회의가 1964년 설립된 이래 개발도상국이 선진국 그룹으로 지위를 변경한 것은 한국이 처음이자 현재까지는 유일합니다. 한국이 2년 연속 G7회의에 초대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한국의 세계 속의 지위를 보여주는 사건이었습니다.
한국의 성장은 경제, 군사력에서뿐만이 아닙니다. BTS로 대표되는 K팝, K드라마, K무비, K푸드 등 문화전반에서 한국은 전세계 문화를 주도하는 국가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BTS는 지금 butter라는 곡과 permition to dance라는 곡으로 미국팝집계순위인 빌보드 1위를 10주째 이어가고 있습니다. 올 해 가장 오래 선두를 달린 곡입니다. 현재까지 1위한 곡만 5개입니다. 예전에는 까마득하게 멀리 있어 감히 범접하지도 못 할 것 같던 일본과 유럽선진국들을 이제는 어깨를 나란히 하고 일부 분야에서는 오히려 앞질러 달려가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한국은 정치에서도 군부독재의 암흑기를 견디어내고 선진국들도 놀라는 민주주의를 건설한 나라로 평가받습니다. 빈곤과 압제로 신음하는 제 3세계 국가들이 모델로 삼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3. 자유와 번영을 주시는 분
1952년 영국 더타임즈의 한국전쟁 종군기자는 이승만 대통령의 직선제 개헌소식을 전하며 ‘한국에서 민주주의가 피길 기다라는 것은 마치 쓰레기더미에서 장미꽃이 피기를 바라는 것과 같다’는 유명한 기사를 전했습니다. 1955년 유엔한국재건위원회에 참여한 벤가릴 메논 인도 의원은 이를 인용하며 ‘한국에서 경제재건을 기대하는 것도 쓰레기더미에서 장미꽃이 피기를 기다리는 것과 같다.’고 보고하였습니다. 그러나 식민지 36년, 국토를 초토화시킨 6.25전쟁, 거듭된 독재의 혹독함을 견디어내고 세계최빈국이었던 한국은 기어이 쓰레기통의 장미꽃을 거듭 피워내고야 말았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한국에 이런 자유와 번영과 민주주의의 장미꽃이 피는 기적을 일으켰습니까? 그것은 바로 여호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에게 자유와 번영을 주시는 분입니다. 오늘 본문이 그 사실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십니다. 이스라엘이 애굽의 노예로 신음할 때 하나님은 모세에게 무엇을 약속하십니까? 첫째가 자유, 둘째가 번영입니다. 본문 6-8절을 보십시오.
(출 3:6) 또 이르시되 “나는 네 조상의 하나님이니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니라.” 모세가 하나님 뵈옵기를 두려워하여 얼굴을 가리우매 (출 3:7)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내가 애굽에 있는 내 백성의 고통을 정녕히 보고 그들이 그 간역자로 인하여 부르짖음을 듣고 그 우고를 알고 (출 3:8) 내가 내려와서 그들을 애굽인의 손에서 건져내고 그들을 그 땅에서 인도하여 아름답고 광대한 땅, 젖과 꿀이 흐르는 땅 곧 가나안 족속, 헷 족속, 아모리 족속, 브리스 족속, 히위 족속, 여부스 족속의 지방에 이르려 하노라.”
애굽의 압제에서 해방시켜주시겠다는 말씀 아닙니까? 또 젖과 꿀이 흐르는 땅, 복된 땅, 번영의 땅으로 인도하시겠다는 말씀 아닙니까? 자유와 번영은 하나님이 베푸시는 은혜입니다. 하나님은 자유를 주시고 번영을 주시는 분입니다. 이 진리를 굳게 믿었던 유대인들은 나라를 잃고 세계 각지를 나그네가 되어 떠돌아다닌지 2천 년이 지났지만 기어이 1948년 가나안에 이스라엘을 건국하고야 말았습니다. 출애굽기를 읽으며 이 진리를 굳게 믿었던 우리 선조 선각자들도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던 일제 강점기에도 조국의 해방을 위해 기도하며 싸웠습니다. 부강한 조국을 위해 기도하며 일터로 달려나갔습니다. 민주주의를 위해 기도하며 불의와 싸웠습니다. 하나님은 우리 민족을 긍휼히 여겨주셨고 당신의 약속대로 자유와 번영을 주셨습니다. 그리하여 오늘날 세계 속에 우뚝 선 자유와 번영의 대한민국 사람으로 우리를 세워주셨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이 기적같은 자유와 번영으로 인하여 날마다 하나님을 찬양하고 감사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길 축복합니다.
4. 통일의 사명을 주시는 분
하나님은 이런 복을 주시기 위해 동시에 사명도 주시는 분이십니다. 9-10절을 보십시오.
(출 3:9) 이제 이스라엘 자손의 부르짖음이 내게 달하고 애굽 사람이 그들을 괴롭게 하는 학대도 내가 보았으니 (출 3:10) 이제 내가 너를 바로에게 보내어 너로 내 백성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게 하리라.
하나님은 자유와 번영을 저절로 하늘에서 뚝 떨어지도록 주시지 않았습니다. 모세를 당신의 종으로 불러 보내셔서 사명을 감당하게 하셨습니다. 이처럼 오늘 이 시대 민족을 위해 저와 여러분에게 맡기신 사명이 있습니다. 무엇입니까? 바로 통일과 선교입니다. 한국은 제국주의의 압제와 독재와 빈곤의 사슬은 벗어버렸지만 분단의 족쇄는 아직 풀지 못 했습니다. 하나님은 저와 여러분을 통일된 조국을 위해 기도하고 행동하도록 보내십니다. 통일된 조국은 참된 번영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은 남북경제통합시대가 도래하면 종합국력지수가 현재 세계 9위에서 2030년 6위, 2050년 5위로 뛰어오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인구가 7,500만 명이 넘어서고 그 효과로 일본처럼 해외의존없이 한국경제가 자생이 가능해지며 남한의 기술과 자본, 북한의 싸고 젊은 노동력이 결합해 시너지가 발생합니다.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절벽의 위기도 극복합니다. GDP와 무역량, 성장률 등이 껑충 뛰어오르며 일본과 독일 영국 등 선진국의 국력을 잇달아 앞지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무엇보다 통일된 조국은 북한동포들과 이 번영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참된 번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 집에서 형은 잘 사는데 동생은 온갖 고생을 다하며 산다면 어떤 부모의 마음이 행복하겠으며 형인들 복을 홀로 누리는 것이 어찌 기쁘겠습니까? 북한의 동포들이 겪는 고통을 외면한 채 우리가 누리는 번영이 어찌 진정한 행복일 수 있을까요?
5. 선교의 사명을 주시는 분
통일과 더불어 우리의 사명은 선교입니다. 한민족이 도대체 무엇이기에 하나님은 이런 번영을 주셨습니까? 그 번영으로 세계선교를 감당하라는 하나님이 뜻이 있지 않을까요? 생각해 보십시오. 한국은 경제만 기적처럼 성장한 것이 아닙니다. 같은 시기에 교회도 역사상 유래없는, 기적같은 성장을 거듭하였습니다. 선교역사 한 세기가 지나지 않아 한국인 다섯 명 중 한 명이 기독교인이 되었고 세계에서 가장 큰 대형교회가 대부분 한국에 있으며 미국 다음으로 선교사를 많이 파송하는데 인구 대비로 계산하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비율로 선교사를 파송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한국선교사들은 서구의 어떤 나라 선교사들보다 더 이 시대 제3세계 선교에 적합한 이들입니다.
우리 세대의 한국 선교사들은 풍요로운 교회의 후원을 받지만 가난하고 힘든 어린 시절을 겪었기에 바울의 말처럼 부한 데 처할 줄도 알고 가난한 데 처할 줄도 아는 전천후 선교사입니다. 서구선교사들은 어린 시절부터 부유했기에 가난한 데 처하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선교지에서도 외국인 거주지에 큰 집 지어놓고 출근하면 선교사이지만 퇴근하면 현지인과 완전히 다른 삶을 삽니다. 한국선교사들은 서구선교사들처럼 부유하지는 않지만 현지인을 도울 정도의 경제적 여력은 있습니다. 동시에 어린 시절에 현지인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삶을 살았기에 그들이 사는 동네에 그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삶을 살며 그들과 어울려 살아가고 선교하기에 더 깊이 더 공감을 얻으며 선교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한국은 유럽이나 미국처럼 제국주의 침략의 역사가 없기에 현지인들 무의식 깊은 곳에 지우기 힘든 적대감과 원한이 없습니다. 오히려 한국은 그들보다 더 가난한 나라였다가 이제는 서구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나라로 성장했기에 그들에게 꿈과 희망을 줍니다.
하나님이 왜 유독 한국에 이토록 큰 복을 부으셨을까요? 과연 하나님이 한국교회와 한국선교사들을 이 시대 복음화를 위해 쓰시기 위해 한국사회 전체에 이런 복을 부어주셨다면 지나친 억측이라고 하시겠습니까? 한국교회가 부여받은 선교의 사명 때문에 하나님이 이토록 큰 복은 대한민국에 부어주셨다면 저만의 억지라고 하시겠습니까? 모세가 강에 빠져 죽을 고비를 넘기고 애굽의 왕궁에서 훌륭한 교육을 받으며 왕자로 자라난 것이 그를 불러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건져내기 위한 하나님의 섭리와 계획이었다고 주장하는 것도 억지라고 할 수 있나요?
하나님은 우리 민족을 특별히 사랑하셔서 자유와 번영이라는 감당하기 힘든 복을 주셨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를 조국통일과 세계복음화라는 이 위대한 사명을 맡기시기 위함입니다. 이스라엘을 인도하여 홍해를 건너고 광야를 통과하여 마침내 가나안 땅으로 인도한 모세처럼 저와 여러분도 조국통일과 세계복음화의 땅을 향해 기꺼이 홍해와 광야로 들어가는 일꾼이 다 되시기를 주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