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12 붙어있는 깨끗한 가지 / 요 15:1-8

20230312 붙어있는 깨끗한 가지 / 요 15:1-8

요 15:1-8/붙어있는 깨끗한 가지

230312 주일설교
1. 열매맺는 인생
여기 크고 풍성하고 달콤한 포도와 작고 부실하고 맛없는 포도가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느 쪽을 드시길 원하십니까? 하나님은 여러분의 인생이 이 풍성한 것과 부실한 것 중 어느 것이 되기를 바라실까요? 바보같은 질문입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이렇게 풍성한 열매맺는 인생이 될 수 있습니까?
지난 주에 이어 요한복음 15장의 포도나무 비유 후반부를 살펴봅니다. 지난 주에는 풍성한 열매를 맺도록 돕는 두 분을 소개했습니다. 한 분은 참포도나무이신 예수님이요, 또 한 분은 농부이신 아버지 하나님입니다. 두 분은 사랑과 인내로 우리의 삶이 풍성한 열매를 맺도록 도우십니다. 오늘은 두 분의 도움을 받아 풍성한 열매맺는 두 가지 조건을 살펴 봅니다. 어떤 조건이 갖춰지면 우리 인생은 풍성한 열매를 맺을까요?
첫 번째 조건은 열매가 달리는 가지가 깨끗해야 합니다. 깨끗함은 정결함을 의미합니다. 지저분한 가지 곧 정결하지 못 한 성도는 열매를 많이 맺기 어렵습니다. 열매맺기를 방해하는 잔가지 즉 죄악와 나쁜 습관과 중독, 마음의 응어리와 원한 등을 다 쳐내고 하나님이 주신 목적과 비전을 향해 쭉 뻗어있는 가지라야 열매를 많이 맺습니다.
2. 말씀으로 깨끗하라
그럼 이렇게 깨끗한 가지가 되는 길은 무엇일까요? 본문 3절입니다.
(요 15:3) 너희는 내가 일러준 말로 이미 깨끗하여졌으니
예수님의 말씀엔 성도의 마음과 행실을 정결하게 만드는 능력이 있습니다. 햇살이 곰팡이를 죽이고 락스가 세균을 죽이듯 말씀은 죄와 악을 소멸시킵니다. 말씀의 빛이 영혼에 뿌려지도록 성도가 마음을 열 때 곧 온전히 믿을 때 정결케 되는 일이 일어납니다.
(요 5:24) “… 내 말을 듣고 또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온전한 믿음으로 응답하면 속사람이 정결케 되고 행위까지 깨끗하게 변합니다. 우리가 말씀을 듣고도 정결해지지 않는다면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전적으로 믿지 않기 때문입니다. 완전히 믿는 사람만이 완전히 순종합니다. 세계최고의 감독이 선수에게 작전지시를 합니다. ‘공이 오른쪽 윙으로 연결되면 너는 무조건 왼쪽으로 달려들어가, 그럼 센터링이 올라갈거야.’ 지시대로 죽어라고 뜁니다. 반면 경력도, 실력도 없는 감독이라 생각하면 몸이 반응하지 않습니다. ‘아이고, 이런 큰시합에서 뛰어보기라도 했나? 작전도 어설퍼 보이는데…’ 몸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예수님을 온전히 신뢰하는 이만이 그 말씀을 온전히 순종합니다. 이 믿음과 순종이 성도를 정결하게 만듭니다. 그렇게 정결한 성도라야 열매맺을 준비가 된 것입니다.
3. 고난으로깨끗하라
깨끗한 가지가 되는 길이 또 하나 있습니다. 2절로 돌아갑니다.
(요 15:2) 무릇 내게 붙어 있어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그것을 제거해 버리시고 무릇 열매를 맺는 가지는 더 열매를 맺게 하려 하여 그것을 깨끗하게 하시느니라.
열매를 맺지 못하여 잘려나가 가지는 누구일까요? 가까이는 열두 제자 중 마귀에게 속아 멸망으로 떨어진 가룟 유다요, 멀리는 욕심을 내려놓지 못 해 주님을 찾아왔었지만 결국 떠나간 부자 청년이요, 한 때 주님을 따르려 했으나 결국 실패한 수많은 이들입니다. 그들과 달리 예수님 앞에 끝까지 남은 이 열한 명 제자는 열매맺는 가지입니다. 하나님은 가지치기로 이들을 더욱 깨끗하게 만든다고 지난 주에 말씀드렸습니다. 하나님은 무엇으로 이들의 잔가지, 죄와 나쁜 습관과 중독과 고집을 잘라내십니까? 바로 고난의 가위를 통해서입니다.
(시 119:71)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들을 배우게 되었나이다.
고난의 가위는 불필요할 뿐 아니라 해가 되는 온갖 잔가지를 깨끗이 잘라냅니다. 우리에겐 이렇게 잘려나갈 잔가지가 얼마나 많은지요? 우리가 기꺼이 이 가지치기를 잘 견디도록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먼저 견디는 본을 보이셨습니다.
(히 2:10) … (하나님께서) 많은 자녀를 이끌어 영광에 들어가게 하시는 일에, 그들의 구원의 창시자(예수님)를 고난을 통하여 온전하게 하심이 합당하도다.
농부이신 하나님은 우리를 깨끗게 하시고자 큰 사랑과 세심한 계획으로 고난의 가위를 들이대십니다. 하나님을 신뢰하고 고난을 원망과 탄식으로 맞이하지 마십시오. 믿음과 감사로 감당하는 이는 마음과 입술과 행위가 정결케 되는 놀라운 은총을 누립니다. 고난은 우리를 깨끗게 하는, 위장된 축복입니다. 우리를 깨끗게 하는 주님의 말씀을 온전히 믿고, 고난 중에도 기뻐함으로 풍성한 열매맺는 정결한 가지가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4. 붙어있으라
풍성한 열매맺는 두 번째 조건은 좋은 포도나무에 붙어 있어야 합니다. 4-5절입니다.
(요 15:4) 내 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아니하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음 같이 너희도 내 안에 있지 아니하면 그러하리라. (요 15:5)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
깨끗한 가지가 참포도나무에 붙어 있을 때 비로소 양분을 넘치도록 공급받아 열매를 풍성하게 맺습니다. 아무리 깨끗해도 나무에서 떨어져 나가면 양분을 전혀 공급받을 수 없기에 이렇게 됩니다.
(요 15:6) 사람이 내 안에 거하지 아니하면 가지처럼 밖에 버려져 마르나니 사람들이 그것을 모아다가 불에 던져 사르느니라.
그러므로 풍성한 열매맺는 가지의 두 가지 조건은 깨끗한 가지가 참포도나무에 견고하게 붙어있는 것입니다. 이 붙어있으라는 명령의 의미는 열매맺음이 우리 자신의 자원과 노력으로 불가능하다는 뜻입니다. 종교적 삶과 복음적 삶의 가장 큰 차이가 이것입니다. 종교적 삶은 선하게 살아 신을 만족시키고 구원의 조건을 갖추기 위해 부지런히 노력해야 합니다. 하지만 복음적 삶은 선하게 사는 것도,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것도, 구원의 자격을 얻는 것도 모두 불가능함을 깨닫는 데서 시작합니다. 이 모든 것을 예수님이 다 이루셨기에 그 분을 의지할 뿐입니다. 예수님에게서 공급되는 넘치는 은혜의 양분으로서만 우리는 선한 삶과 아름다운 믿음의 풍성한 열매맺을 수 있습니다. 비슷해 보이지만 자원이 어디서 나오느냐가 완전히 다르고, 그 삶의 충만한 기쁨이 있느냐, 없느냐가 다르고, 그 결과 생명이냐, 멸망이냐로 완전히 달라집니다. 주님은 그 분의 사랑과 은혜와 능력과 기쁨을 우리에게 날마다 공급해 주기를 바라시기에 당신에게 늘 붙어있으라고 하십니다.
5. 말씀과 기도로
그럼 붙어있는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7절입니다.
(요 15:7)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
우리가 주님 안에 거하고 주님의 말씀이 우리 안에 거하는 것은 같은 의미입니다. 말씀을 늘 묵상하고 입술로 고백하고 순종하여 사는 것이 곧 주님 안에 거하는 방식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무엇이든 기도하는 대로 이루십니다. 이런 상태가 주님께 붙어있는 것입니다.
이런 경험은 어렵지 않습니다. 고집불통에, 통제불능에, 번번이 회사에 손해를 끼치는 직원이 제안을 합니다. 사장님, 이번 가을 패션쑈에는 이런 제품을 내보면 어떨까요? 글쎄, 별로 같은데, 생각해 봅시다. 충성스럽고 늘 좋은 아이디어와 성실함으로 회사에 이익을 가져다 주고 회사를 사랑하는 직원이 제안을 합니다. 자네 말대로 하세. 팍팍 밀어줄테니까 하고 싶은 대로 해 봐. 이 사장은 늘 그 충성스러운 직원을 마음에 담고 삽니다. 다음 번 인사에 저 친구를 승진시켜야지. 언젠가 이 내 파트너로 삼고 나중엔 이 사업을 넘겨줘야지.
이런 사랑과 신뢰의 관계가 포도나무에 붙어있는 상태입니다. 말씀을 사랑하는 성도가 주님을 사랑합니다. 기도를 즐거워하는 제자라야 주님을 기뻐합니다. 또한 붙어있으라는 명령은 주님의 몸된 교회 공동체와의 연결을 의미합니다. 주님의 몸과 떨어지면 당연히 주님께로부터 떨어집니다. 교회 안에서 말씀과 기도로 늘 주님께 붙어 있으시기를 축복합니다.
6. 주님께 영광과 기쁨을
이렇게 주님에게 붙어있으면 어떤 일이 일어납니까? 주님이 영광을 받으십니다.
(요 15:8) 너희가 열매를 많이 맺으면 내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으실 것이요, 너희는 내 제자가 되리라.”
거룩한 삶의 열매, 풍성한 선교의 열매를 많이 맺으면 하나님의 살아계심이 세상에 드러나고 더 크게 찬양받으십니다. 온 세상에 복음이 전파됩니다.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십니다. 성도들은 세상에서 살아계신 그리스도의 제자로 인정받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성도의 삶의 목적이요, 성도가 이룰 비전입니다. 주의 몸된 교회에 말씀과 기도로 늘 붙어있는 깨끗한 성도의 삶을 통해 맺히는 열매입니다.
미술치료사이자 작가인 장누리 성도는 둘째 딸 온유가 출생 직후부터 뇌전증으로 경련을 일으키고 정신과 육체의 성장이 늦은 발달장애를 앓는 고난을 만납니다. 거기에 남편까지 공황장애를 겪으며 서로가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매일 극심한 부부싸움으로 고통을 받았습니다. 10년의 결혼생활 동안 서로를 비난하기만 하였고 마침내 별거하는 것이 낫겠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교회 가면 가까운 성도들이 위로한다고 ‘온유가 장애를 가진 게 오히려 복이 될 거야.’라고 하는데 그 말이 세상에서 제일 듣기 싫어서 교회를 가기 싫어질 정도였습니다. 온유를 어린이집에 보내면서는 매일 ‘온유가 누구를 꼬집었어요, 누구를 때렸어요, 온유 때문에 이런 일이 있었어요’ 하는 말을 들어야 했고, 선생님과 부모들에게 ‘너무 죄송합니다.’, ‘너무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아야 했습니다. 하루는 화장실에 들어가서 펑펑 울면서 ‘하나님, 왜 온유 때문에 제가 이런 수모를 겪어야 해요?’ 하고 기도하는데 주님이 그녀의 마음에 음성을 들려주시기를 ‘내 아들도 너 때문에 십자가의 고통을 겪었단다.’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그러자 늘 들어오던 성경말씀이 새롭게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 주님의 고난이 자신의 죄 때문이라는 말씀이 완전히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 주님이 그녀의 영혼에 은혜를 부어주셨고 온유의 장애보다 더 큰 자신의 영적 장애, 성격적 결함, 온갖 문제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온유를 바라보는 마음, 큰 아이 진유와의 관계, 남편과의 관계도 모두 새로워졌습니다. 자존심 때문에 과거엔 생각도 못 했던 고백을 시작했습니다. 자신이 겪어온 삶을 돌아보며 왜 자신이 남편에게 그토록 공격적이었는지 고백하고 이해를 구하자 남편도 방어적인 자세를 버리고 자신의 불우한 어린 시절과 약점을 고백하며 용서를 구하는 것이었습니다. 결혼 10년 만에 처음으로 부부가 제대로 된 결혼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이제 온유의 장애가 진정으로 자신에게 복이 되었다고 고백하고 여전히 감당할 짐은 남아있지만 이젠 예전처럼 두렵지 않다고 고백합니다.
그녀는 감당하기 힘든 고난을 만났지만 말씀과 기도로 주님께 붙어있었고 주님의 선하고 전능한 손이 그녀의 모든 삶을 치유하고 거룩한 열매를 맺도록 은혜를 주셨습니다. 주님은 우리 삶에도 풍성한 열매를 맺기를 원하십니다. 선하신 농부께서 돌보시는, 참포도나무에 붙어있는 깨끗한 가지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